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859일째, 2017년 10월 26일(목)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859일째, 2017년 10월 26일(목) 애틀랜타/맑음
아침 온도가 40도 아래로 내려갔다.
클럽으로 올라가며 도로 주변의 도로를 보니 잔디가 하얗게 얼었다.
겨울에 이럴 경우 코스도 얼어 Delay되긴 하지만
아직은 땅의 온도가 있어 코스는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며 클럽에 도착했다.
다른 날 보다 10여분 빨리 도착하였기에 여유를 가지고 연습을 하고 있는데
잠시 뒤 Mark가 연습장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무전을 했다.
“오늘 Frost라 20분 Delay"
그 말을 전하는 친구가 미안하다는 듯이 말하는데 그게 어찌 그 친구의 미안함인가?
덕분에 20여분을 더 연습하였더니 묵직한 몸이 한결 가벼워진 듯하였다.
맑고 강한 햇살에 따사로움으로 움츠려들었던 몸이 데워진 것도
몸이 유연해지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시간이 되어 Pines 1번 홀로 가는데 차가운 대지를 덥히는 햇살에 의해 김이 모락모락,
한 겨울에 동네 어귀에 있는 조그만 가게의 찜통에서 나는 김처럼 말이다.
어제 목이 칼칼하고 몸이 묵직해 쌍화차에 인삼정, 꿀까지 넣어 마셨기에
오늘은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걷자는 생각에 속도를 조절하며 앞으로, 앞으로.
전반 9은 활기차게 걸었지만 후반에 들어선 허벅지가 뻐근해 진다.
기분 좋은 통증 같은 것이라 즐기며 18홀을 마쳤다.
오늘은 둘루스 지역에서 할 일이 있어 클럽에서 점심을 먹었다.
할 일을 간단하게 마치고 사무실로 들어와 공장식구들 화장실 전등스위치 작업을 완료하고
내 사무실의 프린터 설치를 하였다.
이전에 쓰던 All in one 기기가 프린트와 복사는 잘 되는데 Scan이 잘 되지 않아
새것으로 구입해 설치와 테스트까지 완료하고 퇴근하였다.
퇴근길에는 음성으로 집에선 잠시 영상으로 아해와 통화를 하고
아해가 침실로 가고 나는 잠시 쉬었다 저녁 준비를 하였다.
따로 만들지는 않고 어묵국, 가자미구이, 오믈렛 등 있는 것을 데우고
오이무침과 함께 저녁을 먹고는 차와 토마토로 후식을 즐겼다.
침실에 전등이 한 쪽에만 있어 책을 읽으면 눈에 부담이 되는 듯하여
양쪽에 밝은 LED Arc 전등을 주문했는데 오늘 도착하여 설치하였다.
아침 출근길에 어머님과 통화했는데 많이 좋아지셨단다.
어제 무슨 주사를 맞았는데 무릎에 통증이 거의 없어 날아 갈 것 같은 기분이고
내일 한 번 더 맞으면 한 참은 아프지 않을 거라는 데 그랬으면 좋겠다.
저녁에 찬밥 끓여서 드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약간 짜증이 났지만
음식을 잘 드셔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되풀이 하였다.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잘 드셨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않으시는 것 같다.
해서 때론 약간 짜증이 나려고 하는데 오늘 같은 경우가 그렇다.
하지만 나마저 그러면 입을 닫으실 것 같고 말해야 소용이 없기에 눌러 참고는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리는 데 마음이 답답하기만 하다.
어머님 고집을 누가 꺽으랴......
암튼 주사를 맞고서라도 통증이 없다고 하니 다행이다.
집 안에 모든 불을 환하게 켜고 음악을 들으며 저녁을 보냈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저물어 간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