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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여행 474일째, 2016년 10월 6일(목)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6. 10. 7. 09:17

천일여행 474일째, 2016106() 애틀랜타/맑음

 

허리케인의 <Matthew>의 피해가 적지 않은가 보다.

강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하면서 지난 곳에 많은 피해를 주는데

다행이 애틀랜타에는 직접 상륙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SavannahTybee Island

내일부터 영향권에 들어간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하였다 한다.

 

허리케인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오늘아침은 어제보다 구름이 더 많고 쌀쌀했다.

꼭 겨울 같은 느낌으로 첫 타임에 혼자 운동을 출발했다.

원래는 KenJack 부자(父子)가 같은 타임에 들어 있었으나 나 혼자 먼저 출발해서

움츠려진 몸을 따스한 커피로 풀어가면서 9홀을 마쳤다.

 

운동을 마쳤을 무렵 박일청 사장이 전화가 와서 점심약속 없으면

Atlanta ROTC 모임의 박용권 회장, 박수일 이사장과 함께 점심을 하잔다.

샐러드를 Togo해서 먹으려 했었기 때문에 샤브샤브 식당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샤워를 마친 후 사무실로 들어 와서 진행 중인 Computer Set-up을 하다 약속 장소로 갔다.

오는 16(일요일) Atlanta ROTC 모임에서 장학기금 마련 골프대회가 있는데

참가는 하지 않더라도 기금은 Donation 하기로 했기 때문에 마침 오늘 전달할 준비를 했다.

네 명이 식사를 하는 줄 알았는데 다섯 명, 처음 보는 박일청 사장의 동기 한 분이 추가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와서는 오후 일을 계속하였다.

 

내일부터 월요일까지 Jonas가 디즈니랜드에 가족과 함께 휴가를 가기로 했는데

Matthew 때문에 비행기 취소에 이어 디즈니랜드가 Shut Down하기로 했다며

내일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만일 Open 한다면 차로 내려갈 참이고

예정대로 닫는다면 테네시 어디론가 간다는 이야기를 한다.

월요일이 국경일이라 은행과 우체국이 쉬기 때문에 겸사해서 잡은 여행이 엉망이 된 것이다.

 

Facebook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예전에 올렸던 글 또는 사진을

그 날이 되면 추억이라며 다시 보여주기를 한다.

작년의 오늘(2015106) 내가 이렇게라는 제목으로 이런 글을 썼다며

되새김 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뉘엿뉘엿 땅거미가 드리울 때

집안에 촛불 하나 달랑 켜고

한 참을 바라본다

 

촛불은 그대로인데

나는 점점 어두워진다

저무는 태양이

내 모습을 거두어 간다

 

난 촛불을 보며

가만히 있는데

난 그렇게

어둠에 삼켜진다

난 이 어둠이 싫은데

1년 전 오늘 참 어지간히 혼자 있는 것과 어둠이 싫었나보다.

 

저녁은 김치찌개, 전에 끓여서 먹다 남은 것에 돼지고기를 더 넣고 팔팔 끓였다.

마늘장아지에 마른새우볶음을 곁들여 저녁상을 차렸다.

이거 매일 저녁마다 너무 잘 먹는 거 아닌가?

 

내일도 아침부터 허리케인이 메인 뉴스 이겠지?

그나저나 모두들 큰 피해 없었으면 참 좋겠다.

 

지금 싫어하는 어둠이 또 하루가 가면 천일이 다가오는 거지?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