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967일째, 2018년 2월 11일(일) 애틀랜타/비, 흐림
천일여행 967일째, 2018년 2월 11일(일) 애틀랜타/비, 흐림
아침 클럽에 도착해 커피와 바나나를 들고 나오는데 중간에 Andy Gentle를 만났다.
"How are you, Kenny."
"I'm good. How about you, Andy?"
“I'm good, too. Are you going out today?"
"Yes."
"You are crazy."
이를 한글로 해석하면 어떻게 되나?
“너 미친 놈 이구나.” 혹은 “너 제정신이 아니구나.”
만일 한국말로 이런식으로 이야기 했다면 화를 냈어야 하지만
클럽에서 만나는 멤버들은 “너 대단하다.”정도의 의미이기에
“I know, i'm crazy"라는 대답을 하며 큰 미소를 보냈다.
이 친구 내가 멤버가 된 초창기에 토너먼트에서 만나면 약간 인종차별을 하듯 깍보곤 하다가
몇 번을 내게 지고 나서는 꼬리를 내리고 상당히 친한 척 하는 멤버가 되었는데
언젠가 팔이 아프다는 아해에게 자기도 엘보 때문에 수술까지 했다며
스트레칭까지 알려주기까지 하던 친구다.
어제부터 일기예보에서는 오늘 저녁까지 Flood Watch 하라는 Warning을 할 정도로
애틀랜타 지역에 비가 많이 내렸기에 하는 소리였다.
아침에 비가 내리지는 않고 있었지만 코스의 대부분은 발을 디디면 흙탕물이 총 쏘듯 나와
골프화는 물론 바지까지 더럽히곤 하였다.
전반 9까지는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후반 9에서는 흩뿌리는 비가 오락가락,
아예 우산을 받치고 걸었기 때문에 젖지는 않았지만 우산과 골프백에는 송골송골 빗물이 맺혔다.
때문에 코스에 나오는 사람이 없어 거의 독점하듯 여유롭게 4시간동안 18홀을 걸었다.
걸으면서 특히 백9을 걸을 때는 수시로 전화기를 확인하며 아해로부터 연락 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다 18홀을 마치고 Cart와 골프화 손질을 위해 Air Compressor에 막 도착했을 때
호텔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반가운 마음에 Voice Call을 하여 잠시 통화를 하였다.
샤워를 위해 끊었다 내일 점심을 Togo해 차로 나와서는 메시지를 보냈더니 바로 회신,
집으로 내려오면서 한 참을 통화하고 집에 도착해서는 영상통화를 했다.
아해의 눈에 잠이 가득하여 자라며 통화를 마치곤,
세탁기 돌리고 에스프레소 한 잔 타서 마시며 쉬다가 빨래를 널고 쉬었다.
오늘 빗속에 운동하며 생각했던 저녁 메뉴가 어묵국,
아해가 준 잔멸치를 약한 불에 볶아 비린내를 없애고 일부는 물에 넣고 끓이고
나중에 된장찌개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일부는 갈아 냉장고에 넣고
나머지는 다음에 사용하기 위해 냉동실 행.
우려낸 멸치 국물에 무를 썰어 넣고 한 참을 끓이다 어묵을 넣고 잠시 뒤 양념,
올리브에 김치 등을 추가해 저녁을 먹고는 이어 후식까지 마치고 설거지까지 완료,
이후엔 저녁을 쉬며 보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보내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