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472일째, 2016년 10월 4일(화)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472일째, 2016년 10월 4일(화) 애틀랜타/맑음
다행이 어머님은 넘어졌던 것에 별 이상이 없다고 한다.
병원에 가셨는데 외상만 있고 뼈나 다른 곳은 문제가 없고 흔들리는 이빨은
넘어져 순간적으로 그런 것이니 며칠 지나면 좋아질 거란다.
천만 다행이다.
사무실에 출근해 어제 Setup을 걸어 놓았던 컴퓨터는 모두 끝내고 얌전히 날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 작업을 걸어놓고 몇 가지 정리를 한 후 클럽으로 향했다.
오늘은 나와 오영록 사장이 첫 타임, 두 번째가 Dr. Song 부부다.
송 선생님은 땅딸한 체구에 허리띠를 바짝 조이고 빠르게 걷는다.
연세가 있음에도 불구 Disable Frag를 달거나 Firway의 Cart Path Sign을 지나치는 일이 없고
그야말로 룰대로 지키며 혹여나 중간쯤으로 들어갈 일이 있으면 클럽 몇 개를 들고 걷고
카트는 부인이 끌고 가거나 아니면 본인이 직접 운전해서 그린 근처에 놓고 걸어서
볼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웬만한 젊은 사람들 보다 더 빠르게 정석으로 한다.
한두 번 같이 플레이를 해 보았지만 앞으로 나간다거나 다른 사람이 신경 쓰이는 일은
절대하지 않고 그린에서도 다른 사람이 다 마칠 때까지 기다려주는 여유도 있다.
물론 부인은 물론 부인의 클럽이나 수건 등 물건까지 잘 챙기는 배려도 있다.
홀을 마치고 앞에서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꼭 꼬마병정이 뚜벅뚜벅 걷는 것 같아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나도 저 정도 나이 들었을 때 저래야 한다는 생각도 했었다.
오늘도 오영록 사장은 출발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여 도착을 해서 거의 정확하게
우리 시간인 8:30에 출발 했고 뒤 이어 송 선생 부부께서 따라 오시는데
조금만 여유롭게 걸을 라 치면 언제 따라 왔는지 모르게 모습이 보이곤 하였다.
오늘부터는 골프장 27홀 중 9홀만 운영하기에 18홀을 치려면
같은 코스를 두 번 돌아야 한다.
그나마 연 Stables도 Green에 punch하여 모래를 덮고 물을 많이 뿌려 볼이 잘 구르지 않는다.
골프장내 Lake에 가둬 두었던 물을 많이 뿌렸기 때문에 약간의 시궁창 냄새까지 곁들여
Green에서 퍼팅을 한다고 오래 머물기가 쉽지 않다.
Meadows는 Fairway까지 뒤집어엎고 Over Seeding을 하였기 때문에 더 엉망일 거고
10월 한 달 내내 그런 상태에서 운동을 할 것 같다.
운동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 오늘 클럽에서 Togo 해 온 샌드위치 한 조각과
어제 먹으려고 준비했던 샐러드로 점심을 먹고는 컴퓨터 교체작업을 계속하였다.
Liana는 다리가 아프다며 3:30에 병원 예약이 있어 3시에는 나가야 한다기에
그 때 그녀의 컴퓨터를 바꿨다.
그럴 즈음 노스 캘로라이나를 갔던 Jonas가 돌아왔고 운전이 힘들었는지 많이 피곤해 보인다.
Liana 컴퓨터 교체작업을 마치고 퇴근했다.
저녁은 냉동실에서 오래 잠자던 굴을 꺼내 전을 부쳤고
무와 소고기를 넣은 무국에 남은 고기를 굴전을 한 프라이팬에 구워 배불리 먹었다.
어제 점심에 먹었던 청국장이 오늘 오전까지 괴롭히면서 지치게 만들어 그랬는지
먹는 양이 평상시보다 많아 ‘이래도 괜찮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먹고 나니 아니나 다를까 배가 불러 조금은 부담스러웠지만 잘 넘어갔다.
빠르게 낮이 짧아지고 있다.
저녁을 먹고 치우기가 무섭게 어둠이 찾아오고 길 건너 동네는 우거진 나무가
집에서 나오는 빛을 가려 칠흑 같은 어둠의 세상이 된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