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어라~
울~고~ 싶어라~
울고~ 싶어라
울고 싶어라 이 마음
사랑~은 가고
친구도 가고 모두 다
‘사랑과 평화’라는 그룹에 속한 이남이라는 가수가 불렀던 노래로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내가 다니던 회사의 사장의 18번 이었다.
18번의 유래는 잘 알 수 없지만 자신의 메인타이틀 곡처럼
노래할 기회가 되면 부르는 것을 뜻한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 그 사장이 나 보다 20년 선배니까
50대 중반이 된 지금의 내 나이 즈음에 회식자리나 아니면 회사의 행사 때건 불렀다.
한참 한국을 떠들썩하게 유행했던 가요니 누군가 많이 불렀을 것인데
그 분은 왜 그렇게 얼굴이 붉어지고 못에 핏대를 세우는 것으로 부족해
온 몸을 쥐어짜고 피를 토하듯 불려재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떠나 보면 알거야
아마 알거야
떠나 보면 알거야
아마 알거야
떠나 보면 알거야
아마 알거야
떠나 보면 알거야
반복되는 후렴부는 특히 더 애절하고 처절하게 불렀는데
손으로 가마를 만들어 태우고 주변에 있는 모든 직원들이 떼창을 하며
직장생활의 고단함이나 상사의 불만을 노래에 섞어 세상으로 쏟아냈다.
나 역시도 따라 하기는 했고 피를 나누는 형제애 같은 것을 느끼기도 하면서
끈적한 관계는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는 간절함을 담기도 했었다.
내가 그의 나이가 된 지금 왜 울고 싶은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삶의 무게가 쇳덩어리 한 아름 안은 것 같고
밤잠 설치는 시간이 자는 시간과 비슷해지고
낮에는 시간 여유가 되어 어딘가에 머리만 닿으면 살짝 조는 습관이 늘어난
지금에서야 떠나보면 알거라는 외침이 마음에 와 닿는다.
내 몸짓 하나에 그리고 음성 하나에 요동치는 직원들 바라보며
나 말고 그들을 위해서라도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 같아야 하는
신세를 한탄하듯 외치고 싶다.
울~고~ 싶어라~
울고 싶어라~
이 마음
March 7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