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916일째, 2017년 12월 22일(금) 애틀랜타/안개/흐림

송삿갓 2017. 12. 23. 11:01

천일여행 916일째, 20171222() 애틀랜타/안개/흐림

 

지난 번 첫눈이 내리면서 추웠던 이후 짙은 안개의 아침이 많다.

그 만큼 습도가 높고 덥다는 것인데 실상 또 그렇게 덥지도 않다.

안개가 있거나 흐린 날씨에 찬바람이 불면 음습한 기분이 들 정도로 몸이 경직되고 오그라든다.

오늘 날씨도 50도 중반의 날씨라 운동하면서 가슴에 땀이 베어나긴 했지만

이른 아침엔 안개, 이후엔 흐리기까지 하면서 안개비가 살살 내리면서 바람이 부니

감기 걸리기 십상인 날씨라는 생각에 자꾸 몸을 움츠리며 위축되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연휴를 시작해 그런지 아침의 도로가 한산하였고

클럽의 주차장에 도착했을 땐 아침이면 모여 앉아 아침을 먹던 멤버들 차도 보이질 않았다.

Tee Sheet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있었지만 정작 연습장에선 혼자였고

Stables를 출발해 세 번째 홀에 가서야 뒤를 따르는 Dr. FangPass시켰고

8번 홀에서 Heather를 보내곤 잠잠하였다.

때문에 ‘18홀을 다 돌까?‘ 하는 고민을 하였지만 몸을 생각한다는,

그리고 연휴전이기에 사무실에 조금 더 오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9홀만 걸었기에

샐러드를 Togo해 사무실에서 점심을 먹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사무실 청소를 했다.

Floor Mat와 의자, 대부분의 물건들을 들어낸 후 먼지를 쓸고 물걸레로 닦아내고는 마르는 사이

Floor Mat를 밖으로 꺼내 물을 뿌려가며 물걸레질을 하여 쌓인 먼지를 말끔히 씻어냈다.

들어낸 의자의 물걸레로 구석구석에 있는 먼지를 닦아냈다.

의자바퀴의 롤러 중 고장 난 것을 새것으로 바꿔 사무실로 들여 놓고는

밖에 있는 Floor Mat를 건물 안으로 들여와 세워서 물기가 마르도록 하였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를 청소하고 나니 몸에서 땀이 흐르면서 거친 숨을 몰아쉬어야 했다.

 

330분이 가까워져 퇴근을 서둘렀다.

내려오는 길 예상했던 것 보다 차가 많고 Traffic이 심해 40여분 만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내려오면서 연휴동안 뭘 해먹을까?’하는 고민 결과 팥죽을 해 먹을 생각을 하였다.

집에 팥이 많은데 너무 오래 보관하면 좋지 않을 것 같아 떠오른 생각이었다.

도착해 옷을 갈아입곤 팥으로 생각했던 봉투를 열어보니 팥이 아니고 콩이었다.

하지만 콩의 겉이 꽃에 진딧물처럼 하얗게 껴서 물에 담그곤

이상하다 싶어 손가락으로 몇 개를 눌러보니 속안이 썩어 바로 건져서 쓰레기 통으로······

아까운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

다시 팥을 찾아보니 두세 컵 정도 들어 있는 봉투를 찾아내 물에 담갔다.

 

오늘도 어제와 비슷하게 있는 반찬을 꾸려 저녁을 먹고는 쉬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물어 간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