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482일째, 2016년 10월 14일(금)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6. 10. 15. 09:13

천일여행 482일째, 20161014() 애틀랜타/맑음

 

금요일이다.

예전 같으면 Cash Flow에 가장 힘들어 하던 14일의 금요일(15일의 금요일보다 더 최악)

직원들 급여, 공장식구들 주급, Sales Men 커미션까지 거기에 분기 Tax까지 겹치는 최악의 날

지금은 자금사정에 예전에 비해 좋아져 그리고 긴급할 때는 Jonas나 내가 개인 돈으로

넣을 여유라도 있으니 다행인데 어려울 때는 그 마저도 불가능하던 최악이 오늘 같은 날이다.

어렵지 않게 지불할 것은 하고 세금까지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사무실에서 주급 계산을 마치고 클럽으로 향했다.

오늘 내 타임은 9:35, 여유 있게 가서 연습 좀하고 나갈 것을 예상하면서도

혹시나 앞이 비어 있으면 나가라고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도착했다.

Push Cart에 어제 데뷔한 Golf Bag을 실으며 준비를 하고 있는데 멀리서 지나가던 Jim

쏜살같이 다가 와서는 "Good Morning"하더니 지금 가도 되면 가라는 것이었다.

Samuel Chung이 첫 홀로 출발했는데 그가 원하면 함께하라는 이야기도 덧붙인다.

첫 홀로 갔더니 이야기대로 정 선생께서 준비를 하고 있기에 함께해도 되느냐고 했더니

"Yes"

 

예전에 한 번 함께 플레이를 한 적이 있지만 대부분은 혼자하기를 원하기에 물었던 것인데

오늘은 함께 가자고 하신다.

정 선생은 우리 클럽에서 페어웨이와 그린의 디봇 정리를 가장 열심히 잘 하는 분이다.

혼자 카트를 타고 치면서 디봇이 보이기만 하면 떨어져 나간 잔디를 들어다 밟고

모래를 뿌리거나 그린에서는 일부러 한 바퀴를 돌며 상처 난 곳을 Repair 하는 분이다.

오늘은 페어웨이를 Over Seeding하느라 헤쳐 놓았기 때문에 Repair 할 필요가 없었지만

그린은 지난 주 Punch하고 아직도 완전 복구되지 않았음에도 일부러 돌며

Repair하기에 나도 따라 할 밖에 없었다.

내 경우 보이는 것은 하지만 일부러 돌지는 않는다.

 

처음 플레이 할 때는 별 말이 없었는데 오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재미있기 하셨다.

삼성이나 필립스에 근무했다는 것이나 가족들은 미국에 있고 한국에서 홀로

회사를 다녔다는 것도 이야기를 하였는데 미국에서 함께 근무한 사람의 이야기라며

골프에 관한 두 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전해 주셨다.

한국에서 파견 나와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골프 글러브를 사러 갔는데

한 쪽만 주기에 왜 한 쪽만 주느냐?”고 따졌다는 이야기인데 이는

골프를 하는 사람들이 종종 하는 이야기이기에 얻어 들은 이야기로 추정된다.

다른 하나는 그 분이 미국 근무를 잘 마치고 골프실력도 좋아졌을 때 한국으로 가게 되었는데

미국에서처럼 반바지를 입고 골프를 하러 갔다는 이야기다.

캐디가 뭐라 하기에 당신도 반바지를 입었는데 왜 나는 안 되냐?”고 따졌다고 한다.

이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로 나도 넥타이를 매지 않고 골프장에 갔다가

쫓겨난 일이 있고 지금도 어떤 골프장은 골프셔츠만 입고 Jacket을 걸치지 않으면

클럽하우스에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물론 반바지 금지 골프장이 대부분이기에 그렇다.

나는 주로 듣는 입장에서 여러 이야기를 들으며 플레이를 하는데 마지막 홀에 다다랐을 때

클럽의 토너먼트에 자주 참석하느냐?“고 물으신다.

오늘 9홀 이기는 하지만 그 만큼 인상적으로 플레이를 하였다.

더블보기 1, 보기 1, 7, 9홀 합계 39타를 쳤으니 그런 말을 할만도 하다.

오늘은 실수를 해도 치핑이나 퍼팅에서 이상하리만치 커버를 잘 하면서 플레이를 하였다.

크게 신경 쓰이지 않고 편안하게 말씀하시고 템포도 잘 맞춰 주셔서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

 

운동을 마치곤 사무실로 돌아와 집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는

모자와 마스크까지 쓰는 중무장을 하곤 천장에 올라갔다.

조금 있으면 히터를 틀어야 할 텐데 Gas 센서에 먼지가 많으면 잘 작동을 하지 않기에

청소를 하기위해 먼지를 불어내는 Blower를 들고 향후를 위해 Christian을 대동하고 올라갔다.

불어 내는 데 어찌나 먼지가 많이 나던지 눈앞이 뿌옇게 되는 것은 물론

마스크를 썼는데도 잔 먼지가 들어와 목이 칼칼해지기까지 하였다.

그럼에도 청소를 잘 마치고 내려오니 뭔가 큰일을 한 것같이 뿌듯하기도 하다.

 

오늘은 SalesmanChris의 생일이다.

Liana가 미리 생일케이크를 준비하여 오랜만에 간단한 축하모임을 가졌다.

올해 자리를 자주 비워 처음 참가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오후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아해와 잠시 통화를 하곤 Verizon에 다시 갔다.

그냥 버티려 했지만 바꾸지 않으면 무슨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텍스트메시지와 이메일이 온다.

어제 가져가지 않았던 Accessory까지 모두 챙겨 싸울 태세로 갔지만 오늘 만난 친구는 다르다.

상황설명에서부터 나중 처리까지 세세하게 알려주고는 Tablet을 하나 사란다.

기왕에 돈이 남는 것 현금으로 주는 것은 아니고 한 달에 $10만 더 내면 전화기와 연동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훨씬 유리하다는 거다.

그 말에 혹 해서 또 전자기기 한 개를 더 사게 된 것이다.

나는 왜 새로운 전자기기라면 사족을 못 쓰는 거지?

암튼 전화기는 아해가 권했던 것인 Galaxy S7 Edge, 무사히 잘 바꾸고

Accessory까지 모두 return해서 Refund 받고(실은 새 전화기 accessory로 교체)

집으로 와서는 이전 사용하던 전화기의 것에서 Data Transfer 하느라 저녁을 보냈다.

며칠 뒷면 삼성에서 전화기 반납하라는 Box가 도착할 것이고 거기에 넣어 보내면 끝.

에궁 전화기 바꿀 때마다 Setting해야 하는 많은 것을 귀찮지만 어쩌랴?

그래도 예전에 비해 많은 것이 Transfer 되니까 양은 많이 줄었다.

이렇게 금요일 저녁을 보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도 잘 보낸 거지?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