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112일째, 2018년 7월 6일(금)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1112일째, 2018년 7월 6일(금) 애틀랜타/맑음
Jonas, Liana와 함께 일하기 시작한 게 15년이 되었다.
그러니까 전 회사에서 5년, 지금의 회사에서 10년이 된 것이다.
티격태격한 것을 넘어 얼굴을 붉히며 거의 막장까지 간일이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당일 해결.
일의 System은 내가 기초를 하고 둘이 조정을 하며 고치고 다져나갔다.
나는 한 번 확정된 Rule이나 System을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가끔은 깨지곤 한다.
그 주범은 Jonas고 충돌의 대부분은 그로 인한 것이다.
Crew가 지난 주 작업한 것에 Liana가 화요일에 Invoice를 Issue하고
그를 근거로 수요일에 Crew가 Report를 제출하면
목요일에 Liana가 Crew에게 Pay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만들고
Christian이 Crew가 각 작업별로 사용한 Slabs 자료를 입력한다.
금요일 출근하면 내 책상위에 Crew Report가 올라와 있어
Invoice와 사용한 Slabs를 확인하면서 Inventory까지 확인해 Jonas 책상위에 놓는다.
Jonas는 각 작업별로 적당한 금액이 Pay되는 지와 Slabs Price까지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Pay할 금액을 확정하여 수표를 발행한다.
이게 Invoice와 Crew Pay System이다.
이젠 문제를 지적해 보면
Jonas가 지난 주 작업을 마친 것에 대한 Estimate를 만들지 않아
Liana가 invoice를 Issue 못하고 Jonas에게 Estimate을 만들라는 부탁을 화요일에 한다.
그러니까 Crew는 Estimate이 만들어지지 않은 작업을 작업지시서(Job Start)만 가지고 완료,
때로는 Jonas가 화요일에 완료하지 못해 Invoice Issue가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
Crew는 수요일에 무조건 지난 주 자신들이 완료한 작업에 대한 Report을 작성해야한다.
그런데 바쁘다는 이유로, 때로는 잊었다는 이유로 수요일에 Report를 넘기지 않아
Liana가 다음 작업을 하지 못하고 기다려야 한다.
많이 목요일에 마치지 못하면 금요일 아침에 내 책상 위에 올라오지 못한다.
때로는 Liana는 일을 마치지만 Christian이 Slabs 사용한 것을 완료하지 못하는 데
그 때도 내 책상위에 올라오지 못한다.
이럴 경우 Crew에 Pay하지 않는 것으로 System이 되어있다.
하지만 Jonas는 그럼에도 지불하라고 압력을 행사하는 데 나는 거부, 여기서 또 충돌한다.
Crew는 작업을 하면서 사용한 Slabs를 속이곤 한다.
예로 어떤 것을 2장사용하고 1장을 사용했다든가 부족한 부분을 회사가 보관하고 있는
Piece를 사용하곤 아무런 명기를 하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았다고 박박 우긴다.
이 같은 것은 Christian이 찾아내야 하는 데 대부분은 찾아내질 못한다.
Jonas 역시 거의 Catch하지 못하는 데 내가 하는 일 중 하나가 이것을 찾아내는 거다.
거짓이 들통 날 경우 사용한 Slabs의 가격을 Double로 Charge하도록 System이 되어있는데
Crew는 사용한 것을 잊었다고 우기는 통에 Jonas는 그냥 줘야한다며 나와 충돌한다.
Crew는 이게 버릇이 되어 내가 하는 일이 더 많아질 밖에 없다.
또 다른 큰 문제 중 하나는 작업지시서(Job Start)의 잘못인데
Sales에서 Measure를 잘 못했던가 Vendor에서 Order를 잘 못 하는 경우로
서류상과 실제 작업의 Size가 다른 것이다.
이런 경우는 100% Sales의 잘못으로 Sales Commission을 지급하지 않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Jonas는 그럴 수 있는 것이라며 충돌원인의 한 가지다.
거기다 Crew는 일이 적게 한 주에도 기본적인 Pay를 원하고
나는 Advanced가 많아진다며 거부하거나 가능한 적은 금액을 주려하는 데
Jonas는 현재 Advanced는 생각하지 않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주어야 한다며 우긴다.
이렇게 System이나 Rule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가장 피해를 봐야하는 곳이 Crew와 Sales인데
실제는 Liana가 가장복잡해지고 다음은 회사의 손실이다.
때문에 나는 지키자고, Jonas는 봐주자며 충돌을 하는데 험한 분위기 때문에
어려워지는 직원들이 Liana와 Christian이다.
물론 나도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지만 말이다.
오늘 아침 Crew의 Report가 내 책상위에 올라오지 않았다.
지난 수요일이 독립기념일이라 쉬었기 때문에 Crew는 어제 아침에 Report를 넘겨야 하는 데
Luis Crew는 오늘 아침에야 Liana에게 Report를 했다.
이럴 경우 Luis에게는 오늘 Pay하지 않는 게 Rule이고 System이다.
하지만 Jonas는 어떻게든 Pay를 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또한 일부 작업이 Customer의 Order와 Job Start, 그리고 실제 작업한 크기가 다른 것이 발견,
Jonas에게 확인하도록 넘긴 결과 Customer와 Sales의 Fault다.
금요일 오후 2시가 가까워지는 현재 Jonas가 Luis의 Report를 움켜잡고 Release하지 않는다.
내 Rule과 System에 의하면 Luis Pay는 다음 주로 넘겨야하는데 그걸 못하게 하는 거다.
사무실 내 작업현황을 보여주는 컴퓨터에 연결 된 큰 TV가 있다.
누군가 TV를 보겠다고 전화기와 Sync.해 문제를 일으켜 잘 작동이 되질 않는데
Liana와 Christiandl 일하는 사무실에서 TV를 보지 않는 게 정상임에도
Jonas는 이를 무시하고 TV를 보곤 하니까 공장에서 일하는 친구 중 하나가 그런 일을 한 거다.
이후에 그 컴퓨터로 인터넷을 검색하는 등을 하니까 어느 순간부터 작동이 거의 되지를 않는다.
내가 생각할 땐 작업현황을 보여주는 컴퓨터이기에 절대 손을 대면 안 되는 데 그렇게 된 것,
뭐라 하고 싶어도 Jonas가 지키질 않으니 그냥 참다가 오늘 Window를 새로 설치하는 등의
일을 하며 오후시간을 보냈다.
어차피 내 사무실에선 Jonas가 컴퓨터로 2018월드컵을 열심히 시청하기에 일은 불가했다.
4시가 가까워져 컴퓨터 일을 마치지 못하고 퇴근했다.
마냥 기다려 달라는 Jonas의 부탁에 월요일에 Adjust하자며 집으로 향했다.
Parking을 하고 엘리베이터에 탔을 때 전화기 벨이 요란하게 울리기에 바라보니 Jonas,
Luis에게 필요한 금액을 물어보고 Check을 발행했느냐는 물음이다.
실은 그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는 금액보다는 적게, 내가 하려던 것보단 조금 많게 발행했다.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그 정도론 충분할 거라는 대답을 하자 그의 Fault가 아니라며
열심히 일했다는 말만 되풀이 하더니 자기가 알아서 하겠단다.
말리려고 하다가 엘리베이터 안에 다른 사람들이 타고 있어
월요일 조절하겠다는 말로 얼버무리곤 전화를 끊었다.
저녁을 쉬는데 계속 기분이 찝찝했다.
분명 내 일에 참견하지 말라는 주의를 주었음에도
Advanced가 너무 많아 마냥 줄 수 없다고 하였음에도 또 온정만 베풀려하는 마음에
신경이 쓰이면서 수시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잊자. 주말엔 잊고 살자.’며 나를 달래보지만 정말 조절이 안 되는
답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으며 마음이 불편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 월요일에 한 바탕 할지도 모르겠다.
저녁엔 오랜만에 해물순두부를 끓여 먹었다.
지난 번 아해가 왔을 때 짬뽕을 만들기 위해 사놓았던 해물이 많은데다
얼마 전 H-Mart에 갔을 때 순두부를 샀기 때문에 오늘 저녁이 주 메뉴가 되었다.
퇴근해서 아해와 통화를 할 때부터 오락가락하던 소나기는 저녁을 먹고 쉬는 시간까지
계속되더니 7시를 넘기고 나선 오히려 햇살이 저물어가는 저녁을 밝혔다.
소나기로 충분히 씻겨 진 숲이 땅거미 들어 어둠이 밀려오며 밝은 해살이 있을 때 보다
오히려 더욱 선명하게 보여 시력이 좋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한 참을 바라보았다.
그러는 사이 짙은 어둠이 더욱 넓어지며 하루가 저물어간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