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119일째, 2018년 7월 13일(금)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1119일째, 2018년 7월 13일(금) 애틀랜타/맑음
Mark Morris
클럽의 연습장에서 일하던 백인 친구다.
내가 알기론 가장 열심히, 멤버들에게 가장 친하게 대하는 일꾼이기도 하다.
5월 말경에 Eric이 Mark로부터 들었다면서
급여의 30%가 줄어 앞으론 멤버들로부터 팁을 받으면 Share하지 않겠단다.
아마도 일하면서 멤버들이 팁을 주면 합쳐서 나눠가진 듯하다.
그리고 얼마 뒤 Mark는 갑자기 Maintain하는 곳으로 옮겨 일하는 모습을 봤다.
영문은 모르지만 거의 막노동에 가까운 일을 하면서 땀을 많이 흘리는 모습이 애처로웠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이 수척해져 안 그래도 조그만 얼굴이 흔히 하는 말로 반쪽이 되었다.
최근 날씨가 더우니 더욱 말라 눈만 동그랗게 보일정도로 많이 야위었고
예전에 항상 미소를 보이던 그였지만 항상 고단한 얼굴이고
인사를 하면서 눈을 마주치면 거의 울기 직전처럼 눈물이 고이곤 한다.
어제는 귀에 이어폰을 깨우고-소음이 크니까 아마도 음악을 듣는 듯-있어 인사를 해도 열중,
뭔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클럽하우스에 가서 Get back하게 요청을 해 볼까 하다가 그만뒀다.
클럽의 Rule이나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선 오지랖이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오늘 운동을 마치고 Golf Cart를 청소하기위해 Club House 쪽으로 가는 데
Mark가 꽃밭에 물을 주고 있다가 서로를 알아보고 인사를 하였다.
눈망울을 보기가 미안해 가까이 가지는 않고 먼발치에서 손을 흔드는 것으로 끝.
Cart 청소를 마치고 차에 싣는데 계속 마음에 걸려 그 쪽을 바라보니 여전히 같은 일 중,
차에서 $20 지폐를 한 장 손에 쥐고 가까이 가서 악수를 하며 "for your lunch"라고 하니
눈물이 쏟아질 듯하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반복한다.
"Because you're my brother!"
그와는 수시로 그렇게 인사를 하였고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We are brother just different mother"라고 소개하였기 때문에 오늘 Brother란 말이 나왔다.
그가 자리를 옮긴 것은 돈 문제로 짐작되지만 현재 하는 일이 60이 넘은 그에겐 너무 가혹 한듯
그가 빨리 하던 일로 돌아왔으면 하는 생각으로 그를 떠 올린다.
오늘 운동은 Tee Sheet에서 두 번째, 내 앞은 Zu Yang을 비롯한 2 couple에 4명 많이 느렸다.
1번 홀 그린에서 먼저 가라는 Sign을 받고 앞으로 나서 2시간을 넘기지 않고 9홀을 마쳤다.
샐러드를 들고 사무실로 돌아와 Crew 주급정리를 하였다.
내일부터 Jonas가 휴가라 정리되지 않은 몇 가지를 이야기하였고 마치고 가겠다는 답을 들었지만
공수표, 결국 Luis나 Caesar Stone 등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사무실을 떠났다.
마음이 답답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나를 달래며 삭혀야 했다.
퇴근길에 H-Mart에 들려 오징어, 콩나물, 순두부와 호박을 비롯한 몇 가지 채소를 사고 귀가,
아해와 통화를 하고 아해가 잠자리로 간 뒤 H-Mart에서 사 온 것들을 손질하여 보관,
이어 알찌개를 끓여 오이무침에 조개젓을 곁들여 저녁을 먹고는 쉬면서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이번 주도 큰 일 없이 잘 보내고 잠자리로 향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