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410일째, 2016년 8월 3일(수)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410일째, 2016년 8월 3일(수) 애틀랜타/맑음
아침에 모닝콜이 있기 한 시간 전 번쩍 눈을 떴다.
느낌은 일어나야 할 시각
망설이다가 Alexa에게 물으니 4:31분, 한 시간이면 충분히 더 잘 수 있다.
얼른 일어나 화장실을 다녀와 Alexa에게 뉴스를 틀게 하고 눈을 감는다.
얼마 지나지 않는 것 같은데 모닝콜
몸을 일으키는데 어제에 비하면 훨씬 가볍지만 뻐근함으로 다시 눕는다.
‘일어나야지’하며 조금씩 움직여 몸 상태를 점검한다.
일어나 커피와 아침을 준비하여 마시곤 스트레칭을 시작한다.
어제 하루 하지 않아 그런지 아니면 아직은 몸이 덜 회복되어 그런지
몸이 제대로 틀어지지 않으며 목까지 뻐근하고 통증이 있다.
스트레칭을 마치고 체중을 달아보니 어제 보다는 조금 빠졌지만
지난주에 비하면 2.5파운드 정도 늘어있다.
‘그래서 무릎이 힘든가?’
지난 일요일 걷을 때 예전과 다르게 무게감이 더한 것 같은 느낌이 있었기에 든 생각이다.
클럽에 도착해서 연습 스윙을 하는데 턴이 만만치 않다.
하루 안 해서 그럴 리는 없고 역시 아직은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다.
몸이 묵직해서 오늘은 다른 드라이버를 들고 나왔다.
지금까지 사용하던 것은 Stiff로 몸이 좋지 않아 버거운 것 같아
지난겨울에 사용하던 Regular Shaft 드라이버로 바꿨다.
오늘은 지난번과 다르게 너무 낭창 된다는 느낌이 없다.
그 만큼 몸의 턴이나 파워가 줄어들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Original Grip이라 얇기는 하지만 그 조차도 지금의 몸에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오늘은 최근에 새로운 멤버가 된 나와 같은 성씨의 노부부와 함께하게 되었다.
수요일이라 여자멤버들 이벤트 앞에 두 팀이 나갈 수 있는데 혼자 있는 내 시간에 Join
시작을 하면서 여자 분이 “우리가 늦으니 먼저 가셔도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뒤에 따라오는 여자 멤버들의 성격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만일 Tee Sheet에 함께하게 되어 있는데 따로 플레이를 하면 클럽하우스에 바로 연락 할 거다.
“아닙니다. 저도 느리니 그냥 함께 하시죠”라는 말로 얼버무린다.
첫 번째 홀 그린에 있는데 여자 팀 2명이 티 박스에 들어왔다.
네 번째 홀 그린에서 퍼팅을 하는데 벌써 쫒아와 기다리고 있다.
여섯 번째 홀 세컨 샷을 하고 그린 쪽으로 걸어가며 함께 플레이 하는 송 선생이
“뒤에 여자들 Pass 시켜야 할 것 같다요” 라고 말하는데
뒤에 여자 2명은 세컨 샷을 준비하며 우리가 끝나길 기다린다.
퍼팅을 마치고 가까이 와 있는 뒤 팀의 한 명에게
"Next hole, pass true" 하니
기다렸다는 듯이
"Okay, Thank you" 한다.
그래서 일곱 번째 홀에서 여자 두 명을 보내고 우리 셋이 뒤를 따르다
송 선생 부부는 12 번째 홀을 마치고 “집에 일하는 사람들이 오기로 했다”며 중단하고 간다.
앞의 여자들을 Pass 시키는 중에 음료를 판매하는 Mary Ann이
“아해가 잘 돌아 갔느냐?”고 묻는다.
“잘 가기는 했는데 지금 아프다”고 대답하니 깜짝 놀라며 어디가 얼마나 아프냐며 걱정한다.
“열이 나고 배가 아파 고생을 하고 있다” 하니까
“그럼 네가 당장 가야지 여기서 있으면 어떻게 하냐?”며 핀잔어린 충고를 한다.
그러면서 물 많이 마시고 가능하면 꿀물과 따스한 차를 마시라고 이야기하라며
자기가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전해 달란다.
순간 참 많이 속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에, 진즉 달려가지 않은 것에 마음이 아프며 참 속상했다.
나는 아프지 말아야 하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만일 아프려 하면 차라리 아해에게 달려가자’
그래도 아프지 않은 게 먼저지?
최근에 민주평통 애틀랜타 회장이 하반기에 함께 일하자는 전화가 있었다.
통일 글짓기 심사위원을 이야기하며 부탁을 하기에 그것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슬그머니 문화분과위원장을 해야 한다기에 심사위원만 하겠다며 단칼에 잘랐다.
오늘 메시지가 왔는데 라디오나 신문에 글짓기 대회 광고를 내면서 심사위원에 떡하니 올려있다.
순간 ‘괜스레 한다고 했나?‘ 하면서도 ’기왕 한다고 했으니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을 하였다.
참 살다보니 별 걸 다 하게 된다.
요즘 내 전화기가 말썽이다.
사무실에서는 아예 통화가 안 되고(AT&T인 Jonas는 안 되었지만 Verizon인 내 것은 되었는데)
Battery를 100% 충전해도 때로는 하 시간도 지나기 전에 0%로 떨어지고
다시 충전하는 데 10분도 걸리지 않기도 한다.
가끔은 비정상적인 App이 과도하게 돌아가 Battery 소모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메시지가 뜨기도 하면서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게 되었다.
삼성이 Note 7이 어제 출시된다기에 Upgrade 하려했더니 10월 22일 이후에 가능하단다.
‘그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통신회사와 채팅을 하였더니
일단 가격은 전부 내고 지금 것을 Trade in 한다기에 망설이지 않고 Preorder를 했다.
정말 전화기 수명은 2년이 최대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클럽샐러드로 점심을 먹고 상반기 비즈니스 분석과 7월 자료 정리를 하고 퇴근했다.
어제 집에서 쉬는 동안 박일청 사장이 전화를 했었는데 받지를 못했다.
퇴근길에 리턴 콜을 하였더니 어제 점심을 같이 먹자고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내가 전화를 받지 않아 혼자 먹었다고 하는데 내 전화기에 찍힌 Missed Call이 1시 10분
그 시간에 점심을 먹자고 전화를 했다?
글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지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선배이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한 참 어려울 때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기에
CBMC나 애틀랜타 한인 동향 등 여러 가지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며 장단을 맞췄다.
집으로 와서 아해와 통화를 마치고 저녁을 준비하였다.
무와 양파를 썰어 넣은 어묵국과 연어구이, 마늘피클과 김치로 상을 차려 저녁을 먹었다.
마음 아프고 속상해도 먹어야 한다는 것이 미안함이 가득하지만
그렇다고 안 먹으면 아해의 걱정이 염려되어 꾸역꾸역 먹는다.
저녁을 먹고 다 치우고 나니 오늘의 햇살이 인사를 한다.
“내일 보자. 잘 자, 아해는 내일 좋아 질 거야”
정말 그랬으면 참 좋겠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