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68일째, 2016년 3월 14일(월)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268일째, 2016년 3월 14일(월) 애틀랜타/맑음
연 이틀 18홀, 카트를 밀고 걸었고 썸머타임 시작으로 잠을 덜 잔 영향에
거기에 날씨까지 조금 흐리니 오늘 아침은 몸이 묵직하다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회계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가장 일반적인 QuickBook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예전에 다른 것을 많이 검토해 봤지만 이것이 가장 적합하단 생각에
선택하여 사용하기 시작한지 10년이 넘었다.
워낙 여러 가지 일을 하는 프로그램이니까 컴퓨터에 많은 부담이 준다.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거나 몇 가지 일 처리를 할 때는 컴퓨터가 느려지거나
아예 다른 프로그램은 돌아가지 못하게 막기도 하여 밉상이지만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하는 게 되었다.
Windows 95, 2000 등 OS 프로그램이 진화하지만 그럴 때마다
새로운 버전을 구입해야만 할 정도로 호환성 또한 떨어진다.
마이크로 소프트가 Windows 7에 대 실패를 하면서 Windows 10을 새로 발표하여
공짜로 Up grade를 해 주고 있다.
이전 QuickBook은 Windows 10에 돌아가지 않아 우리는 공짜라도 Upgrade를 하지 않는다.
직원들은 컴퓨터에 관한한 내가 하라는 대로 한다.
만일 자신들이 맘대로 바꾸거나 Upgrade 하면 자신들이 불편한 것은 물론
많은 시간을 투자해 내가 일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출근해 사무실을 도는데 지난 10월에 입사한 Christian의 컴퓨터가
Windows 10으로 Upgrade 되어 있다.
내 Rule, 회사의 정해 놓은 Rule을 어긴 것이다.
마이크로 소프트가 거의 매일 보내는 공짜 Upgrade 메시지에 낚인 거다.
그것을 보는 순간 ‘아! 오늘 다른 일정은 거의 취소해야 하겠구나’ 하며 마음이 어지러워진다.
결국 Windows 10에 돌아가는 Upgrade Module을 구입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한국에서는 뉴스의 많은 부분이 이세돌이 알파고를 이겼다는 바둑이야기다.
체스에서는 컴퓨터가 인간을 이긴지 10년 가까이 되었다.
이를 컴퓨터 발전 속도로 판단하면 지난 10년간 적어도 50배의 성능이 개선되고 나서야
바둑이 사람을 이기게 된 것이니 체스에 비해 바둑이 얼마나 다양한 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번 바둑을 둔 알파고는 Main Cpu가 1022개라고 한다.
이는 머리 1022개 달린 괴물이라는 이야기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새로운 버전의 개인용 컴퓨터(PC)도 CPU가 네 개 들어 있다.
지금 체스의 최강자는 사람과 컴퓨터가 한 팀이 되는 것
그러니까 사람이 컴퓨터를 이용해 두는 것이 체스의 최강자였다.
이제는 바둑 또한 그렇게 된 것이다.
공상영화에서 보듯이 언젠가는 컴퓨터가 컴퓨터를 만들 것이다.
그 때는 온정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고 과거에 내가 무엇을 했다는 추억도 있을 수 없다.
자신이 생각하는 최적의 결과를 위한 확률이 높은 것 만을 생각하는 것이 컴퓨터이기 때문이다.
오늘 점심은 도시락을 먹었고 CPA한테 자료를 전달하고 Notary Public Stamp를 찾았고
어묵국, 김치, 물에 데운 두부, 돼지고기야채볶음, 무말랭이로 저녁을 먹었다.
이틀 뒤에 여행을 해야 하는 것 때문인지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무기력해진다.
운동도 싫어 동네를 걷다가 쇼핑센터에 가서 눈요기 하다 집에 와서 샤워 후 잠자리에 든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