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의 컬럼과 글

익숙해지고 싶지 않은 익숙함

송삿갓 2016. 4. 6. 08:13

익숙해지고 싶지 않은 익숙함

 

집에 들어선다.

우선 TV를 켜고

옷을 갈아입는다.

 

저녁 준비를 하고

저녁을 먹는다.

 

뭔가 할 일을 찾아

열심히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울해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잠자리에 든다.

큰 침대에 누우니

왼쪽과 오른쪽에

큰 공간이 남는다.

 

몸을 왼쪽으로 틀며

다리를 들어

침대에 던지듯 내린다.

언제인지 모르게 잠이든다.

 

옆에 누가 있기를 바라고

팔을 뻗어 더듬지만

아무것도 없다.

 

이런 거

익숙해지고 싶지 않다.

그럼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April 5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