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69일째, 2016년 3월 15일(화)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269일째, 2016년 3월 15일(화) 애틀랜타/맑음
관심과 경악과 찬사가 뒤죽박죽되었던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이 끝났다.
다섯 판 중 네 번째 판만 이세돌이 이겼고 5판 3선승제 100만 달러 상금은 알파고가 차지하여
어딘가로 도네이션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기억에서 사라졌다.
처음 바둑제안을 받은 이세돌은 2분도 안 돼서 승낙을 하였고
그 때만 해도 전승 내지는 한 판 정도 내 줄 것으로 본인도 생각했고
대부분의 바둑기사들이나 사람들은 말도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며 이세돌의 완승을 예측했다.
최근에 기자 출신의 어떤 사람은
“바둑이라는 것이 기세가 있는데 사람의 기세를 기계가 따라 올 수 없기에
어쩌다 한 판 정도 질 수는 있어도 이세돌이 완승할 것이다“라고 장담하였다.
마지막인 다섯 번째 판은 280수 만에 이세돌이 불계패를 하였다고 하지만
거의 끝까지 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수가 진행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계가를 했더라면 이세돌이 한 집 반 졌을 것이라 예상하는데
이번 진행된 방식이 중국식이라 흑 선수에 7집 반을 덤으로 제하니
그냥 집수로는 이세돌이 6집을 이겼지만 덤 공제로 된 것이라면 선방이라 할 수 있다.
이세돌은 다섯 번째 판을 마치고 “해 볼만 하다”라고 한 것으로 봐서도
알파고가 이기긴 했지만 아직은 사람이 뒤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으로 들린다.
그러나 내 생각은 조금 다른 것이 알파고의 현재 실력으로 그렇다고 한다면
앞으론 사람이 이길 확률이 더욱 줄어 들 것이다.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 측은 현재 버전이 Pre Test Version도 안 된다는 것이다.
다른 분야도 같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컴퓨터 분야에서 뭔가 개발하고
자체적으로 처음 테스트 하는 것을 Pre Test라고 하여 해 낸일 보다 할 일이 많아
밖으로 내 놓지 않고 내부에서 Test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이어 하는 것이 알파(α) Test로 외부와 공조 시험하는 것이고
이후에도 외부에 시험을 의뢰하는 베타(β) test도 있어
결국 알파나 베타 버전이 나오기만 해도 지금 보다는 문제가 훨씬 더 많이 보완 될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이 이길 확률이 적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대국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인공지능 혹은 컴퓨터가 인간과 대결에
얼마나 많이 진전 되었는지를 알게 해 준 획기적인 과정으로 보인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알파고 같은 프로그램이 영국이 아니라 한국에서
개발하였더라면 지금 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보여 줄 수도 있었을 것이고
또 Big Data시대에 한 발 앞서는 개발국으로 위상을 세웠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여 개발한다면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어가는
국가가 된 것처럼 인공지능 분야도 세계를 이끌어가는 나라가 될 것 같은데·······
암튼 재미있어 천일여행기에 몇 번에 걸쳐 이야기를 해 보았다.
오늘은 낮 최고 83도로 완연한 여름날씨처럼 느껴져서 올 들어 처음으로 실링팬을 돌렸다.
아침모임을 끝내고 바로 운동하러 갔는데 무슨 이벤트가 있는지 사람이 많았고
다음 달에 있을 Senior Champion Tour 준비를 위해 코스 관리한다고 많이 내보내지 않아
한 참을 기다려서도 느리게 진행되어 9홀이 2시간 반을 넘게 진행되었다.
때문에 운동마치고 점심 사들고 사무실 들어가니 1시를 넘겼다.
지금까지 급여를 줘야 하는 날 12시를 넘긴 일이 거의 없었는데 늦게 지불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달 말 부터는 은행으로 직접 지급하니까 늦어지거나 조급해 할 일이 없겠지만
오늘은 직원들에게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급여를 지급하고 클럽에서 사 온 샐러드로 점심을 먹고 여행가기 전 마무리해야 할 일들
거의 정리하여 처리하고 퇴근하였다.
빨래 정리하며 다림질 하고 여행갈 짐 대충 정리하고
저녁은 여행가기 전에 냉장고를 비워야 하기에 남은 음식을 먹는다며 어제와 같은 메뉴,
어묵국, 김치, 두부, 돼지고기야채볶음을 먹었다.
내일은 일어나 정상 출근해서 오전 중에 일 마무리하고 퇴근해서 짐싸 여행 출발......
그렇게 하려면 오늘 일찍 자야 하나?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