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456일째, 2016년 9월 18일(일) 애틀랜타/흐림, 비
천일여행 456일째, 2016년 9월 18일(일) 애틀랜타/흐림, 비
어제는 약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 9시간을 넘게 깊게 잤다.
때문에 아침에 몸이 많이 가벼워졌고 두통이나 다른 곳에 크게 문제가 없었다.
스트레칭을 하고 간단하게 아침을 먹으며 일기예보를 보는데
점심 무렵부터 오후에 비가 내린다고 한다.
‘한 동안 거의 비가 내리지 않고 어제도 하루 종일 맑더니 하필이면 왜 오늘?’
그러다 문득 비가 내리지 않아 땅이 쩍쩍 갈라져 골프 볼을 삼켜버리는
크레바스가 수두룩하던 사막골프를 생각하니 불만이 사라지면서
‘내가 운동을 하는 동안 내리지 않았으면’하는 작은 소망을 가지고 출발
도착해서 연습을 하며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시간이 거의 다 되어
곽 회장부부가 함께 하자며 나타난다.
어쩌겠나?
원래는 첫 타임이지만 앞에 네 사람의 남자가 먼저 나가고 우리는 두 번째
여행을 가기 전부터 풀 스윙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오늘은 다짐하기를
‘스윙이 확실하지 않으면 앞으로 전진 하지 않고 다시 하겠다’
가장 궤도가 많이 틀어진 드라이버 샷,
첫 홀에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거의 연습한 수준의 샷을 하며 충분한 거리를 간다.
세컨 샷을 실수 했지만 세 번째 샷이 그린에 올라간다.
갑자기 퍼팅에 자신이 없어지면서 많은 생각을 하다 3 퍼팅, 더블 보기
여섯 번째 홀을 시작하려는데 흩뿌리는 비가 내린다.
하늘을 보니 그리 심각할 것 같지 않아 계속 앞으로 가는데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며 전반을 마치자 곽 회장 부부는 비가 많이 올 것 같다며
중단하고 들어가기에 나는 조금 망설이다 운동의 필요성에 후반을 계속 하기로 한다.
곽 회장 사모님이 끼워 줘 고맙다며 계란, 고구마, 사과 한 개를 주셨기에
그것으로 점심을 대신하면 될 것으로 생각하며 10번 홀로 이동하였다.
세 번째 샷을 하려는데 빗줄기가 굵어지더니 샷을 하고 그린으로 가는데 폭우로 변한다.
퍼팅을 하지 않고 중간 나무 밑으로 옮겨서 우산을 쓰고 기다려 보기로 한다.
10분, 20분, 30분이 되어도 그칠 기미가 없더니 드디어 그린에 물이 고인다.
기다려서 비가 그쳐도 더 이상은 의미가 없을 것 같아 돌아가기로 결정한다.
많은 비로 Cart Path에 많은 물이 흐르는 것을 해치고 차로 와서는
정리는 집에 가서 하기로 하고 골프백과 카트만 싣고 출발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네비게이션에 85번에 사고가 났는지 꽉 막힌 것으로 나온다.
Local 도로를 타고 한 참을 내려오다 뚫린 부분의 첫 입구에서 85번을 탄다.
뉴스에 의하면 어제 조지아로 들어오는 Gas Pipe Line이 알라바마 지역에서 터져
Gas 공급이 원할 하지 않는데 최대 1주일이 걸린다고 한다.
Gas Station을 찾아 넣을까 했지만 넣을 곳이 마땅치 않아 내일 출근해서 넣기로 하지만
내일이면 상황이 더 나빠져 채우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하며 집으로 향한다.
285을 탔는데 집으로 내려가는 400번 도로의 Buckhead 부분에 사고가 나서
길이 막힌다는 메시지가 안내판에 크게 뜨기에 네비게이션을 보니 붉은색
400번 들어서는 지역을 지나쳐 다음인 Sandy Spring으로 빠져나와 Local을 타다
Gas Station을 만나 세워서 tank를 채우고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는 빵을 구워 딸기 Jam과 어제 샀던 Blue Cheese를 발라 먹고는
곽회장 사모님이 주신 고무마와 아해가 준 쌍화차를 마시며 허기를 달랬다.
여행 전에 거실에 널어놓았던 빨래를 개고 여행길과 어제 오늘 입었던 빨래를 하고
낮잠 한 숨 자고 편안히 쉬면서 오후를 보냈다.
저녁 준비를 하면서 마른새우를 볶았는데 구굴에서 찾은 내용이 조금 달랐는지
아님 된장국을 끓이면서 같이 해서 그랬는지 볶음새우가 어제 멸치에 비하면 맛이 덜하다.
아침에 나가기 전에 앉혔던 현미밥, 조갯살을 넣은 된장국, 마른새우볶음, 김치, 김 등으로
저녁을 먹고 치우는 동안에도 비는 오락가락 하며 땅을 적신다.
깜깜하게 흐리며 많은 비를 뿌리다가도 금빛 햇살이 건너편 호텔 벽을 밝히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방 사라지며 또 비를 퍼붓기를 반복한다.
이렇게 한 번씩 비를 뿌리면 가을이 거인이 걷듯 성큼성큼 다가오겠지?
오늘 하루도 이렇게 지나간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