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546일째, 2016년 12월 17일(토) 애틀랜타/흐림, 비
천일여행 546일째, 2016년 12월 17일(토) 애틀랜타/흐림, 비
밤새 두통 때문에 고생을 했다.
이유는 모르겠다.
아마도 어제 사무실에서 했던 복잡한 일들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이 아니면
어제 저녁 먹은 게 소화가 잘 되지 않은 것 같다는 추측을 하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아침에 일어나 약을 먹고 스트레칭을 하고 나서여 진정이 되었다.
일기예보에 비가 올 확률이 30%, 흐리기는 하지만 비가 오지 않을 것 같아
아침에 빵과 커피를 마시고 클럽으로 향했다.
바람이 차갑기는 하지만 오후에는 60도를 넘긴다고 하니 운동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 앞 팀이 오영록 사장 부부와 모르는 다른 여성멤버 한 명,
하지만 시간이 거의 되어 오 사장 부인가 여성멤버 나타나자 Jim이 나보고 먼저 나가라고 한다.
세 번째 홀 그린에 있을 때 약간의 비가 뿌리기에 아주 잠깐 지나가는 비로 생각했다.
비 올 확률이 30%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흩뿌리던 비는 18홀을 마칠 때까지 세차다 잦아지기를 반복하였다.
그만 둘까 하는 생각을 할라치면 그치기도 하고 그래 계속가자라고 마음을 먹으면 굵어졌다.
세 번째 홀을 끝나고 네 번째 홀을 준비하는 데 뒤에서 Cart 오는 소리가 들려
일하는 사람일 것으로 생각하였지만 곽 회장이다.
어제 오후에 “내일 골프 하느냐?”는 메시지에 “9:30에 하는게 걸을 예정”이라며
오지 말라는 듯 메시지를 보냈지만 네 번째 홀로 Jump하여 오더니
부인은 딸이 오기 때문에 나오지 못하고 혼자 왔다며 그냥 Join하였다.
때문에 혼자 조용히 걸으려는 계획은 무산되고 속도만 더뎌졌다.
18홀 거의 끝날 무렵까지 오더니 딸과 손자가 H-Mart에서 기다린다며 가버린다.
정말 매너 꽝! 절대 내 타임에 끼어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였다.
운동과 샤워를 마치고 집으로 와서 에스프레소와 치즈를 먹고 30여 분 낮잠을 잤다.
어제 깊이 자지 못했고 비를 맞으며 걸었더니 고단해서 한 숨 잤다.
4시를 조금 넘겨 박일청 사장 집으로 갔다.
권영일 사장 부부와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기에 조금 이르게 출발하여 5시경 도착,
저녁을 잘 먹고 오는 길에 병어조림을 싸 주신다.
어제 H-Mart에 갔을 때 만났는데 내가 생선을 잘 먹으니
따로 싸주기 위해 병어를 더 사야 했었는데 오늘 마치고 집으로 올 때
권 사장 모르게 잘 포장해서 선물 꾸러미에 넣어 주셨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