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769일째, 2017년 7월 28일(금)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769일째, 2017년 7월 28일(금) 애틀랜타/맑음
잠자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겪은 또 하루였다.
특별한 원인을 모르겠다.
‘그냥’이라면 너무 허무하고
‘뭔가 고민 있나?’하면 그건 아니고
물론 아해가 기다리는 것에 대한 그래서 함께 걱정하는 것은 있지만
자다 깨서 고민에 빠지는 것은 그게 아닌 것 같다.
의사들과 만나서 문제를 이야기하고
이것저것 검사하고 특별한 것을 찾아내지 못할 때 하는 말
‘스트레스’
삶의 방식과 성격을 보면 딱히 반박할 수 없는 말이다.
어제처럼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것도 같은 말로 해석해야 하나?
‘아침이 빨리 왔으면’
‘내일 많이 피곤하겠다’
‘징징 댈 수고 없는데 누구에게 하소여하지?’
깰 때 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Alexa가 들려주는 뉴스를 듣다 깜빡 잠이 들곤 하였다.
그리곤 채 한 시간도 되지 않아 깨어나 같은 생각을 반복하다 모닝콜에 몸을 일으켰다.
‘정시에 기상, 잘했어요! 기상시간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스마트 워치를 통해 스마트 폰에 뜬 메시지다.
한숨이 나오며 야속한 것은 뭐지?
‘스마트 하지 못한 것‘하다가 ’내가 뭘 기대 하겠니?‘로 하루를 시작
그래도 예약이 가능한 커피 메이커를 사고 난 후
일어나 방문을 나서면 집안에 가득한 커피 향이 코를 통해 몸에 퍼지면서
내가 잘 알고 있는 익숙함에 함께 시작하는 것이 있다는 좋은 기분으로 출근준비를 서두른다.
오늘은 금요일,
복잡한 수식계산과 결과에 대한 마음의 부담을 갖고
어느 정도까지 Pay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주말의 아침이다.
어제 아침 Liana가 Roy의 치과에 갔었는데
“Say hi, Kenny"라고 하더니
"Kenny's main job is Golf, and part job is office work"이라며 눙을 쳤다는 데
“야 이눔아 네가 내 금요일 고민을 아냐?”라는 생각을 문득하였다.
조용한 시간에 계산을 마치고 또 한숨이 절로 나왔다.
대체로 그렇듯 Cesar는 나름 충분한데 말썽 많은 Luis는 또 턱 없이 부족하다.
내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왜 그리 가슴 졸이며 걱정을 해야는지
인상 찌푸리며 수시로 F자를 털어내는 Jonas의 얼굴이 선하다.
그래서 서류만 던져놓고 자리를 피해 있는 게 상책인데
오늘은 늦은 오후까지 골프장을 열지 않으니 갈 데가 마땅치 않다.
골프장은 ‘2017 Birdies for the Brave’라고 해서
군 근무 중 부상당한 전우회를 위한 Event Tournament 하느라 4시 넘어 까지 Block.
오전에 잠시 은행과 UPS를 다녀와선 Chris의 Computer 수리해서
이전 Data를 찾아 새로운 컴퓨터에 집어넣어 주고는
Jonas와 함께 주급계산 검토를 하면서 조금 부글거리려다 참고는 잘 이야기하였다.
그가 외출 한 사이 밀렸던 모든 것을 확인하고 수표까지 발행하니 점심시간이 되었고
어제 못 잔 피곤함이 한꺼번에 밀려와 축 늘어지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샐러드로 점심을 먹었다.
점심 후 오후 일을 마치고 조금 이르게 사무실을 나서 여행사로 갔다.
다음 달 여행을 위한 비행기 예약을 마치고 바로 클럽의 Office로 갔다.
지난 번 Bill에 이상 했던 것을 메일로 보내고 회신이 오질 않아 직접 찾아갔다.
뭔가 문제가 많은 듯 많은 멤버들의 Bill이 어지럽게 늘어져 있었다.
Kay라는 처음 보는 직원과 앉아 조목조목 이야기를 하니
그래도 클럽에서 일 하는 사람들을 믿고 싶은 설명을 하지만 설득력이 없었다.
예로 나와 함께 골프를 한 다른 멤버들이 내 이름으로 이야기를 하지 않았느냐?
혹시 여러 번 먹고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냐?
대체적으로 Front 9에서 만나는 Mary Ann은 과일이나 커피를 마셔도 절대 Charge하지 않는다.
전표를 보니 한 사람이 다섯 개의 Whole Fruit,
그래서 “내가 원숭이냐 바나나를 5개씩이나 먹게?’”
그래도 반복해서 같은 이야기를 하기에 내 Style을 Mary Ann에게 물어보라는 말까지 하였다.
다시 확인하고 메일 보내겠다는 이야기와 몇 번을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나왔다.
옷을 갈아입고 연습장으로 올라갔다.
오늘 Tee Time이 4:35pm, 연습장에 도착한 시각이 대략 한 시간 전인 3:30경
지난 수요일 함께 걸었던 이화수 사장 부부가 보인다.
“우리가 원래 5:05pm인데 혹시 빨리 나갈 수 있을까 해서 빨리 나왔다”며
Marshal인 Jone에게 가서 한 참을 이야기하더니 퍼팅 연습장으로 갔다 내 곁으로 와서는
알아보고 연락 준다고 하곤 반응이 없다고 투덜거린다.
연습을 하다 원래 내 시각보다 20여분 빨리 나가라기에 이 사장 부부와 함께 걸었다.
이 사장이 조금 Slow Player인데다 부인의 걸음이 느려 늘어지긴 하지만 No Choice,
늦게 걸어 조금 답답하긴 하지만 예의를 충분히 지키는 사람들이니 그리 나쁘지도 않은 편이다.
운동을 마치고 클럽에서 파스타로 저녁을 먹었다.
역시 식당에서의 혼밥(혼자 먹는 밥)은 내게 익숙하지 않은 불편한 일이다.
오늘은 일부러 편한 책을 읽으며 천천히 꼭꼭 씹으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먹었지만
순간순간 세상에 나만 혼자 된 것 같은 기분이 엄습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카모마일까지 마시곤 집으로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