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572일째, 2017년 1월 12일(목)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572일째, 2017년 1월 12일(목) 애틀랜타/맑음
늦봄이나 초가을 날씨 같은 날이다.
최고 온도가 70도 중반을 넘는데다 햇살도 강해서 반팔 셔츠를 입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여름복장처럼 아예 반바지를 입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아침에 사무실에 들려 일을 마치고 골프장에 올라가니 푸르른 겨울잔디에 물기가 맺혀 있는 게
땅의 온도가 많이 올라갔음을 짐작하고도 남았다.
어쩐 일인지 첫 타임인 내가 나갈 때까지 Goss 부자 이외에는 아무도 보이질 않았다.
Ken과 Zac Goss 부자(父子)를 보면 아들이 대단해 보인다.
거의 빡빡머리에 가깝게 머리를 짧게 자르고 불량 끼 가득한 모습의 Zac을
토너먼트에서 처음 보았을 때나 이후에도 적지 않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상당히 심한 소아마비의 아버지인 Ken을 모시고 골프하는 것을 보며
‘어쩌다 하루 좋은 일 하나?’하는 생각을 가졌지만 나중에 미안함을 담아
몇 번을 사죄하는 마음을 가져야 했다.
일주일에 두세 번, 많을 때는 서너 번까지 이른 아침에 아버지를 모시고 운동을 한다.
Ken이 심하게 절며 걷는 모습을 보며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런 아버지와 보조를 맞춰 운동하는 아들의 모습에 안도하는 것은 뭔지 모르겠다.
오늘도 때로는 아주 가까이 때로는 조금 뒤로 처지며 내 뒤를 열심히 따라왔다.
운동을 한 참 하고 있는데 대장내시경을 하는 의사 사무실에서 전화가 와서 일정을 잡으라기에
다음 주 월요일 방문하기로 약속을 하였다.
이 번 방문은 상담을 하고 검사에 필요한 처방전을 받아 검사일 전에 먹어야 할 거다.
운동을 마치고 CPA 사무실에 들려 12월과 2016년 세금보고를 위한 자료의 일부를 넘겼다.
아침에 꽃집 형수님께서 사무실에 서류를 Drop하셔서 사무실 것과 함께 넘길 수 있었다.
점심은 클럽샐러드,
먹고는 세금보고 자료와 내일 공장식구들 주급 정리를 하다 퇴근하였다.
12월 말부터 이번 주까지 3주치를 한 번에 정리하려니 일이 많다.
내일 아침에 적지 않은 시간 이어 해야 할 것 같다.
퇴근해서 잠시 쉬다가 김치를 거의 다 먹고 남은 속의 일부분과 김칫국물을
멸치로 우려낸 육수에 넣고 끓이다 콩나물을 추가해 마무리한
‘김치콩나물국’에 들기름에 새우젓으로 간하여 만든 ‘호박나물볶음’
여행가기전 만들어 먹고 남아 냉동 시켰던 ‘돼지고기야채볶음’, ‘김’이 오늘 저녁메뉴.
저녁을 먹고 쉬는데 등줄기의 통증이 가라앉지를 않는다.
아마도 어제·오늘 운동하면서 좋아진 어깨를 믿고 했던 과한 스윙 때문일 게다.
저녁에 잘 자고 일어나면 좋아 질 것을 기대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