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547일째, 2016년 12월 18일(일) 애틀랜타/흐림, 비
천일여행 547일째, 2016년 12월 18일(일) 애틀랜타/흐림, 비
어제도 이틀 째 두통 때문에 고생했다.
늦게 잠든 데다 어제 저녁 박일청 사장 집에서 마셨던 와인이 두통초대를 더 했을 것 같다.
조심한다고는 했지만 다들 마시는 데 혼자 마냥 사양하기만 그래서 조금 마셨을 뿐인데·······
몸이 알콜과의 관계가 점점 멀어지는 것은 아닌지?
모닝콜에 몸을 일으켰지만 비가 오는 듯하여 얼른 밖을 보니 길이 촉촉이 젖어 있다.
에궁~ 오늘 운동하기는 틀렸다며 아해에게는 집에서 쉬겠다하고 자리에 누워 TV를 틀었다.
일기 예보의 구름 이동 그림은 8시 경 비구름 띠가 골프장 근처를 지나지만
그 이후에는 어쩌다 작은 구름이 있고 비가 오지 않을 것 같은 예상을 해본다.
거기에 아침 기온이 어제 아침보다는 30도가 높은 70도라 따습다고 하니 운동엔 문제가 없다.
몸을 일으켜 주섬주섬 옷을 입고 침대의 이불을 정리하며 나갈 준비를 하였다.
아침 스트레칭은 물론 우유 만들어 먹는 것도 건너뛰고 채비를 마치고 집을 나선다.
주차장이 비와 습기로 축축하게 젖어 있지만 바람은 더위를 느낄 정도였다.
골프장에 도착해 커피를 준비하고 사과를 한 개 물고는 연습장으로 향한다.
아무도 없는데 Tee Sheet에 나 이후에 거의 한 시간 동안 아무도 없으니 당연지사.
이틀 전만 해도 오늘 비 올 확률이 100%였기 때문에 그러 했을 것이다.
간단한 연습을 마치고 1 번 홀로 이동하여 출발,
두 번째 홀을 진행 할 때 가랑비가 잠깐 내렸지만 작은 Spot의 비로 생각하고 계속 앞으로.
다섯 번째 홀 중간에 적지 않은 비와 바람, ‘8시경 지난다는 비구름 띠가 지금’이라는 생각에
큰 비는 피하고 보자는 생각에 중간에 있는 화장실에서 잠시 멈춤,
그리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비는 잦아지고 바람도 진정이 된다.
‘이제는 괜찮으려니’ 하였지만 큰 비는 아니지만 오락가락하며 빗줄기 또한 굵다, 가늘기를 반복.
여섯 번째 홀을 마치면서 ‘만일 계속 이러면 9홀만 해야 되나?’하는 생각을 시작하였다.
계속 앞으로 가긴 하지만 빗줄기에 따라 ‘가자·말자’를 반복하다 따습던 바람이 차가워지기에
9 홀만 마치고 집으로 가기로 다지고 있는데 9 번 홀에서 다시 만난 Mary Ann이
“9 or 18?"이라는 질문에 마침 비가 멈춰 ”18“이라는 대답을 하였다.
하지만 이내 다시 부슬부슬 비가 내려 9 홀만 마치는 것으로 급 변경하고
‘시간도 많은데 볼이나 줍자’하며 Creek을 건너가 볼 수거를 하였다.
아홉 번째 홀 그린에서 퍼팅을 준비 하는데 빗줄기가 굵어져, 마치고 바로 정리를 하였다.
운동을 마치고 샤워할 생각을 접고 바로 집 방향으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Lenox Mall의 Aveda에 Spray를 사러 들렸는데 사람이 정말 많다.
주차장이 만원이라 한 참을 돌고 기다리가 Parking을 하고 Mall 안으로 들어 갔는데
특히 Couple로 다니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 혼자인 내가 이상하게 보이는 건 나만의 생각인가?
Shopping Mall의 지도에 있고 내 기억에 있는 자리에는 Aveda 매장이 보이질 않아
한 참을 돌고 나서야 예상했던 곳과는 전혀 다른 구석진 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아해가 주문한 Spray를 사고 Parking Lot으로 돌아 나오는데 아까 보다는 더 사람이 많아졌다
12시를 넘기니 그런 것으로 생각하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며칠 전 Costco에서 사서 발라 놓았던 닭가슴살을 물에 넣고 팔팔 끓여 육수를 만들고
버섯과 호박을 썰어 넣어 국물을 만들고 소면을 함께 끓였다.
오늘도 기름기 적은 국수를 먹기 위해 야채를 따로 볶지 않고 국수와 함께 직접 끓였다.
오늘 골프하는 도중에 3 번 우드커버의 귀가 떨어져 나가 점심으로 국수를 먹고
수술하듯 바느질하여 귀를 달고 말린다고 Hair Dryer로 말렸는데 뜨거운 기운이 쏘여지자
모자가 떨어져 나간 게 만들 때 꿰맨 것이 아니라 Hot Glue로 붙인 거였다.
귀를 수술하듯 붙이고 넣었단 바느질거리를 다시 꺼내 떨어진 모자와 리본을 꼼꼼히 꿰맸다.
어제 잠을 많이 못 잔데다 오전에 비를 맞으며 운동을 했기에 피곤해 그랬는지
침대에 눕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골아 떨어져 한 시간 넘게 낮잠을 잤다.
일어나 움직이는데 점심 먹은 것이 소화가 덜 되었다가 내려가는지 밀가루 냄새가 올라온다.
오후를 편히 앉아 쉬면서 보냈다.
TV보고 집안 정리하다가 저녁 시간이 되어 식사 준비를 했다.
어제 박일청 사장 부인인 형수께서 만들어 주신 병어조림을 데웠는데
열어보니 양이 많아 여행가기 전까지 매일 저녁 먹어야 할 것 같다.
지난번에 해 놓은 갈치조림에 돼지고기 야채볶음도 있는데 이래저래 많이 먹어야 할 것 같다.
병어조림과 된장찌개 데우고 김치에 저녁 먹고 낮에 수술했던 3번 우드 헤드커버 가져다 씌우고
1층 Mail Box에 내려가 메일 정리하고 올라왔다.
MetLife에서 내 주소를 Security 때문이라며 옛날 주소로 바꾼다는 편지가 왔다.
내가 신청한 일이 없고 우편물도 잘 받고 있는데 누가 왜 바꿨는지 이상해서
Agent에게 전화해서 확인하고 지금 살고 있는 곳으로 원위치 시키라고 전화했다.
내일 아침에 피검사 예약이 되어있기 때문에 저녁을 먹은 후
내일 검사 때까지 먹을 수가 없기에 저녁을 조금 많이 먹었더니 배가 부르고 더부룩하다.
이런 미련 곰탱이 같으니라고.
저녁을 마치고 쉬면서 생각하다 갑자기, 4일만 있으면 파리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아파서 고전하고 있는 아해가 더욱 보고 싶어진다.
그래 며칠만 더 기다리자.
밖은 여전히 조금씩 비를 뿌리는지 바닥은 촉촉하고 건너편 호텔 마당의 깃발은 펄럭인다.
오늘도 하루가 이렇게 저물어 간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