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381일 2019년 4월 1일(월)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1381일 2019년 4월 1일(월) 애틀랜타/맑음
4월의 첫날
지난 밤 여러 가지 이상한 꿈을 꾸며 깊은 잠을 자지 못했다.
한 참 꿈속에 있을 땐 거기에 푹 빠져 있다가 어느 순간엔 이건 꿈 일거야 하는 생각을
하며 잠을 깨기를 몇 번, 하지만 깨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전 꿈 내용은 사라지고
또 다른 말도 안 되는 꿈으로 허우적거리다 모닝콜에 아침을 맞이했을 때
‘아, 더 자고 싶다!’였다.
사무실에 출근해 자리를 하고 있는 지금은 꿈 때문에 기분 나쁨과 고단함만 남아있고
꿈 내용은 하나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흐릿하게나마 흔적이 남아 있는 건 마지막 꿈은 젊은 아해와 함께였다는 거다.
암튼 그런 꿈 때문에 고단하게 4월의 첫날이자 월요일을 맞이하였다.
잠결이었는지 아님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며 그랬는지 잘 생각도 나진 않지만
줄줄이 엮어 오늘 할 일을 정리 한 것은 분명이 남아 이미 그렇게 시작하고 잠시 쉬는 중,
자꾸 몸이 처지면서 어제부터 계속되는 쓰린 속 때문에 펩토비스몰에 차 한 잔을 마시는 중.
밖은 화창하게 밝은데 공기는 차가우니 더욱 맑게 보이는 데 몸은 무겁고....
어항이 물 떨어지는 소리, 추위 때문에 열심히 돌아가는 히터 소리가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것으로 보아 컨디션이 별로 인 게 분명하다.
졸립고 무겁다를 생각하면 더욱 처지니 그걸 거부해 보고자 눈길을 밖으로 돌리는 데 차갑다.
따스한 차 한 모금 더 머금곤 일로 돌아간다.
아침 일을 대충 마쳤을 때 사무실을 나섰다.
세차에 Hair Cut, 그리고 H-Mart와 Costco에 들려 식료품과 필요한 것들을 사고
사무실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쉬면서 시간을 보냈다.
Clemson을 다녀 온 Jonas가 분주하게 움직이더니 2~3주 안에 Super Busy 될 거란다.
여행을 다녀왔을 때도 그런 소리를 들었지만 3월의 매출은 예년을 밑돌았기에
그 사실을 이야기했더니 Weather 때문에 공사가 지연되어 그렇고 곧 회복된단다.
거의 모든 Builder가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Clemson도 지금까지 해 온 Subdivision 옆에
3배 크기의 공사를 시작해 앞으로 2~3년간은 일이 계속 될 거라는 이야기도 덧붙인다.
여기까지는 참 좋은데 그것을 믿고 사고치지 않도록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사무실을 나서 집에 도착 아해와 통화를 하고 아해는 침실로 나는 거실에서 휴식,
그러다 저녁 준비를 해서 식사를 마치곤 TV를 보는 데 별거 아님에도 눈물이 난다.
아마도 나이가 들면서 가장 큰 변화가 <눈물>이라는 게 절실하게 느낀다.
워낙 감정의 기복이 있었지만 그리고 혼자 살면서 쓸쓸함이라는 게 부채질을 하였지만
‘나이’라는 단어는 ‘눈물’과 동의어가 되는 것 같다.
대체적으로 눈물이 흐르면 창피함에 얼른 닦지만 때로는 그냥 흘리며 얼굴을 적시고
입고 있는 옷까지 축축해지기도 한다.
오늘은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많이 흘러 자꾸 닥아 내었더니 눈가가 쓰렸다.
그러다 저물어 가는 햇살에 얼굴을 찌푸렸더니 머리도 아파왔다.
에궁... 혼자 청승은 다 떤다며 자리를 털고 일어나 잠잘 준비하는 것으로 하루 마무리..
오늘도 나름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