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878일째, 2017년 11월 14일(화) 애틀랜타/대체로 맑음

송삿갓 2017. 11. 17. 04:46

천일여행 878일째, 20171114() 애틀랜타/대체로 맑음

 

오늘 아침 Smart Watch에 기록된 어제 밤 수면 기록이

저녁 821분부터 533분까지, 그러니까 9시간 12분이었다.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무조건 9시간을 넘게 잔셈이다.

주말에 무리해서 그런지 몸살기운 때문에 약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중간에 두세 번 깨서 화장실 다녀 온 것 말고는 계속 깊은 잠을 잤다.

아해의 모닝콜에 몸을 일으켰을 때는 마른기침을 조금했었지만 가뿐한 느낌이 들었다.

기왕 이런 거 운동가지 말고 하루 집에서 쉴까?’하는 생각은 아주 잠시 뿐,

집에서 있으면 더 늘어진다는 생각에 다른 날과 똑 같은 순서로 아침에, 스트레칭, 출근.

사무실에 도착, 늘상 하는 일을 마치고 클럽으로 출발했다.

그러는 사이 청소하는 아줌마가 와서 집에서 점심을 먹는 아해와 통화를 하는 데

이제 정말 그곳을 떠나는 구나하는 실감이 들었다.

 

구름이 잔뜩 끼고 쌀쌀한 바람이 스칠 때 몸살기운이 있는 살이 수축하긴 했지만

Warm Neck에 바람막이에 조끼, 그리고 두터운 장갑까지 중무장을 하였기에 몸은 훈훈했다.

30여분 연습을 마치고 Harrison Park과 함께 Pines 1번 홀로 가는데 몸에서 땀이 났다.

그럼에도 단단히 채비를 한 그대로 몇 홀을 걸으니 몸은 정상을 찾은 듯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StablesTurn할 때 쯤 해가나기 시작하면서 땅에서 열기가 올라와 겉에 입은 조끼를 벗었다.

운동을 마칠 시간엔 구름사이를 헤집고 다니던 강한 햇살이 오후를 밝혔다.

 

어제 잠자는 사이 애틀랜타 ROTC 모임에서 알았다며 외대를 졸업한 동기가

통화를 하자는 메시지가 왔었다.

사무실로 내려오는 사이 통화를 했는데 딸이 에모리를 졸업하고 의대 Apply를 해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집 근처에서 금요일 저녁에 만나기로 하였다.

점심을 먹으며 Jonas와 협의를 해서

해마다 Thanks Giving에 직원들에게 주던 Turkey를 현금을 지불하기로 결정하였다.

 

오늘은 11월의 두 번째 화요일이라 애틀랜타 CBMC 월례회의가 있는 날인데

박화실 직전회장의 집에서 5시에 한다기에 참석하였다.

오늘 1128일이 회장 이·취임식인데 참석할 수가 없어서 더욱이 참석하게 되었다.

이른 시각이었지만 제법 많은 회원들이 떠나는 회장이나 신임회장을 위해 모였고

박화실 직전회장의 남편인 박기성 사장이 오늘의 저녁을 위해서 이른 아침부터

돼지갈비와 소고기 스테이크를 구워 준비를 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을 것을 생각되었고

물론 와인과 애피타이저를 준비한 박화실 회장도 많은 일을 한 것으로 보였다.

다들 열심히 먹으면서 갈비를 타지 않게 적당하게 구웠다.“느니

스테이크는 좋은 고기를 잘 구웠다.”고 하는데 나는 갈비 한 개를 들고 반 정도 먹었나?

박일청 사장 부부도 와서 인사를 했지만 왠지 가까이 하는 게 어색한 것이

당분간 데면데면 한 관계가 지속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불가근불가원이 절로 될 것 같은 느낌 말이다.

 

이야기가 많고 길어져 중간에 슬쩍 빠져나와 집으로 왔다.

집에 도착해 내일 아침에 해야 할 일들과 출근준비를 마치니 잠자리에 들 시각이 되었다.

오늘도 어제처럼 깊이 푹 잘 자기를 바라는 마음을 안고 하루를 정리하였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