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128일째, 2018년 7월 22일(일) 애틀랜타/맑음, 저녁에 잠시 소나기
천일여행 1128일째, 2018년 7월 22일(일) 애틀랜타/맑음, 저녁에 잠시 소나기
어제 이른 아침부터 오후까지 밖에서 보낸 시간이 길어 그랬는지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땐 몸이 묵직하고 뒷골이 당기는 게 몸살기운이 있었다.
빵과 커피 등으로 아침을 먹는 데 커피가 쓰게 느껴진 것도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뜻,
아니나 다를까 클럽에 도착해 연습 볼을 치는데 스윙궤도가 칠 때 마다 제각각이었다.
물론 내가 궤적이 항상 같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비슷한데 오늘은 영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방향은 물론 거리도 들쭉날쭉 갈피를 잡지 못하였다.
Stables 1번 홀 드라이버 티 샷이 하염없이 오른쪽으로 흐르더니 러프,
하이브리드 두 번째 샷 뒤땅, 8번 아이언 세 번째 샷 짧고 오른쪽 그래서 벙커
겨우 올려 2퍼팅 더블보기로 마쳤다.
나의 징크스 1번 홀 벙커에 들어가면 그 날은 벙커 샷이 많은 날, 예감이 좋지 않았다.
2번 홀 6번 아이언 티 샷, 살짝 당겨졌지만 벙커엔 들어가지 않았다.
‘오늘 징크스는 없으려나?’하면서 Lob Wedge 두 번째 샷 정확하게 친다는 것이 짧아 벙커 in,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고 파3에서 더블 파를 기록하며 두 홀에 5over.
3번 홀 또 벙커, 그러더니 한 참을 잠잠 하더니 Pines 1번 홀 두 번째 샷이 벙커,
벙커 샷이 나오지 못해 또 벙커, 2번 홀 두 번째 샷 잘 쳤는데 또 벙커,
3번 홀 건너뛰고 4번 홀(파3)에서 7번 아이언 샷이 어이없이 짧으며 벙커,
두 번째 샷이 벙커 턱을 맞고 다시 벙커, 그야말로 벙커 퍼레이드다.
여기서 그동안 골프를 하면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샷을 하였다.
벙커에서 한 세 번째 샷이 그대로 홀로 들어가며 장님 문고리 잡는 식의 파를 하였다.
6번 홀 두 번째 샷이 어이 없이 짧아 또 벙커, 그리곤 잠잠하나 했더니 마지막 홀에서 또 사단,
마지막 홀이라 정성을 다해 한 드라이버 티 샷이 페어웨이 중앙,
남은 거리 186야드 오르막, 그린 앞에 떨어지면 치고 올라 갈 것으로 생각해
4번 하이브리드로 친 볼이 방향은 잘 잡았지만 힘이 부족해 그런지 벙커로 들어갔다.
별로 어럽지 않게 나갈 수 있는 벙커 샷이 짧아 다시 벙커로 들어와 또 벙커 샷으로 on green,
2퍼팅으로 마무리하면서 마냥 길게만 느껴지던 18홀을 마치며 드는 생각
‘송권식 오늘 좋지 않은 몸으로 수고 많았다.’.
몸도 안 좋은데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벙커 샷을 많이 했더니 유난히 더 힘이 들었다.
얼른 집에 가서 몸살약 먹고 눕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였다.
샤워하러 가는 길에 Half way house에서 내일 먹을 샐러드 Order하곤
샤워 후 Pick up해 집으로 오면서 아해와 통화를 하는 데 응석을 부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좋지 않은 허리 상태로 Competition에 다녀와 쉬고 있는 사람에게 할 일은 아니었다.
아해는 허리가 아팠지만 나쁘지 않아 37over, 109타로 마무리했단다.
나 안 좋은 건 다 잊고 대견하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 “고마워”하니 낄낄낄 웃는다.
Score가 그리 좋은 건 아니지만 본인도 기분이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점심 먹으면서 TV보면서 아해와 통화를 하고 “잠시 쉬라.”는 말에 통화를 마치고 한 숨 잤다.
힘들어 그랬는지 길지는 않았지만 깊게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빙글빙글 돈다.
세탁기 돌려 건조대에 세탁물 널고 침대 Cover 갈고 편히 쉬다가 아해와 다시 통화를 했다.
아픈 허리를 끌고 Competition을 해서 많이 고단한지 어제보다 더 빠르게 잠자리로 향하고
난 다시 혼자가 되어 오후와 저녁 시간을 보냈다.
물론 저녁도 잘 먹고 저물어가는 하루를 감상하며 어제의 따스한 공허함을 느끼며 말이다.
오늘 하루도 참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