천일 여행

천일여행 229일째, 2016년 2월 4일(목)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6. 2. 5. 11:21

천일여행 229일째, 201624() 애틀랜타/맑음

 

어제 폭우가 지나가더니 오늘은 맑지만 기온이 뚝 떨어졌다.

내일은 더 떨어지고 바람이 분다고 하니 다시 추워질 모양이다.

 

요즘 뉴스의 핵심 중 하나가 지카(Zika) 바이러스이야기다.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사람 목숨을 가장 많이 죽게 한 곤충이 모기인데

이 바이러스도 지카라는 모기가 옮기는 것으로 임산부가 물리면

바로 태아에 영향을 주어 소두(small head)가 태어난다고 한다.

소두는 단순히 머리가 작은 것이 아니라 뇌가 작아지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현재로는 백신이 없는 게 더 큰 문제라 하며 남미 여행에 조심을 해야하며

8월에 열리는 브라질 올림픽에 임산부는 오지 말라는 권고까지 있다는 이야기다.

작년은 에볼라로 떠들썩하더니 올해는 지카로 시끌벅적 하다.

 

어제 갑자기 치과에서 전화가 와서 다음 주 수요일(2/10)의 약속을

오늘(2/4)로 바꿀 수 없느냐고 물었다.

가끔 손님이 약속을 취소하는 바람에 시간이 비면 오는 전화로

다른 일정이 없는 한 응하는 편이라 이번도 그러기로 했다.

치과의사는 이탈리안계 미국인으로 전에 살던 집에서 10년 넘게 이웃이었고

가장 친한 미국인 중의 한 친구로 내가 아플 때마다 치과와 관계없어도 많은 도움을 준다.

그러기에 일정조정을 부탁하면 기피하지 않는다.

오랜 만에 만난 그 친구는 금요일에 골프를 하자고 한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만 일하는 자기 일정에 맞춰 하자는 것 인데

매번 안 된다고 해도 만날 때마다 거의 반복이다.

크리닝을 마치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오전 업무를 정리했다.

 

오늘 점심모임은 3명이 참석하였다.

각자 일들이 많아 그러려니 하고 나 혼자서 하기도 했었으니까

참석인원에 연연해하지는 않지만 회장이 당황해하는 것 같아

괜스레 내가 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모임을 끝내고 운동하러 갔는데 햇빛은 강하지만

워낙 바람이 세게 부는데다 차가워서 손과 얼굴이 얼얼하였다.

그럼에도 조금 빠르게 걸으니 몸에서는 땀이 베어나왔다.

 

저녁은 다양한 메뉴,

오늘 점심모임에서 3명이 앉아 있으면서 식사하다 반찬을 추가하였는데

콩나물과 단 호박 으깬 것은 손도대지 않고 남아 미안해서

싸 달라고 해서 가지고 와서 저녁 반찬으로 하였다.

어제 선배 집에서 가지고 온 메밀전과 어제 점심에 장터국수 해 먹고

남은 국물에 조갯살을 넣고 다시 끓여 국 대신 메뉴로 추가,

그러다 보니 가짓수가 늘어 오히려 푸짐한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식사 후 레녹스 몰에 다녀왔다.

지난 12월에 떨어뜨려 망가졌던 만년필이 수리가 완료 되었다 해서 찾아왔다.

만 두 달을 떨어져 있다 만나니 생소한 것 같으면서도 반가웠다.

오는 길에 쿠션 속을 보기 위해 Macys에 들렸다가

엉뚱하게도 Espresso Machine 사들고 왔다.

이건 순전히 아해를 위한 것이다.

좋아하려나?

 

오늘 하루도 여러 가지 일 속에 하루를 마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