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907일째, 2017년 12월 13일(수)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907일째, 2017년 12월 13일(수) 애틀랜타/맑음
어제는 병원에 가기 전 긴장을 한데가 이것저것 검사를 하고
기분이 좋다고 조금 늦게까지 사무실에서 일을 하였지만 운동 부족에
감기를 다스린다고 약을 먹은 것이 복합되어 들 때는 거의 쓰러지듯 잠자리에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통이 시작되어 밤사이 계속 두통과 씨름하면서 잠을 잤다.
몇 번 깨면서도 심상치 않다는 생각에 두통약을 먹었지만 별로 도움이 되질 않아
아침에 일어났을 때까지도 대치하듯 골머리가 아팠다.
전형적인 편두통이었다.
스트레칭하고 집을 나서 사무실에 거의 도착할 때 즈음에 진정되면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에궁~ 한 가지 좋다고 설쳤더니 조심하라는 뜻으로 경고를 하는 것인가?
사무실에 앉아 조용히 일을 하는데 코가 약간 막히면서 감기가 아직 몸에 있음을 재확인하였다.
그럼에도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제 이달에 남은 일이래야 주로 2017년 마무리하면서 세금보고 준비가 대부분이기에
재고조사와 미수금 정리 같은 표 나지 않으면서 너절 구레한 일들이다.
jONAS에게 몇 가지 부탁했지만 아마도 절반도 처리하지 못하고 휴가 갈 게 거의 확실하지만
예전엔 속을 끓이며 분노도 일고하였지만 이젠 내가 알아서 처리하는 것으로 마음을 굳혔다.
화내고 부글부글 해 봐야 결국 내가 다 했던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올 들어 조금 달라 진 것은 노후 계획 때문에 그런지 흔히 하는 조금 나쁜 말로 ‘돈 독이 올라’
직원들 퍼 주는 것은 덜 하다는 것으로 회사와 Owner로서의 이익을 조금 더 찾는 거다.
암튼 나로서는 그리 나쁘진 않지만 간간히 터무니없는 투자를 이야기하는 게 조금 불편하다.
그래도 적당히 들어주고 Action을 안 취하며 무시하는 것도 내 나름의 터득이다.
아침엔 Liana와 둘이 사무실을 지켜야 했다.
Christian으니 Punch out을 나갔다하고 Jonas을 비롯한 Sales 쪽은 사무실을 비웠다.
모두가 년 말이라 일이 많지 않아 조금씩 늘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년말 준비를 하다, 로마인 이야기 8권의 후기를 쓰며 오전을 보냈다.
오늘 점심은 고영준과 함께 Red Lobster에서 먹었다.
한국 가기 전 만나려 했지만 미루다 해 가기 전 만나려는 마음에 오늘 만나게 되었다.
오랜만에 동기를 만나 두어 시간 수다를 떨다 사무실로 돌아와 몇 가지 일처리를 하고 퇴근.
오늘 어머님의 호칭은 ‘정애 언니’, 우리들의 호칭은 ‘이모님’이라 불리는
어머님의 사촌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어머님보고 여기서 같이 살자고 하셨던 분이고 병원에서 종종 뵙기는 하였지만
잊고 살았었는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꼭 순번이 다가오고 있는 듯한 불길한 생각이 먼저 들었다.
어머님의 가까운 친인척이 이렇게 하나둘 씩 세상을 뜨실 때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무언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불길함에 기분이 썩 좋지가 않았다.
아침 출근 전에 불리기 위해 물에 담가 놓았던 황태채를 이용해 콩나물북어국을 끓였다.
지난 번 Costco에서 사다 놓은 오이를 채 썰어 Balsamic과 고추장으로 무쳤다.
오징어젓을 추가해 저녁을 먹고는 오늘도 자몽으로 후식.
내일은 여행을 다녀와 처음 운동할 예정이다.
클럽이 12시에 연다고 하니 9홀만 걸을 생각을 가지고 있다.
몸이 좋아져야 한다는 조건이 우선되지만 오늘 같은 컨디션이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물어 간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