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291일째 2019년 1월 1일(화) 애틀랜타/아침/흐림, 간간이 비, 오후/대체로 맑음
천일여행 1291일째 2019년 1월 1일(화) 애틀랜타/아침/흐림, 간간이 비, 오후/대체로 맑음
6학년,
한국식으로 말하면 오늘부터 나이가 60대니 6학년이라 칭한다.
내가 그런 것이 아니라 오늘 골프를 하며 박 사장이 안 사장에게
조금 실수하거나 거리가 짧으면 6학년이라 그렇다며 놀리듯 한 말이니
안 사장과 동갑인 나도 당연히 6학년이다.
그렇게 실감은 하지 못하였지만 자주듣고 생각하게 될 말을 새해 첫 날부터 들은 셈이다.
오늘은 세 사람이 골프를 하게 되었고 시작할 때만 해도 바닥은 질퍽였고 약간 흐렸지만
기온 포근하고 비가 올 것 같지 않아 “날씨 좋다.”는 말을 하며 플레이를 하였고
춥지 않으니 풀스윙을 해가며 충분히 즐기며 앞으로 가고 있었다.
그러다 8번 홀 중반쯤에 빗방울이 보이더니 이내 쏟아지곤 금방 지나 갈 것으로 생각하여
그린 근처의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는데 대피하라는 사이렌이 울렸다.
“갑자기 뭔 일이래?”하면서 바로 걸어 Halfway House에서 비를 피하는 사이
자동차로 걸어가 우비와 우산을 챙겨 돌아오는데 해제 사이렌이 울렸다.
9번 홀 티 박스까지 다녀오는 게 귀찮다며 바로 Meadows 1번 홀로 가서 플레이를 이어갔지만
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니 Push Cart에 우산을 받쳤음에도 옷이 제법 많이 젖었고
거의 끝날 무렵엔 비는 그쳤지만 몸이 젖어 차갑게 느껴지며 몸이 경직되었다.
때문에 골프를 마치곤 샤워도 하지 않고 바로 집으로 향했다.
Gas Station에 들려 자동차에 설빔을 먹이고 황금돼지해 출발기념으로 복권까지 샀다.
아해와 통화를 하는데 졸립다며 자빠졌는데 집에 도착하기도 전인 2시 직전 견디지 못하고
자야겠다며 전화를 끊고는 음악을 들으며 집으로 오는 데 괜스레 처지는 기분?
딱히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젖은 잔디를 4시간 30분 동안 걸었더니 몸이 많이 고단했다.
집에 도착해 오늘 입었던 옷을 세탁기에 돌리곤 따스한 물로 샤워를 하니 몸이 늘어졌다.
해가 저물어 갈 무렵 건너편 숲의 풍경은 매우 을씨년스러웠다.
새해의 첫 날의 표현으론 적절치 못할 수도 있지만 구름이 많은 하늘에 어둠이 깃들면서
만들어내는 파리한 색의 풍경은 그렇게 밖에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밀려드는 허전함은 무엇 때문인가?
적당한 것이 없어 혼자 있기 때문이라는 걸로 각색을 하면서 마음에 들진 않았다.
밖을 보지 않고 음악을 듣거나 TV를 보고 있었더라면 의식하지 못했을 것이기에.....
떡만두국에 포도까지 먹고는 집안이 곳곳을 기웃거리며 치우고 정리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다
작업테이블에 앉아 책을 읽으며 나머지 시간을 보냈다.
2019년 새해 첫 날을 이렇게 보내고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