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073일째, 2018년 5월 28(월) 애틀랜타/대체로 흐림, 오후/맑음/수시로 소나기
천일여행 1073일째, 2018년 5월 28(월) 애틀랜타/대체로 흐림, 오후/맑음/수시로 소나기
어제의 맑은 날씨로 오늘 아침도 맑을 것을 기대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갔다.
밤새 비가 내렸는지 촉촉한 아침을 맞이하였고 준비를 마치고 클럽으로 가는 중
출발 시점에선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북쪽으로 올라 갈수록 빗방울이 나타나고 굵어지더니
클럽에 도착했을 땐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그럼에도 아침의 일기예보를 믿고 시간을 끌며 기다렸지만 땅을 튕겨 오르는 빗방울이 많아졌다.
지난 4일 연속으로 18홀을 걸은 데다 오늘 아침 몸 컨디션이 약간의 추위를 느끼며
뭔가 변명거리를 찾듯이 굼뜨고 있었기에 ‘잘 되었다.’싶어 골프 할 것을 쉽게 포기하고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스팀사우나나 하자.’며 클럽하우스로 들어갔지만 일러 그런지
스팀사우나가 작동하지 않아 그도 포기 ‘따스한 물로 샤워나 하자.’며 샤워부츠로 들어갔다.
클럽을 떠나려 할 때 비는 잦아졌지만 미련 없이 집으로 내려와서는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풍덩,
음악을 틀고 책을 벗 삼아 뒹굴 거리며 오롯이 시간을 보내다 오전 낮잠도 한숨.
조용히 있나 했더니 로봇청소기 룸바가 시끄럽게 자기 할 일을 시작했다.
청소시키고 미덥지 않아 따라다니며 잔소리하는 엄마처럼 걸레를 들고 룸바를 따라다니며
쌓여있는 먼지를 닦아내며 청소를 돕다가 이왕 하는 김에 욕조도 깨끗이 하자며
Drill Brush를 들고 Body Wash를 이용하여 열심히 닦아냈다.
이번 주 토요일이면 아해가 오기에 조금이라도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주자며
앉았다 일어나면 핑핑 도는데도 욕조에 이어 변기에 화장실 구석구석을 닦고, Vacuum까지.
잠시 쉬려는 데 퇴근한 아해로부터 영상통화가 와서 발가벗은 상태로 통화.
“점심 먹어야지?”
“응, 먹어야지.”
“뭐 먹을 건데?”
“응, 빵 구워먹지 뭐~.”
"에이, 매일 먹는 빵을 또 먹어?“
“그럼 어때서.”
“국수 먹어. 어묵 국수.”
“어묵이 없을 걸? 그래 알았어. 찾아보고 국수 해 먹을 게.”
그리고 찾아 낸 것이 바지락, 바지락육수를 만들고 감자, 양파 등을 넣는데 절제 된 양.
조금 많이 만들면 남기든가 아님 아깝다며 많이 먹을 것 같아 양을 조절했다.
메밀국수를 삶아 끓고 있는 국물에 넣어 팔팔 끓였다.
오랜만에 먹는 장터국수에 땀을 뻘뻘 흘려야 했다.
점심을 먹고는 TJ Maxx에 다녀왔다.
어제 샀던 컨테이너가 깨져서 다른 것으로 바꿀 생각을 하고 갔지만 다른 것이 없어 Return.
잠시 쇼핑을 하고 건물을 나오니 그 사이 소나기가 왔는지 바닥에 물이 흥건하다.
우산이 없어 서둘러 집으로 오는 데 약간의 비로 발길을 재촉하여 들어와 밖을 보니 또 소나기,
오후에 몇 번의 소나기를 반복하더니 이내 햇살이 반짝반짝, 참 알 수 없는 날씨다.
저녁에 설거지까지 마치고 잠시 자리에 앉으려다 어두워지는 밖을 보니 이번엔 가랑비 소나기,
꼭 눈발이 휘날리는 것처럼 뿌옇게 세상을 바꾸더니 이내 싹 걷히고 저물어가는 날의
건너편 숲이 더욱 짙은 녹색이 바람에 흔들리며 춤을 춘다.
대체적으로 일기예보가 잘 맞더니 지난 1주는 날씨가 과학과 밀당을 하든 수시로 어긋난다,
특이 오늘이 더욱 심하게 말이다.
어제 박 사장와 골프를 마치고 헤어질 무렵 “내일은 비가와도 좋고 안 와도 좋다.”고 했는데
결과는 이도 저도 아닌 형태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덕분에 하루 푹 쉬면서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