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332일째, 2016년 5월 17일(화) 한국/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

송삿갓 2016. 5. 18. 07:32

천일여행 332일째, 2016517() 한국/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

 

룸메이트와 애틀랜타 평통의장이 어제 저녁 늦은 시각까지 우리 방에서

술 마시는 통에 12시가 되어 잠자리에 들었다.

나야 술 마시지 않았기에 옆에서 앉아 있었는데 미안해서 그런지 아님 시차 때문에

피곤해서 그런지 금방 끝내겠다고 했지만 둘이 복분자 세 병을 마시고야 자리가 파했다.

 

그리곤 새벽녘부터 룸메이트의 전화가 왜 그리 울리는지 4시도 되지 않아 잠에서 깼고

다시 잠을 이뤄보려고 여러 가지 노력을 했지만 허사

530분 조금 넘어 자리를 털고 일어나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출동

50분 조금 넘게 호텔 주변의 산책로와 근처 아파트 단지까지 걸었다.

2년 전에도 이곳에서 행사를 했고 그 때도 산책을 하였기에 오늘은 조금 다른 코스를 걸었다.

7시부터 아침식사 시간이기에 조금 일찍 식당으로 갔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가 7시 조금 전에 식당을 개방하여 많이 기다리지 않고 아침을 했다.

이른 아침인데도 식사하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이미 정장으로 하루를 시작 준비를 마쳤다.

잠이 안 와서 그런가?

아님 원래들 저리 부지런한가?

하기야 나도 아침 7시면 회사에 출근하니까?

 

오전 행사는 민주평통 수석부회장, 외무부1차관 등 그럭저럭 잘 마치고

점심은 내가 그리 좋아하지 않는 비빔밥, 그리고 콩나물국이다.

그리 싫어하는 것도 아니지만 비벼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것 같아

주로 밥은 빼고 비벼 밥과 따로 먹든가 아니면 아예 비비질 않고 별도로 먹는다.

이번 행사에 가장 힘든 게 엘리베이터,

720명이 참석했다고 하는데 같은 시간대에 사람들이 움직이려 하니 한 번에 밀려

내 방인 8층에서 내려가는 것을 타지 않고 올라가는 것을 타고 12층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와야 하는 조금 신사적이지 못한 변칙적인 방법을 써야 한다.

오후 행사를 위해 양복으로 갈아입어야 하는데 밥이 늦게 나온 데다

엘리베이터에서 전쟁을 치르듯 늦어지니 모이는 시간에 빠듯하게 움직여진다.

 

일찍 모아 차에 태워놓고 한 참을 움직이지 않고 대기한다.

원래 단체가 움직이는 것이니 꼭 늦장부리는 사람도 있고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 그러겠지만

오후 행사를 하면서 설명에 집중하지 않고 말은 참 안 듣는다는 생각이나

군대에서 이야기하는 고문관이라는 것은 어디든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한 참을 기다려 청화대에 가서 몇 사람, 몇 마디 이야기 듣고 단체사진 찍고

청화대 걸으며 중간 중간 지정된 장소에서 증명사진 찍듯 사진 박고 다시 호텔로 오니 기진맥진.

조금 쉬었다 저녁 만찬 하러 갔다.

오늘 저녁은 미주 부회장 만찬’, 본인의 만찬사는 그런대로 잘 한 편이었다.

이어 답사 하시는 분이 만찬사 보다 더 길게 자기 지회 이야기만 잔뜩 하고 내려간다.

사람들이 왜 저렇게 길어?“, ”본인이 만찬사를 하는구만

이어 건배 제의를 하라는 분은 더 가관, 거의 어디 출마자 정책연설 수준이다.

밥 먹기 전에 정말 동떨어진 말에 짜증이 날 정도였다.

 

고추장임연수구이, 갈비찜, 하얀 쌀밥에 된장국 등 다양한 한국식을 먹었는데

한 번에 주지 않고 차례로 한 가지씩 주니 더 많이 먹게 되는 것 같다.

저녁을 먹고 애틀랜타협의회 단합대회 한다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술도 먹지 못해서 뚱 하고 있을 것이 뻔해 슬쩍 빠졌다.

방으로 올라 와 샤워로 오늘 열심히 다녀 쏟아 낸 땀을 씻어 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