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615일째, 2017년 2월 24일(금)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615일째, 2017년 2월 24일(금) 애틀랜타/맑음
출근길에 가는 실눈 달님과 대화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사무실에 출근해서 공장식구들 주급 계산을 시작하기 전 까지만 해도
오늘도 9홀만 걷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일을 빨리 끝내고 여유가 있는 듯하였을 때
클럽에 올라가 빨리 나갈 수만 있다면 18홀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날씨가 좋은 것은 물론 내일 토너먼트를 위한 연습을 하고픈 마음에서였다.
도착해서 준비를 마치고 연습장에 올라가는 데
얼마 전부터 새로 일을 시작한 Marshall이 지나가기에 “빨리 나갈 수 있냐?“ 물으니
“연습장에 Mr. Chung이 있는데 그 뒤를 따라 갈 수 있다”는 대답이다.
정 선생님과 인사를 하고 조금 연습하는데 “먼저 나갑니다”하며 출발한다.
5분여 연습을 더 하고는 시작한 시간이 원래 첫 티 티타임인 8시 50분,
네 시간을 예상하면 1시 직전에 마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서두르지 말자며 출발
새벽부터 아팠던 허리가 첫 홀의 드라이버를 쳤는데 뚜렷하게 통증이 온다.
서둘러 Advil을 챙겨먹고 계속 걷는데 몇 홀은 불편함 때문에 실수가 많았다.
새 퍼터도 속을 좀 썩이며 잘 하지 않는 연속 3퍼팅을 하였다.
그리 두껍게 입지 않았음에도 더운 날씨 때문에 땀이 많이 나면서 자꾸 물을 들이켰다.
그것도 얼음을 넣은 물을 말이다.
18홀을 마쳤을 때 거의 정확하게 예상했던 시간이었다.
중간에 먹은 게 많아 오늘 점심은 건너뛰는 걸로,
때문에 준비했던 도시락은 월요일에 먹어야 할 것 같다.
사무실로 내려오는 길에 CPA 사무실에 들려 세금보고 일정을 협의하였다.
지난 번 찾았을 때 2월말까지는 마쳐 달라고 하였지만 진행상황도 확인할 겸 들른 것이다.
일단 다음주말 이전에 마치는 것으로 하였기에 3월 여행 비행기를 예약해도 될 것 같다.
사무실에 들어와 공장식구들 주급 수표 발행·서명해서 넘기고
잔무를 처리하고 있는데 박일청 사장이 전화가 와서 저녁에 약속이 없으면 집으로 오란다.
어제 저녁부터 CBMC 애틀랜타에서 Vision School이 있어 거길 간 줄 알았는데
가지 않았다며 지난 번 형수 골프채 산 것 확인도 할 겸 저녁에 오라는 거다.
내키지 않아 망설이고 있는데 옆에서 형수가 “꼭 와주세요”하는 당부의 말이 들린다.
에궁 지난 월요일 저녁 값을 냈더니 빛이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마지못해 “네 가겠습니다”라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퇴근해서 두 시간 쉬다가 6시경에 박일청 사장 집으로 출발했다.
집에 도착했을 때 형수님은 열심히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고 박일청 사장은 퇴근 중이란다.
잠시 기다리는 사이에 새로 산 골프채가 도착했는데 맞는지 봐 달라는데
페어웨이 우드 중 5번 우드가 두 개 오고 3번 우드가 오질 않았다.
그 쪽에 요청하니 3번 우드를 다시 보내 주는데
5번 우드는 $200 D/C 해 줄 테니 Keep 하란다.
박일청 사장이 집에 도착해 저녁을 함께 먹었다.
일본에서 다시 연락 온 것이 5번 우드 한 개 그냥 보내 달라는데
박일청 사장은 일단 3번 우드 받고 다음에 다음 대응을 하겠다고 한다.
이젠 내가 할 일은 다 한 것 같다.
후식까지 먹고 모든 것을 마치니 제법 늦은 9시 30분 경,
요즘 박일청 사장 부부는 새벽 1~2시까지 있다 잠들어 늦게 일어난다며 말똥말똥하는데
나는 자꾸 졸음이 오면서 고단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집에 도착해 씻고 나니 10시를 훌쩍 넘겨 잠자리에 든다.
아해는 비가 온다며 오늘도 제대로 깊이 못 자는데 안타깝기만 하다.
지금부터라도 잘 잤으면 참 좋으련만······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