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333일째, 2016년 5월 18일(수) 한국/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맑음

송삿갓 2016. 5. 19. 08:59

천일여행 333일째, 2016518() 한국/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맑음

 

오늘이 행사 3일째로 아마도 가장 지루한 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일어난 시각이 530, 어제에 이어 오늘도 걷기를 시작했다.

반바지에 반팔 셔츠를 입었기에 조금 쌀쌀 하기는 하지만 걷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맑고 밝고 따스한 햇살이 온기를 더하여 따스함까지 느낄 정도가 되었다.

어제는 산길을 따라 숲을 오늘은 강변쪽으로 내려가 강을 끼고 걸으며

맑은 아침을 밝히는 것과 함께 한강에 비친 햇살을 즐겼다.

 

천일여행기를 쓰려고 날 수를 타이핑 하는데 ‘333일째’,

나와는 참 인연이 많고 그래서 더욱 좋아하는 숫자의 날이다.

살다가 뭔가 나와 좋은 혹은 좋아 하는 것과 엮어 뭔가 좋은 날,

뭔가 좋아하는 일이 있을 것 같은 날로 생각하며 조금 더 기대감과 즐거움을 가지고 시작하는데

오늘은 숫자 ‘3’이라는 것과 연관 지어 희망을 가지고 사는 날이다.

 

운동을 마치고 맞이한 아침은 오믈렛과 죽, 각종의 버섯류를 먹었다.

우유, 오렌지 주스와 곁들여 아침을 먹고 집에서 마시던 에스프레소를 그리며 커피를 마셨다.

 

행사 3일차인 오늘 첫 시간은 SM 엔터테이먼트 대표이사가 세계와 즐기는 우리 문화.

K-Pop, 한류라는 단어를 만들게 하거나 확산시킨 계기와 기회를 듣는 시간이었다.

김영민 대표가 한 내용 중에 가장 기억하는 것이 NCT라는 그룹이다.

NCT'Neo Culture Technology‘라는 뜻으로 멤버에 한국인은 없고

미국, 태국, 일본, 중국 등의 순수 외국인으로 구성하여 한국 문화를 가미한 한국(SM)의 기획력을 결합하여 태국에 가면 태국인 멤버를 주축으로 현지 사람들로 멤버로 구성하여 활동하는 방법.

예로 태국에 가면 태국인 멤버를 주축으로 태국인들과 현지화 된 그룹을 만들어 활동하는 것이

SM‘Global Strategy of KPOP Hallyu‘, 그 일환으로 NCT라는 그룹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예전에 선교학 공부를 할 때 선교를 위해서는 철저히 현지화를 해야 한다는 것과 상통한다.

 

이어서 한 내용이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내가 본 북한-알아야 할 이야기였는데

다음 주에 있는 통일 박람회도 소개하였다.

올 해의 캐치프레이즈가 그래서 통일 입니다라는 것으로 통일은 꼭 필요하다는 내용인데

그 앞에는 여러 가지 내용을 넣을 수 있다 하며

경제 활성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통일입니다.’ 이런 형태의 연결이라는 것이다.

지난 몇 번의 안보 강연회나 이 번 행사에 많은 내용에

박근혜 대통령의 고집, 끈기, 아집 같은 것들 그 중 하나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인데

외국에 있는 우리 말고 한국 내 있는 사람들이

이에 대해 얼마나 공감하고 지지하는지 조금은 궁금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박근혜 대통령을 적극지지 하지는 않았지만(이는 한국 정치와 거리를 두기 위해 무관심)

무조건 비판하고 비난하는 내용을 들었을 때

지금까지 어떤 대통령보다 개인의 이익을 위하지 않은 것 같은데

나만의 생각인가?

이어서 토크 콘서트, 점심은 한식을 먹고는

<·미 관계 현황과 전망>이라는 제목의 통일 특강이 있었다.

이은 분임토의를 위해서 다른 건물로 버스를 타고 장소를 옮겨 여비를 지급받고 토의를 하였지만

토의라기보다는 누군가 한 마디 하면 의장이 열 마디 하는 식에다

정리되지 않은 이야기를 중구난방에 한 얘기 또 하면서도 발음도 이상해 이해하기 어려워

참 준비 되지 않았다하는 생각을 하였다.

간사에게 사회를 맡겼으면 역할을 하고 진행을 하도록 도와야 하는데

혼자 이야기하려 하니 사람들이 집중도 하지 않고 특별한 내용 없는 시간 때우기가 되었다.

 

다시 모두 컨퍼런스 홀에 모여 15개 지부가 분임토의 한 것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주어진 시간은 5, 그걸 지키는 지부는 하나도 없고 어떤 지부는 10분을 훌쩍 넘기고도

그야말로 약장사처럼 잘났다고 떠들다 사회자의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짧게 해 달라는 주문에도

이거 한 가지는 이야기해야 한다며거의 10분을 지나서야 마쳤다.

거의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누가누가 더 길고 장황하고 내용 없는지 내기라도 하듯

짧게 한다는 말은 내가 길게 할 테니 기다려하는 소리로 들리며

통일이야기만 나오면 머리가 흔들흐들 할 정도로 들었다.

너나 할 것 없이 늦어져 지루해 지자 테이블별로 각자 떠드는데

우리 테이블에서는 내가 아마 조리 있게 하고 말 줄이면 통일 될 거다라는 농담을 하였다.

만찬사에 이어 답사를 하랬더니 주최자엑 고맙다는 말만 하면 될 것을

우왕좌왕 장황하게 설명하다 건배사로 마무리하고 건배사 하랬더니

내둥 발표 때 들었던 같은 내용의 자기지회 자랑

! 정말 미치고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그럼에도 저녁 식사는 했는데 또 스테이크, 준 것을 반도 안 먹었지만

아마도 이번 행사에서 먹은 소고기가 집에서 1년 먹은 양 보다 많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번 행사는 2년 전 행사에 비하면 하나도 빼 먹지 않았고 거의 모든 시간을 다 들었다.

오히려 주최측에서는 준비를 더 잘해서 내용이나 진행이 잘 되었는데

참가자들은 이전보다 훨씬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떤 사람(위원이라고 해야 하나?)은 치매에 걸렸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혼자 제대로 걷지 못하여 부축을 받아야 할 정도고

연세가 들어 수전증 있는 사람처럼 손을 떠는 사람도 있었다.

저런 분이 뭐할라 평통위원을 하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지만

그동안 하신 일이 있어 예우나 보상차원에서 했을 수도 있다는 내 스스로의 정리도 하였다.

 

준비하고 정리를 해서 짧게 의견을 발표하거나 질문을 했더라면

제발 내용 없는 지나친 아부 성 발언을 하지 않았으면

주제나 목적에 맞는 이야기를 했더라면

에궁~ 모르겠다.

 

모두 끝났다.

안보현장 견학을 가는 사람들은 내일 하루 더 단체생활을 하겠지만

나처럼 가지 않는 사람들은 공식적인 일정은 끝났고 내일 아침 먹고 체크아웃하면 끝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인 신뢰 프로세스라는 것도 이해하였고

북한의 낛시 질에 끌려 다니지 않고 개성공다을 폐쇄하는 강경조치가 왜 해야 하는지

누군가 반대하는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수준의 이해도 한 것 같고

통일을 왜 해야 하는 것이나 어떤 전략들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이걸 어디다 써 먹지?

암튼 색다르면서도 즐거운 경험과 공부를 하는 기회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회별로 단합대회를 하려는 듯 밖으로 나가려 북적인다.

나도 자야 하겠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