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293일째, 2019년 1월 3일(목) 애틀랜타/흐림, 비
천일여행 1293일째, 2019년 1월 3일(목) 애틀랜타/흐림, 비
오후로 갈수록 비가 많이 내린다는 예보에 따라 조금 이르게 8시에 걷기 시작했다.
운동을 시작 할 때는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었는데
몇 홀 지나니 비가 내리는 데 그만 두기엔 너무 적고 계속 하기엔 많이 젖을 것 같은 애매함,
결국 9홀만 걷고 중단하였다.
샤워를 하고 점심을 Togo해 사무실로 와서는 2018년 세금보고 자료정리를 하였다.
아침에 출근할 때 어머님과 통화를 했는데 동생부부와 약간의 문제가 있었나보다.
지난 일요일 뭔가를 드시고 체하셔서 1월 1일에 교회를 못가겠다고 하셨는데
제수씨가 그래도 교회는 가자고 한 게 서운하셨던 모양이다.
그리곤 서로 감정이 상해서 주고받는 말 혹은 행동이 마음이 들지 않았을 수가 있고
그런 이후로 동생부부가 연락도 없으니 어머님 마음이 많이 상하신 것 같다.
어머님은 혼자이시니 누구에게 뱉어 내지 못하고 생각의 꼬리를 물고 있으려니 더욱
그랬을 것으로 생각되는 건 충분히 미루어 짐작이 된다.
더욱이 어른들이 걸고 넘기 좋은 정초부터 그랬으니 오죽했으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님, 새해에 그랬으니 나쁘다하지 마시고 올 해 좋은 일만 있으려고
액땜하느라 그랬다고 생각하세요. 정말 좋은 일 많으시겠네요.“
“정말 그럴까?”
“네 분명히 그럴 겁니다.”
그렇게 통화를 하다 보니 길어졌고
“애비랑 통화하다보니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며 위안을 삼으신다.
그러곤 “먼 곳에서 혼자 있는 애비에게 좋지 않은 일로 부담주니 미안하다.”란 말씀에
“아니요. 그럼 누구에게 하소연하시겠어요. 언제라도 하세요.”라고는
몇 마디 인사를 더 주고받고는 끊었다.
‘나는 왜 평생 누구의 하소연을 들어야 하지?’하는 생각을 하다가
장남이라는 자리가 그럴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자위를 하였다.
오늘은 Eric, 박 사장 등과 함께 저녁을 함께 할 계획이 있었기에 늦은 시각까지 사무실에서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했다.
때문에 중간에 아해와 통화를 하곤 잠자리에 들었기 때문에 오늘도 영상통화는 못했다.
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내다 5시를 조금 넘겼을 무렵 둘루스에 있는 저녁약속장소로 출발했다.
길이 막혀 지연되기에 6시 약속에 늦을 것으로 생각하였지만 다행이 약속시간 직전에 도착
셋이 2시간동안 저녁에 Eric이 가져온 와인 한 병, 그리고 막판에 추가로 맥주 한병까지,
하지만 난 와인 한 잔으로 충분했다.
저녁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니 9시 가까이 예상보다 그리 늦지 않아 평상시와 비슷하게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 하루 참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