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340일 2019년 2월 19일(화) 야운데/맑음

송삿갓 2019. 2. 20. 16:55

천일여행 13402019219() 야운데/맑음

 

아해에게 도착 6일째

어제 밤 730분을 조금 지난 시각부터 오늘 아침 630분까지 긴 시간을

침대에 누워 있어 옆구리가 아팠지만 정작 잠을 잔 시각은 그리 길지 못했다.

1130분을 조금 지난 시각에 잠에서 깨서는 다시 제대로 잠을 이루기까지

적어도 서너 시간 뒤척이고 아픈 옆구리 때문에 몸을 뒤틀며 시간을 보내야 했다.

어찌어찌 잠이 들었고 아해의 시계에서 울리는 알람소리에 몸을 일으켰다.

내려가 커피를 내리고 빵을 굽는 등 아침을 준비해 2층으로 올라오니

아해는 운동준비를 마치고 나보고 혼자 아침을 먹으란다.

하지만 이내 함께 앉아 간단한 아침을 먹고는 아해는 운동, 나는 거사를 치렀다.

실은 어제 점심에 먹은 콩국수 때문인지 어제 저녁부터 화장실을 찾았는데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자마자 한 바탕, 그리고 아침을 먹고 또 한 바탕 쏟아냈다.

아마도 여기에 도착해 원활하지 못해 묵었던 배변이 한 번에 쏟아지는 듯했다.

이제 화장실이 적응 되려는 조짐인가?

개운하진 않지만 그래도 많이 배출하니 배는 시원해졌다.

 

애틀랜타를 떠나기 전부터 괴롭히던 기침감기는 여기에 도착해 1주일이 다 되도록

결국 아해에게까지 옮기고도 없어지지 않고 잔기침이 이어지고 있다.

에어컨 바람이 감기의 꼬리를 늘어뜨리고 있어 기침약으론 부족한 것 같아

아침에 항생제까지 먹었음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침에 18홀을 걷고 돌아오자 아해는 이미 집에 도착해 있었다.

오늘이 보름이라 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기로 하였기 때문이다.

샤워를 마치고 2층으로 올려다 준 점심을 혼자 먹으려는데 아해가 곁을 지키가

시간이 되어 내려가고 혼자 식사를 마무리하고 커피를 마셨다.

잠시 쉬고 있는데 요리사가 케일을 들고 올라와 맛을 보라기에 커피 한 잔 더....

 

저녁은 아해가 만들어 준 파스타와 샐러드,

여기 오기 전부터 노래처럼 불러댔던 파스타를 먹을 수 있었기에 맛있고 기분 좋게 먹었다.

시중에서 파는 소스로 만들긴 했지만 아해가 만들어주는 파스타는 내 입에 딱 맞는다.

마음을 끌게 하는 청국장을 먹듯 걸쭉하지만 신맛이 길게 느껴지지 않는 깔끔함이 있다.

저녁을 먹고 목욕과 샤워를 마치곤 각자 전화기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오늘이 정월대보름이기에 Super Moon을 보기위한 것,

우리가 Super Moon을 함께 보는 게 처음이다. 하기야 처음 해보는 게 많기는 하지만

아해의 이런 말엔 나이 들어 만났다는 아쉬움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 안타까움,

오늘 이후로도 그런 날이 많다는 안쓰러움이 공종하기에 마음의 기쁨과 허전함이 함께한다.

스마트 폰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한 참 사진을 찍어대며 보름달을 즐겼다.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몸의 컨디션은 더욱 처지기만 하였다.

아마도 오기 전부터 괴롭히던 감기에 뭔가 먹은 게 받아들이지 않는지 간간이 하는 설사가

몸과 마음을 지치게 만들며 의욕도 빼앗아 가는 것 같다.

약을 먹고 시간을 보내다보니 다른 날보다 많이 늦은 9시를 넘겨 잠자리에 든다.

오늘 하루도 잘 보냈지만 좋지 않은 컨디션이 기쁨과 즐거움을 덜어내며 하루를 마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