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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여행 1278일째, 2018년 12월 19일(수)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8. 12. 20. 10:57

천일여행 1278일째, 20181219() 애틀랜타/맑음

 

더 이상 아프기 금지

오늘 아침 아해가 나에게 했던 말이다.

그 말에 아해의 복잡함과 힘든 몸과 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고 안쓰러워서 했던 말

금지를 금지하라

힘들어하는 아해에게 미안한 마음과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는 의사표시의 농담이었지만

정말로 내가 아파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의 반복이었다.

반항하는 거냐는 다그침에 아닙니다 무조건 복종하겠습니다.”

그리곤 미안함이 가득한 쓰린 가슴을 달래며 하루를 보냈다.

 

오늘 Eric과 골프를 하는 데 뜬금없이 내게

지금의 내가 30세의 나에게 편지를 쓴다면 어떤 내용이겠느냐는 질문을 하였다.

그러니까 60의 나이문턱인 내가 30세의 나에게 편지를 쓰면 뭐라고 하겠느냐는 질문이다.

잠시 생각을 하다가

너무 일에만 몰두하거나 몸을 막 굴려 건강해치지 말라는 내용으로 쓰겠다고 대답하곤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이미 지난 일이라 후회해도 소용이 없는 일이긴 하지만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다.

운동을 마치고 사무실에 돌아와 정리를 하는데 거꾸로

미래의 90세인 내가 60세인 지금의 나에게 당부하는 편지를 쓴다면 뭘까?

오늘 아침에 아해가 했던 말

더 이상 아프기 금지라는 당부를 무조건 복종하겠다는 대답을 하였듯이

지금보다도 더 건강을 잘 챙겨야겠다는 그리고 앞으로 아해와의 삶에 후회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 건 골프장에서 Eric에게 너라면 어떤 내용이겠냐는 반문에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는 대답에 충분한 공감을 하였기 때문이다.

 

사무실에서 Togo해 온 샐러드를 먹고는 Chris Computer점검을 했다.

아직도 약간의 문제가 있지만 일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기에

이어 어제 문제를 일으켰던 내 컴퓨터를 점검하니 예상했던 것 보다 잘 돌아간다.

이 또한 여러 차례 IntuitContact하면서 해결했던 방법 중의 하나였으니 안심은 된다.

아해에게 내가 사무실 컴퓨터에 매달리는 이야기를 했을 때 걱정을 했지만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골치 아프고 할 일이 적지는 않겠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마음도

아해를 만나면서 여유를 갖는 습관의 결과이기도 하다.

예전 같으면 되게 엄살을 떨었을 텐데 말이다.

 

오늘은 아해와 자주 많은 통화를 하였다.

저녁을 먹으면서 집 나설 준비를 할 때, 그리고 치과에 도착해서도......

음성뿐만 아니라 영상통화도 하였으니 갈증을 푸는 것 같은 기분?

그리곤 쉬면서 저녁 시간을 보내다 잠자리에 든다.

오늘 하루 참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