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834일째, 2017년 10월 1일(일)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834일째, 2017년 10월 1일(일) 애틀랜타/맑음
오늘 아침은 어제보다 기온이 더 떨어져 긴 팔의 Jacket을 입고 집을 나서야 했고
클럽에 도착해서도 jacket을 벗고 wind jacket을 입고 운동을 시작해야 했다.
공기는 차가운데 바람까지 많이 불어 반바지를 입은 종아리가 닭살이 돋고
한기까지 느껴 몸이 움츠러들기까지 하였으니 말이다.
연습장은 바람이 더욱 불어 황량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연습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부터는 그런대로 참을 만 했다.
8시 30분, 나와 Dr. 이윤재 부부가 첫 타임이었지만
Sugarloaf 터주대감 같은 Mike Powell을 비롯한 세 사람이
등장하여 앞에서 출발하였고 내 시간이 되었을 때 혼자 Pines 1번으로 갔다.
티 샷을 하고 이동하려는 데 이윤재 선생부부가 막 도착했는지 신발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도착해서는 꾸물거리며 시간을 지체시키기에 그냥 혼자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앞은 막혀있고 곧이어 뒤를 다르는 그룹이 올 것이기에 할 수 없이 셋이 플레이를 하는데
부부가 교대로 어찌나 꾸물대면서 여러 번 샷을 하는지
내가 두 번에 그린에 도착 할 동안 둘은 서너 번의 샷으로 하며 겨우 도착하니
안 그래도 뚝 떨어진 기온에 한 참을 기다리니 더욱 한기를 느껴야만 했다.
2번 홀로 이동하는 동안 이윤재 선생의 부인이
“잘 하기는 것 같은데 저희 때문에 늦어져 어떻게 하지요?”
그야말로 하나마나 한 소리를 하니 목소리까지 조금 얄밉게 느껴졌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종종 내 티타임에 이름을 올리고는 나오지 않거나 뒤에 늦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가
오늘 처음으로 맞닥뜨려 하는 매너나 행동을 보니 자주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Tee Sheet에 9홀만 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전반 9인 Pines가 끝나고 그들이 갈 줄 알았지만
Stables로 옮겨 갔는데 이윤재 선생이 따라고 와서 꾸물꾸물 시간을 끌더니만
얼마 지나지 않아 부인도 나타나 조금이라도 빨리 마치고 싶은 나를 조급하게 하였다.
미안한지 10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위해 걷는데 이 선생이 바나나 한 개를 건네준다.
조금 뻘줌한 상태로 어쩔까 하다가 그냥 받아들며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전반 9홀에 몇 번의 "Good ball" 한 것 말고는 첫마디 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낮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데
크게 마음에 들지 않으니 더욱 말이 없다가 고마움의 표시로 한 마디 하였다.
그리곤 이어서도 몇 마디, 끝날 때 작별인사
4시간을 넘게 운동을 하면서 마칠 때 마무리 하는 인사가 가장 길었으니
과묵한 사람으로 보였을 것 같아 절로 쓴웃음이 나오긴 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부부가 거의 비슷하게 깨끗하지 않은 매너였기에 당연한 많은 침묵이었다.
암튼 18홀 걸린 시간이 4시간 15분,
4명이 카트를 타고 걸린 시간하고 똑 같으니 꽤나 Slow Play를 한 셈이다.
그런데 어쩌나?
다음 주 화요일인 10월 3일 그들 부부가 또 내 Tee time에 들어 와 있던데······
집으로 오는 길에 아해와 통화를 하면서 저녁으로 오믈렛을 해 먹엇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같은 메뉴의 점심으로 결정,
집에 도착해 양파 1/2개와 토마토 1개를 잘게 썰어 볶다가 계란 2개를 풀어 함께 볶았고
어느정도 익었을 때 모짜렐라치즈를 넣고 약한 불에 마무리하였지만 물이 많이 생겨
좋은 모양으로 만들진 못했지만 토스트 한 빵과 함께 먹으니 맛은 좋았다.
세탁기 돌려 건조대에 널고 앉아 쉬다가 잠시 졸았고
깨서는 아해와 다시 영상통화를 하다 아해가 잠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녁 준비,
동태찌개를 끓이고 오징어간장조림과 김치로 상을 차려 식사를 하였다.
저녁을 마치고 쉬면서 10월의 첫 날인 일요일을 정리하였다.
오늘 하루도 참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