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626일째, 2017년 3월 7일(화) 애틀랜타/오전/대체로 맑음, 오후/대체로 흐림, 비
천일여행 626일째, 2017년 3월 7일(화) 애틀랜타/오전/대체로 맑음, 오후/대체로 흐림, 비
아침에 맑고 바람이 없던 날씨가 시간이 흐르면서 바람이 불면서 가끔 몇 방울의 비를 뿌리더니
점심시간을 지날 무렵부터 바람이 강해지면서 하늘은 더 흐리고 빗줄기가 굵어졌다.
아침에 클럽의 Grill에서 만난 Tim이 “비가 오기 전에 골프를 해야 하는데?”라는 말을 했을 때
네 말이 맞다며 응수를 했었는데 오늘은 일기예보가 더욱 정확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Tim'이라는 이름이 나왔으니 생각나는 게
그를 'Ed'라는 First name으로 착각하고 부른 게 수 년은 넘는다.
몇 번 착각하고 있음을 알아차려 정정하려는 노력도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Ed라고 기억이 뒤바뀌곤 하였다.
그 만큼 둘이 비슷하게 생기기도 했고 Ed라는 사람이 강하게 인식되었기도 했다는 뜻이다.
Ed의 Full Name이 Edward Davis인데 처음엔 Davis가 First name으로 알고
한 동안 그렇게 불렀는데 하루는 골프를 하다 언젠가 하루
본인이 자기 First name은 Davis가 아니고 'Ed'라고 정정해 준 이후로
당혹함과 미안함이 겹쳐 잘 기억해야한다는 생각에 조각칼로 파듯 이름을 기억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정말 Ed하고 착각할 정도로 비슷한 사람이 등장해서 그가 Ed인 줄 알았다.
물론 수년 동안 몇 번의 수정을 거쳐 이제는 Ed가 아니고 Tim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문제는 Ed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골프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만나면 반갑게 "Hi! Kenny"하는데
내가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때문에 이름은 생략하고 "Hi, how are you?"하지만 미안함에
한 사람이라도 정확하게 더 기억해 보자고 다짐하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노력해 보았지만 별 진전이 없다.
암튼 오늘은 Tim을 알아보고 “Hi, Tim, how are you?" 했던 것에 스스로 어찌나 대견하던지
오늘 운동은 참 잘 했다.
Meadows의 Green을 Aerate하기위해 Punch와 모래를 뿌린다며 Close하여
Stables만 Open 한 데다 Eric이 나오질 않아 혼자 9홀을 걸었는데
몸 컨디션이 좋은데다 혼자서 신중하게 하다 보니 큰 실수를 하지 않았다.
중간에 Fairway에서 두 번의 Miss Shot이 있었지만 잘 Recovery하였고
드라이버 티샷은 9번에서만 실수 하였지만 잘 마무리하여 No double boggy에 5 Pars,
퍼팅은 9홀에 16개, 적어도 두 홀에서 1퍼팅을 했다는 의미지만 실제로는 더 적다.
암튼 Stables에서 4Over를 했으니 참 좋았다고 할 수 있는 날이다.
내일과 모레는 Stables에 Aerate로 Close 예정이므로 Green에 모래가 잔뜩 뿌려져 있는
Meadows를 걸어야 하고 주말엔 18홀을 열지만 정상적인 퍼팅은 불가는 하다.
운동과 샤워를 마치고 샐러드를 사무실로 Togo해서 점심을 먹고 오후 일을 하였다.
오후에 비가 온다기에 서둘러 퇴근했는데 운이 좋게도 집에 막 도착했을 때부터 비가 내리더니
저녁을 먹고 쉬고 있을 때부터 더욱 많은 비가 내렸다.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오늘 아주 특별한 선물을 배달 받았다.
지난 2월 25일 클럽에서 토너먼트가 있었다.
사전에 알지 못하였지만 토너먼트 할 때 자기 스코어 말고 홀 별로 퍼팅 수를 적는 칸이 있었다.
물론 Rule에 따라 그린 위에서 한 퍼팅 수만 적게 되어 있어
그린 밖에서는 퍼팅으로 하더라도 퍼팅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하기에 그냥 적어 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퍼팅을 가장 적게 한 참가자에게 선물,
Ping에서 50주년 기념으로 만든 퍼터인데 회장이 직접 만든 특별한 제품이었다.
내가 토너먼트에서 한 퍼팅이 21개, 거의 모든 홀을 1 퍼팅으로 끝냈다는 의미다.
물론 어떤 홀은 그린 바로 밖에서 퍼터로 밀어 넣은 경우도 몇 개 있었는데
그럴 때는 ‘0’퍼팅으로 기록하는 것이 Rule이다.
파4에서 두 번째 샷이 짧아 치핑을 하여 넣는 경우는 ‘0’퍼팅,
한 번에 넣으면 ‘1’퍼팅이 되는 것이었지만 파로 기록해야 하니 조금은 모순이지만
그래도 Rule은 Rule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최근에 치핑에 자신감이 생기고 흔히 하는 말로 물이 올라 1칩, 1퍼팅이 많은 편인데
그렇게 하는 것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오늘 FeDex를 통해 퍼터는 받고 나중에 인증서를 준다고 하더니
50주년 기념으로 특별히 만든 Package 안에 Ping회장의 서명이 있는 인증서까지 함께 있다.
암튼 귀한 선물을 받으니 기분이 아주 좋아 비가 오는 저녁에도 개운한 맛을 느꼈다.
오늘도 이렇게 저물어 간다.
참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