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658일째, 2017년 4월 8일(토)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658일째, 2017년 4월 8일(토) 애틀랜타/맑음
오늘 아침이 어제보다 조금 더 춥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실제 그리 춥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햇살이 좋고 바람이 잦아져 급격히 온도가 올라가 운동하기에는 최적의 날씨였다.
오늘은 박일청 선배부부와 Northwood Country Club에서 9시 48분 Tee time
다른 골프장으로 가는 것은 일 년에 서너 번을 넘지 않는데
그 중 하루가 오늘, 그리고 다음 주 토요일이다.
아침에 일어나 스트레칭하고 빨에 치즈, Almond Butter, 딸기 잼을 발라 커피와 함께 아침,
8시 30분경에 출발하여 골프장에 도착한 시간이 9시를 조금 넘겼는데
막 도착했을 무렵 박 선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가고 있어?”
“저는 막 도착했습니다”
“그래? 우리보다 빨리 갔네? 우리는 지금 출발하는데”
나 보고 9시 10분까지 오라고 했던 양반이 지금 출발한다니 시간에 겨우 도착할 것 같다.
“그럼 연습하고 있어요”
“네 알겠습니다. 조심해 오세요”
“송 회장, 오늘 Green Fee는 $33, Marsters 때문에 Guest Special 이랍니다”
“그래요? 알겠습니다”
Front Desk에 가서 기다려 시간을 이야기하고 Green Fee를 지불하기 위해
Credit Card를 건네고 기다리다 Sign하라기에 영수증을 받으니 원래 가격 $57로 찍혔다.
"Mr. Prak Said, $33 today""He said $33?"
"Yes"
"I didn't get any information"하면서도 다시 찍겠다며 먼저 것을 Void 시킨다.
Sign하라고 다시 건네는 영수증에는 $33로 찍혔다.
Sign하고 건네며 연습 볼이 포함된 거냐고 물으니 "Yes"하며
뒤로 돌아 볼 30여개 들은 망을 건넨다.
연습장으로 가서 10여분 연습하는데 박 선배가 와서는 바로 나가야 한단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냐?”고 하자
뭔가 잘 못 되어 나와 박 선배 둘만 Tee Sheet에 있어
수정해서 10번으로 바로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다.
‘참 골프장 어설프기는?’하면서 10번으로 가니 벌써 Tee Box에 사람이 있다.
조정해서 급히 만들어 우리만 따로 빼서 보내는 것으로 알았더니
골프장 시스템 자체가 1번과 10번 동시에 시작해 전반이 끝나면 교차하는 방식이었다.
이런 방식은 대체적으로 적은 시간에 많은 Group을 회전시키기 위한 것으로
주로 한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인데 후반 이후에는 새로 들어가는 팀과
사이사이로 끼게 되어 지연이 되기 때문에 미국의 Private Club에선 거의 하지 않는다.
암튼 그리 늦지 않으면 큰 피해가 없기에 앞 팀이 나가고 Tee Box에서 Shot하기 위해
준비를 마치고 Address를 하고 있는데 뒤 Group에 한국인 네 명이 큰 소리로 떠든다.
Address를 풀고 눈치를 주듯 뒤를 바라보면서 한 참을 서 있으니 조용해진다.
앞에 가는 Group은 빠르고 뒤는 느려서 여유 있게 전반 9을 마치고
1번 홀로 오니 Tee Box 근처에 한국인 아줌마 그룹이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떤다.
아마도 시간 여유가 있게 와서 연습은 하지 않고 자기들 Tee time을 기다리는 모양이었다.
Back 9역시 전반과 같은 형태라 우리는 방해를 받지 않고 잘 마치고 9번 홀 그린에 도착하니
바로 옆에 있는 1번 홀에 아까보다 더 많은 한국인 아줌마 그룹이 깔깔, 호호 대고 있었다.
9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세컨 샷 위치로 이동하여 준비를 하는데
한국 아저씨 한 분이 카트를 타고 우리 뒤를 돌아 거슬러 올라가더니
이미 친 박 선배 볼을 들여다보는 등 신경을 쓰이게 한다.
Cart path only인데 왜 저기에 들어와 하면서 바라보는데
아마도 1번 홀에서 Driver shot한 볼이 오른쪽으로 흘러 9번 홀 방향으로 온 모양이다.
그래도 카트가 들어 올 수 없으니 걸어 들어 올 것이지 Marshal 피한다고
9번 그린을 돌아 한 참 내려와 거슬러 올라가 다른 사람 신경쓰이게 하는 것이었다.
"Watch out!"하면서 소리를 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볼을 찾는다.
박 선배가 큰 소리로 몇 번을 "Watch out!"하니 손을 흔들며 그냥 치란다.
참 웃을 수도 없는 매너를 가지고 골프를 하시겠다는 모양에 끌끌 혀를 차며
조금 왼쪽을 향해 볼을 쳐야 했다.
며칠 전 비가 많이 와서 중간에 질퍽한 곳이 있어 그랬는지
1번과 10번 Tee Box 앞에 'Cart path only'라는 팻말이 있는데 그 밑에
“잔디에 카트가 들어 갈 수 없습니다‘라고 한글로 된 것도 있는 것이 특징,
꼭 한국의 골프장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정말 대부분 한국말을 하는 골퍼들이다.
그래도 예전에 왔을 땐 백인 할아버지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말이다.
12부터 걸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오후에는 주로 걷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특징
골프를 마치고 ‘남대문’으로 갔다.
그곳 대구탕이 양이 많고 값싸고 맛있다는 가장 바람직한 먹거리로 소문이 난 메뉴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어차피 식사는 해야 하니 점심 겸 저녁으로 향했다.
내가 먼저 도착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박 선배 부부가 먼저 와서 줄을 서 있었다.
그들 말이 지름길, 즉 Short cut을 알고 있기에 늦게 출발해도 먼저 올 수 있다는 설명.
셋이 앉아 식사를 하는데 박 선배가 “내일도 함께 하자”는 이야기를 하기에 거절.
실은 9번 홀을 마쳐 갈 무렵 박 선배가
“송 회장, 밥 먹고 와서 한 번 더 돌래?”
“에궁, 선배님! 너무 힘들죠. 집에 얼른 가서 Masters 봐야죠”라며 거절 했던 터라
식사도 하지 않고 그냥 집으로 오려다 함께 하게 되었는데 내일?
예의상으로 “몇 시 인데요?”라고 묻자
“2시 44분”
그 시각에 골프를 하면 얼른 계산해도 거의 8시에 끝날 거고 밥 먹고 내려오면 10시,
이미 나는 잠자리에 들 시각이 지나는 거고 월요일 출근해서 빌빌 할 것이기에
“아닙니다. 그냥 집에서 TV나 보렵니다. 지송”
“송 회장은 요새 누구 만나요?” 형수가 묻기에
“거의 아무도 안 만납니다”
“그러면 외롭지 않아요?”
“아니요. 집에 쌓아 놓은 책 읽을 시간도 부족한데요”
부부가 옮겨간 교회로 나오라 해도 거절, 저녁에 만나자고 해도 거의 거절하니 걱정하는 것 같다.
“송 회장! 차에서 컴퓨터 가져가야지?”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는 데 박 선배가 이야기를 꺼낸다.
‘아차! 그 이야기를 끝내지 않았구나’
“아니요, 안 가져 갈 겁니다. 그냥 차에서 한 번 보죠”
“그러지 말고 한 번 봐 주지?”
“차에서 보면 금방 아니까 보도록 하지요”
차로 옮겨 Power를 켜니 윈도우가 깨진게 거의 확실하다.
“형님! 이 Laptop 살 때 받은 DVD 있지요?”
“몰라” 하면서 어딘가로 전화를 거는데 통화가 안 되는지
“연결이 안 되네”
“암튼 DVD 있을 겁니다. 파워 켜고, 그거 넣고 그냥 인스톨 하면 저절로 합니다”
그런 걸 내가 해 줬으면 하는 눈치였지만 단호한 표정으로 설명하며
복구하는 옵션을 선택해 돌아가게 하며
“집에 갈 때까지 이대로 뒀다 집에 가서보세요. 잘 하면 복구가 될 거고 아니면 아까 말한대로”
헤어져 호박과 감자, 돼지고기, 포도 등을 사서 집으로 와선 TV를 보며 쉬다가
감자전을 만들어 저녁 대용 간식으로 먹었다.
전 이라기보다는 해쉬브라운이라고 하는 게 맞을 지도 모른다.
감자를 가는 채깔로 썰어 부침가루 조금 넣고 버무려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만들었으니 말이다.
암튼 감자 5개로 네 장을 만들어 두 장을 먹었으니 많이 먹은 셈이다.
먹고 소화 시킬 겸 해서 9층에 내려가 한 참을 걷고 올라와 다시 샤워를 마치니 밤이다.
오늘 하루도 참 잘 보냈다.
내일은 골프를 안 하고 11시에 Apple Store에 가면 되니 마냥 늦잠자도 되는 날
편안한 마음으로 조금 늦게 잠자리로 향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