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321일째, 2019년 1월 31일(목)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9. 2. 1. 11:04

천일여행 1321일째, 2019131() 애틀랜타/맑음

 

웃었다.

어머님이 웃으셨고 아해가 웃었다.

어머님은 아직도 동생네 부부와 냉전 상태는 아니더라고 그 후유증으로 데면데면 하시는데

오늘 아침 통화를 하면서 자꾸 그러면 병이되니 그러지 마시라고

지난 번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오라버니를 찾아뵈었더니 파킨슨을 앓고 계신데

그게 다 아들부부 때문에 마음속을 끙끙 앓다가 병이 된 것 이니

어머님은 그러지 말고 나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자꾸 담지 말라며 웃었더니

웃는 소리가 좋다.”헐헐헐~”대시며 웃었다.

그렇다고 눈 녹듯이 한 순간에 마음이 편해지고 동생네와 아 무일 없었다는 듯이 되진 않겠지만

그래도 어머님 웃으시면서 마음이 조금은 여유를 찾은 것 같아 다행이었다.

 

아해는 직원들이 문제를 일으켜 한 바탕 소용돌이치듯 고민을 하더니

오늘 직원들끼리 그리고 분란의 원인으로 지목되던 직원이 찾아와 1시간 30분 넘게 풀어내고

자정의 모습이 보였다고 하는 데 내가 보낸 사진을 보고 호탕하게 웃었다.

얼마 전 하도 추위가 계속되어 인터넷으로 사냥꾼이 주로 쓰는 모자를 주문하였는데 어제 도착,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쓰곤 사진을 찍어 보내곤 통화를 하는 데 오랜만에 큰 웃음소리를 냈다.

아마도 꼭 곰 잡으러 가는 모습이었기에 그랬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2주 가까이 골치를 앓았던 직원들 사이의 냉전이 풀어질 기미가 보여 마음이 편해지는 중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내 사진을 보니 응어리를 토해내듯 웃어재꼈다.

 

어머님의 웃음에, 아해의 호탕함에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거기다 지난 며칠 괴롭히던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 같아서,

그리고 오늘은 골프장에서 걸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움츠렸던 마음이 노이는 것 같다.

오늘 아침을 그렇게 웃음으로 시작한다.

 

아침일 정리를 끝내곤 골프장으로 향했다.

아침이 차가웠기 때문에 Frost Delay 될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일기를 마친

[아프리카 일대기] 후기를 마칠 작정으로 이르게 출발하여 Tempo에 앉아 타이핑을 했다.

오늘 운동시작은 1045, 하지만 지난 주 중처럼 그린을 덮고 앞에 임시 그린을 만들었기에

퍼팅을 하지 않아 3시간 남짓 만에 18홀을 마쳤다.

샤워 후 CPA사무실에 들려 세금보고 중간점검을 하고 Issued1099Pick up하여 퇴근,

집에 도착해 잠시 쉬다가 저녁을 먹고는 시간을 보냈다.

내일은 아예 Tee time 자체를 늦춰 오늘과 같은 시각에 플레이를 하도록 조정하였기에

아무래도 아침 일을 마치고 운동하러 가야 할 것 같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물어 간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