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840일째, 2017년 10월 7일(토) 애틀랜타/오전/가랑비, 오후/대체로 맑음
천일여행 840일째, 2017년 10월 7일(토) 애틀랜타/오전/가랑비, 오후/대체로 맑음
Breezy
아침 일기예보에 오늘 오전이 Breezy였었다.
아침 스트레칭을 하며 밖을 보니 땅이 약간 젖은 듯,
아니면 내가 잘 못 본건가? 할 정도로 비를 느끼지 못했다.
다만 먼 지평선에 옅은 안개가 습기가 있다고 느낄 정도였다.
콘도의 주차장을 막 나서는데 차의 앞 유리에 작은 물방울이 보인다.
안개비라 하기엔 방울이 조금 큰 가랑비 수준이다.
일기예보를 그대로 믿고 ‘조금 그러다 말겠지’
I-85에 들어서자 더 이상 물방울이 보이지 않아 ‘그럼 그렇지’
하지만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나와 통화를 하는 아해는
‘속도가 나서 창에 맺히지 않는 거’라는 이야기다.
클럽에 도착해 연습장에 올라 갈 때까지만 해도
구름은 많지만 비가 올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늘 티 타임은 9:55, 안 사장과 장 선생 부부다.
그 부부는 느린데다 중간에 가는 무례함까지 갖춘 고집있는 부부다.
연습장에서 그 부부에 대해 이야기하던 안 사장
자기가 아는 사람의 고등하교 선배 부부인데 부인이 막무가내로 유명하단다.
그 소리를 들으니 전반 9인 Pines가 Cart path only 인데 걱정이다.
지난번에 그들과 함게 플레이를 하는데 지나가던 Marshall이 우리가 늦다고 말하자
안 사장이 “네가 우릴 모르냐? 너희들이 저렇게 늦은 사람들 집어넣어 그렇다”고 항변.
시간이 가까워 져도 나타나질 않자 “비가 올지 몰라 노인들이니 안 나올 것 같다”는 예상,
정말로 시작할 때까지 나타나질 않아 둘이 18홀을 쳤다.
하지만 앞에 4명씩 꽉 찬데다 바로 앞 팀은 1명 멤버에 3명 Guest라 그런지 유난히 느렸다.
때문에 18홀을 도는 데 4시간 30분, 그리 과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20여분은 늦어진 거다.
전반 9을 마칠 때가지 가랑비가 왔다 갔다, 때로는 조금 굻은 비도 뿌리곤 하였다.
다행이 비 내리는 시간이 길지 않아 젖지는 않았지만 안 사장은 우비를 입었다 벗었다 반복,
백 9에서는 비가 완전히 그치더니 중간쯤부터 햇살이 비치며 온도를 올리기도 하였다.
샤워까지 마치고 집으로 내려오는데 I-85에 차가 많아 일부 구간은 정체가 심하기도 했다.
‘토요일 오후에 왜 이래?’하면서 내려오다 보니 I-285 West로 나가는 길 중 하나를 Closed,
그곳을 지나니 그리 막히지 않고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토마토에 치즈를 얹은 카프레제와 아보카도 1개가 점심을 겸한 간식이었다.
간식을 먹으며 영상통화를 한 아해는 잠자리로 가고 나는 세탁물 정리에
세탁기에서 돌아간 빨래 너는 것까지 마쳤다.
잠시 쉬었다 저녁 준비,
아해가 알려 준대로 양파, 버섯 조금에 토마토 1/2개 등의 야채를 잘게 썰어 준비하고
계란 3개를 풀어 준비한 야채와 잘 섞어 약간 숙성시키는 중에
프라이팬을 달궈 올리브 오일을 넣어 온도가 충분히 올라갔을 때 야채와 버무린 계란 투하,
프라이팬을 들어 손목의 스냅을 이용 살살 돌리며 절반정도 익었을 때
미리 준비한 Goat Cheese를 한 쪽에 넣고 치즈가 열기에 풀어지기 시작했을 때 반을 접었다.
지난 번가지는 물이 많이 생겨 반을 접지 못했는데 오늘의 오믈렛, 나름 성공을 했다.
빵을 toasted하고 Blue Cheese를 얹어 차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기분 좋게 저녁을 마쳤지만 조금 많이 먹어 그런지 거북스러워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오늘도 동네 한 바퀴 도는 데 쌍쌍이 아님 가족 단위로 토요일 저녁을 거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보기 좋다.’는 생각을 하며 걷기를 하는데 허리케인이 오고 있음을 느낄 정도로 바람이 세졌다.
오늘 늦은 밤부터 비가 온다고 하더니 예보가 빗나가지 않으려나 보다.
집으로 돌아와 설거지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였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간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