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405일 2019년 4월 25일(목) 애틀랜타/대체로 흐림, 저녁에 비
천일여행 1405일 2019년 4월 25일(목) 애틀랜타/대체로 흐림, 저녁에 비
왼쪽 어깨를 위해선 근육을 더 키워야 한다는 Dr. Kim의 조언에 따라
가급적이면 8층에 내려가 근력운동을 하지만 습관으로 만들기에 자신이 없다.
일단 갇혀서 운동하는 게 마음에 걸리고,
두 번째론 저녁을 먹고 집을 나서는 것에 대한 부지런함을 지키기 쉽지 않아서다.
그리고 또 뭔가 있는데 꼭 집어내기가 애매하다.
어제는 저녁을 먹고 두통을 달래보자고 동네를 짧게 한 바퀴 천천히 걸었고
아침만큼은 아니지만 간단하게 요가매트 위에서 스트레칭을 하였다.
하루를 가지고 속단하긴 이르지만 어제 밤 자면서 두통이 있기는 했지만
그리 심하지 않은 편이라 오늘 골프를 하면서 시도해 보기로 한 것은
비가 오지 않는 화창한 날엔 저녁을 먹고 산책하듯 잠시 걷고 들어와
아침과 비슷한 스트레칭을 하고 비가 내리거나 추우면 그냥 스트레칭만 하는 것으로...
이 또한 습관을 만들 수 있을지 모르지만 두통을 줄이는 것에는
조금 더 적극성을 가질 수 있고 스트레칭이 허리와 등, 어깨 등의 근력운동에도
도움이 될 게 확실하니 시도해 보는 것으로 정했다.
그런 패턴이 두통과 어깨 통증에 도움이 되면 참 좋으련만...
오늘은 Eric과 둘이 걸었다.
Eric은 뭐가 부족하다고 생각되어 그런지 모르지만 어제부터 골프레슨을 받는단다.
안 그래도 어제 박 사장의 말로는 그가 선생을 만나 비디오로 촬영을 해서 봤는데
자신의 스윙이 엉망이라 레슨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단다.
그리고 오늘 나와 골프를 하면서 어제 처음 레슨을 받았는데 스윙을 바꿨다며
연습장에서 "Good, Good, Good!"을 연발하고 코스로 나갔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볼이 날아가는 좌·우, 길고·짧고의 편차가 심해졌다.
아마도 생각은 어제 선생이 하라는 대로 하려는 노력과 몸은 옛날의 스윙을 지키려는
차이가 그렇게 만드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이번 주 토요일 예전에 함께 일하던 사람을 초청해서 골프를 하는데
그 친구는 골프를 시작한지 10년이 안 되었고 지난 4년간 못 만났는데
자기를 이길 수 있다는 장담,
그리고 10월에 홍콩에 가서 옛 친구를 만나 골프를 할 예정인데
그 친구를 꼭 이겨야겠다는 의지에서 레슨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나이가 들어가지만 스윙을 제대로 해서 줄어드는 거리는 보완하고 싶다며 말이다.
그리곤 오늘도 나와 골프를 마치고 뭐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연습장에 올라가
한 참을 연습하고 내가 샤워를 마칠 때 돌아오는 열정적인 모습을 봤다.
어제 레슨을 받고 옆구리가 아프다고 하니 진짜 스윙을 바꾸고 있는 중으로 보여 지는 데
글쎄 그렇게까지 하는 욕심과 열정이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난 오늘도 몇 홀을 제외하곤 드라이버 샷이 좋아 샤프트를 바꾼 게 잘했다는 생각이다.
몸에 무리도 덜 오는 것 같고 내가 원하는 방향이나 거리가 되니
페어웨이 우드나 하이브리드, 아이언까지 편하게 샷을 할 수 있어 불만이 없었다.
물론 점수로는 충분하지 않았지만 가능성이 보이는 것에 기분이 좋아졌고
3번 우드와 4번 하이브리드 또한 시니어 샤프트로 바꾸기로 하였다.
이제 어쩔 수 없이 시니어 샤프트를 써야 하는 것에 아주 조금 서글프지만
거부할 수 없는 나이 드는 것으로 나를 위로한다.
퇴근해 저녁을 먹고 설거지까지 마친 후 어제처럼 간단한 복장으로 집을 나섰다.
20여분 걷고 들어와 아침에 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스트레칭을 하고 쉬었는데
잠자리에 들 시간이 다 되었음에도 두통이 시작되지 않았다.
오늘 하루만 그런 건지 아님 이제 두통을 물리치는 패턴을 되찾은 건지,
그도 아님 어제와 같이 오늘도 동네를 걷고 집에 들어와 스트레칭을 한 게
도움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건방을 떨다가 자다 편두통이 오면 후회 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최근의 패턴과 다른 것에 다행이라는 생각에 오늘을 마무리한다.
아해는 근무지에 잘 도착했고 짐도 잘 찾았다.
집에 도착해 목욕을 하고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잠자리에 들었고
내일 출근한다는 데 몸이 상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암튼 짧은 한국 방문을 무사히 잘 마친 것이 참 다행이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갔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