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669일째, 2017년 4월 19일(수) 애틀랜타/흐림(맑은 흐림)

송삿갓 2017. 4. 20. 09:14

천일여행 669일째, 2017419() 애틀랜타/흐림(맑은 흐림)

 

오늘 같은 날씨를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흐려서 습도는 높지만 비는 오지 않고 간간이 햇살도 비춘다.

하늘의 구름은 검은색이 아니고 하얀색이랴 밝다.

이를 대체로 흐림이라고 하나보다.

 

오늘 운동 Setup시간은 8:10,

따라서 사무실에서 최소한의 초간단 일을 마치고 서둘러 클럽으로 향했다.

도착한 시각이 745, 준비를 하고 있는데 MarshalJim이 지나가다 와서는

"Today start, Meadows"

"Okay, thank you"

"You second group, but front of you 4 sum"

"What can I do?"

"You can head up before 5 minutes by them"

"Thank you, but cant I go now?"

잠시 생각하더니 "Yes"

그래서 아무런 준비운동 없이 750분에 출발하였다.

Medows 1번 홀에서 Driver로 연습스윙 몇 번 하고는, Shot

제대로 갈 리가 없다.

연습을 한 참 해도 첫 홀에서 실수가 다반사인데 당연한 결과다.

두 번째, 세 번째 연속 실수를 하며 앞으로 갔다.

볼은 나무 밑의 맨땅, 깃대는 보이지만 그린은 보이지 않는다.

그야말로 띄우면 나무에 걸리니 낮게 깔아야 하는 Blind shot 상황

에궁, 첫 홀부터 더블 보기를 하겠군. 연습을 안 하고 출발하니 이렇지

다행이 낮게 깔렸고 방향도 나쁘지 않은데 그린 앞에서 튀어 오르는 것이

훌쩍 넘어 갔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운이 좋으면 그린 끝에 걸렸겠다

 

힘겹게 걸어 그린에 올라가니 볼이 보이지 않는다.

넘어가서 보는데도 없고 Cart Path까지 가서 확인 했지만 보이질 않는다.

하늘로 솟았나, 땅으로 꺼졌나?’

혹여나 하는 마음에 그린에 올라가 홀을 보니 똬리를 틀고 안녕하며 인사 한다.

첫 홀 운 좋은 버디

전반 9홀을 마치고 백9을 가기위해 Stables로 걸음을 옮겼다.

오늘 원래 9홀만 걸으려 했는데 일찍 출발 한데다 이르게 마쳐 Stables를 돌기로 작정

 

Stables 1번 홀로 가까이 가면서 언덕에 오르는데 Shot 하는 사람이 보인다.

저 사람들 Medows로 나가야 하는데 잘 못 알고 이리로 왔나?’하며 언덕에 오르니

Jim도 함께 있으면서 Shot을 마친 네 명은 Cart를 타고 떠난다.

뭔가 이야기하려는데 한 사람이 Cart를 타고 막 도착하더니 Jim과 실랑이를 버린다.

"I have tee time, 8:40"

Jim"I'll check"하면서 Tablet을 보면서 확인한다.

잠시 뒤

“No, I can't see your name"

"Double check. I have time"

"No, you don't have"

하면서 나를 보더니

“Kenny, I thought you play just 9 holes"

"No, just see on tee sheet, I didn't check 9 holes"

몇 달 전엔가 오영록 사장이 Tee time을 잡을 때 9홀만 하겠다고 표시하곤

Back 9을 하겠다고 들어서니 Jim이 뭐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론

대체로 Tee Sheet9홀 표시를 하지 않기 시작했다.

18홀 하겠다고 하곤 9홀만 마치는 것은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Tee Sheet을 확인하던 Jim

"Okay, you are right"

"Kenny, if you don't mind, this gentleman join with you?"

그렇게 해서 후반 9에 둘이 플레이를 하게 되었는데

얼굴에 penny만한 검버섯이 많아 적어도 70대 중반으로 보이는 사람으로

자신의 이름이 Jim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조금 전까지 JimJim이 실랑이를 한 것으로

나중에 이름을 확인하려고 Tee Sheet을 봤는데 그의 이름은 없는 게 맞다.

무슨 배짱으로 Tee time이 있다고 했는지 모르지만

9:40이 빈칸으로 되어 있는 게 어쩌면 클럽하우스에 전화를 걸어 들어갔을 지도 모른다.

 

암튼 그와 함께 플레이를 하는데 드라이버 샷 거리가 거의 나와 비슷하고

Impact가 예사롭지 않게 볼 때리는 소리가 시원시원했다.

처음 만나 그런지 모르지만 예의를 다하고 내가 잘 치면 "Beauty!"라며 찬사를 한다.

나 역시 그의 나이와는 다르게 거리와 정확도에 놀라면서 찬사를 보냈고

주거니 받거니 하는 매너에 즐거움을 더하였다.

다섯 번째 홀을 마쳤을 때 그가 하는 행동을 보다 문득 곽 회장이 생각났다.

나이는 비슷한 것 같은데 전혀 티 내지 않고 카트를 타고 움직이는 것 또한

가지 말라는 곳은 절대 가지 않는 것은 물론 샷을 하고 떨어진 잔디를 Repair 하는 것까지

코스를 보호하려는 모습에서 갑자기 곽 회장이 떠 오른 것은 뭔 조화인지

 

8번 홀(3)에서 티샷이 그린에 못 미쳐 세컨으로 칩 샷을 하였을 때 그린을 훌쩍 넘자

“F"자가 들어가는 욕을 하는 것을 보고는 입은 아직 덜 늙었군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그와 9홀을 마치고 났을 땐 좋은 골퍼 만났다는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운동을 마치고 샐러드를 Togo해 내려 오면서 세탁소에 들려 잘 못 줄여

Drop했었던 바지를 찾고 H-Mart에 들려 샛별이를 만났다.

여름이 다가와 수영장에 간다며 Member Sticker를 구해 달라 하였기에 건네기 위해 만났다.

 

사무실에 들어오니 Jonas가 어제 MSI라는 우리 Vendor1시간 30분 동안 미팅을 하였다며

설명하는데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그래서 몇 번 이야기를 나눴던 내용이다.

최근에 드디어 중국에서 인조대리석을 생산해서는 싸게 뿌려대면서

급기야 VendorBuilder에게 직접 판매를 하면서 시장을 흐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거래처 Builder에 가지 말라고 했지만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큰 걱정을 토로한다.

언제든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만일 그런 일이 벌어져 우리 비즈니스에 큰 타격이 되면

우리는 새로 짓는 집 분야는 줄이고 Remodeling하는 쪽으로 전환이 필요하고

Builder들과는 FabricationInstall만 하는 것으로 규모를 줄이면 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그렇게 할 경우 우리가 관리해야할 재고는 줄이고 남은 돌도 줄고 비용이 준다.

건물 Payoff하고 규모를 절반 정도로 줄이면 관리도 편해져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검토를 끝냈음에도 덩치가 작아지는 것은 싫은 모양이다.

일단은 미팅을 해서 얻은 정보에 대해 잘했다는 응수를 하며 들어주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냈다.

 

그것을 우리에게 자연석을 주로 공급하는 Vendor에도 이야기를 했는가 보다.

오후에 사장이 들어와 한참을 이야기하는데 내가 인조대리석을 Builder에 직접 팔면

자연석(Granite)을 판매하는 회사에게 타격이 더 클 것이기에 그들의 동향을 보자

내 이야기를 듣고 전화를 걸어 걱정거리를 털어 놓았는지도 모른다.

 

정말 그렇다.

우리에게 자연석을 공급하는 회사인 Georgia Stone에겐

우리가 큰 고객 중 하나이기에 Jonas가 문제를 이야기하면

지체하지 않고 달려오거나 만나게 되어있다.

인도인인 사장을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하고 그가 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퇴근하였다.

 

서둘러 저녁을 먹고 집을 나섰다.

Lenox MallApple Store에 들려 Repair를 맡겼던 Wireless Ear Phone 찾고

Nordstrom Rack에 들려 잠시 둘러보다 Clearance 셔츠 하나 건지고

바로 아래층 화장품 파는 곳에 들려 Night Cream을 사고

Kroger로 이동해서 Allergy 약을 샀다.

며칠 전부터 손목과 발목 등 스마트 워치를 찬 곳이나 양말의 주름이 닿는 곳이

빨갛게 부풀어 올라 아해에게 이야기 했더니 두드러기 같다며 알려준 약을 샀다.

 

Lenox Mall을 나와 Nordstrom Rack으로 걸어가면서 상당히 익숙한 코스 같아 생각해 보니

오늘 지나는 길이 천일여행기를 쓰기 전 심심치 않게 자주 했던 길이었다.

이른 저녁 먹고 별 할 일이 없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혼자 있는 것이 싫을 때

모자까지 눌러쓰고 Lenox Mall의 쉼터에 앉아 한 참을 죽치고 있다가 집으로 돌아 오던가

뭔가 부족함이 느껴질 때 방향을 틀어 Nordstrom RackMall로 가서 배회를 하고

그도 모자라면 Kroger 쪽으로 방향을 잡아 뭔가를 사 들고 오던 바람 쐬는 코스였다.

 

천일여행을 시작한 이후에도 Lenox Mall이나 Nordstrom Rack Mall을 가긴 했어도

배회나 방황이 아니라 뭔가 사거나 찾으려는 등의 뚜렷한 목적이 있거나

운동을 하려고 코스를 잡았다 쇼핑을 하기위한 것이었기에 이전과는 뚜렷이 달랐다.

 

오늘 그렇게 한 바퀴 돈 시간이 1시간 30여분,

낮에 클럽에서 18홀을 걸은 것 까지 합하면 최근 들어 가장 많이 걸은 날 중의 하루다.

집으로 돌아와 Allergy 약까지 먹었더니 고단함과 함께 자꾸 몸이 가라앉는다.

 

잘 보낸 하루다.

오늘은 더 잘 자겠지?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