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177일째, 2018년 9월 9일(일) 애틀랜타/대체로 맑음, 간간이 소나기
천일여행 1177일째, 2018년 9월 9일(일) 애틀랜타/대체로 맑음, 간간이 소나기
아침에 몸을 일으킬 때 ‘어제보다는 좋군.’
몸이 덜 무거우면서 몸살기운도 훨씬 덜 했다.
아침을 만들어 먹고 나갈 시간이 다가올 무렵부터 뼈마디가 약간 아팠지만
미리 먹은 타이레놀 때문인지 그리 오래가지는 않고 진정되었다.
오늘 골프는 박 사장과 둘이 걸었다.
원래 Tee Sheet에는 Luis도 있었지만 No show,
박 사장의 말로는 한 참 전부터 Tee sheet에 이름은 있지만 나타나지 않는 게 이상하단다.
‘어디 아프든가 아님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겨 미국을 떠나고 모르겠지.’하는 생각을 하였지만
그 어느 누구도 모르는 일,
암튼 거의 마쳐갈 무렵부터 조금 힘이 들기는 했지만 둘이 18홀을 열심히 잘 걸었다.
골프장으로 가면서 아해와 통화를 했는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콧물이 줄줄 나면서 좋지 않았지만
그냥 집에 있으면 더 힘들고 운동 삼아 골프를 했지만 겨우 마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혹시 말라리아 아닌가?’하는 걱정을 하면서 약을 먹으라 했지만
운동을 하는 내내 걱정이 지워지질 않아 마치고 바로 전화를 거니 말짱하단다.
약을 먹고 약기운이 있는 동안 괜찮은 것처럼 느끼는 것으로 확인은 되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를 하였다.
집에 도착해서는 어제 점심으로 먹고 남은 클럽샌드위치에 아보카도와 치즈를 더해 커피와 먹고
거실의 의자에 앉아 늘어져 한 숨을 자고 일어나니 한결 몸이 가벼워졌다.
나 역시 아프리카에 다녀와 그런대로 시차적응은 되었지만 여독이 남은 것으로 생각된다.
나이가 들었다는 건가?
콧물이 줄줄 난다는 아해, 일찍 잠자리에 들고 나는 TV를 보며 쉬다 저녁준비,
가자미를 굽고 오이무침에 두부조림으로 상을 차려 먹고는 과일로 후식까지 마쳤다.
그리곤 밀렸던 골프바지와 청바지 등의 긴 바지와 베갯잇의 다림질을 한 시간 넘게 하였다.
다림질을 하면서 ‘꼭 다려 입어야 하나?‘ 하다간
’혼자 사는 것 궁상맞게 티내지 않아야 한다.’며 성격대로 가능한 꼼꼼히 다렸다.
낮에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오면서 그리고 집에 들어 왔을 때는 더욱 아해가 보고 싶더니
아해와 통화를 하면서는 눈물까지 났었는데 다림질 하는 동안은
‘나중에 더 나이 들어서 아해 옷도 다려 줄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허한 가슴이 턱턱 막혀오는 것이 마음이 횅하면서 보고픔이 극에 달했다.
그럼에도 평범하지만 할 건 다한 무탈한 하루를 보낸 것에 감사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 하루도 참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