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531일 2019년8월 29일(목)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9. 8. 30. 09:31

천일여행 15312019829() 애틀랜타/맑음

 

아침부터 하늘이 노래진 날이다.

매일 모닝콜을 하는 아해로부터 연락이 없어서 어제 아프더니 오늘은 더?’하는 생각이 들어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를 않았다.

Whats App, 핸드폰으로 연결이 되질 않기에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더니

그 또한 다이얼을 제대로 하지 않아 연결 할 수 없다는 답답한 메시지만 반복되었다.

몇 번을 시도하다 결국 인터넷으로 들어가 긴급전화번호를 알아내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아해가 출근했는지 물었지만 전화를 받은 직원은 모른다.”는 대답이다.

누구며, 소속은 어디고, 직책이 무엇인지 묻는 데 달리 대답할 게 없는 것 또한 답답...

확인해달라고 하니 확인 후 Return Call을 하겠다.”는 답을 듣고 끊었다.

그리고 20여분을 초초하게 기다려도 전화가 없어 다시 걸어 물으니

출근은 했고 회의 주제 중이라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직원을 연결해 달라고 물으니 함께 회의 중 이라는 대답이다.

일단 출근을 했다니 안도의 한숨이 나오며 온 몸에 힘이 모두 빠져나가는 듯 허탈...

 

자동차를 출발하면서 어머님께 전화를 걸었더니 목소리가 영~ 시원치 않다.

그제 추석용 장을 보고 부족한 게 있어 어제 또 나가 다녔더니 몸살기운이시란다.

그야말로 명절병이 시작되신 거다.

안쓰러움이 있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아해에 이어 두 번째로 몸에 힘이 풀렸다.

이래도 운동 가야하나?’

갔다.

운동하지 않으면 실내에서 축 처질 것이고

그러다 보면 내 몸 또한 병이 날 것 같은 변명 같은 이유를 들며 골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제대로 힘이 날 리가 없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하지만 차근차근, 몸과 마음을 다독이며 걸었다.

다리에 힘이 없어 주저 안고 싶은 곳이 있었고

팔과 허리에 힘이 풀려 클럽 휘두르는 것도 힘든 때도 있었지만

천천히 잘 마쳤다.

Tee SheetEric과 박 사장이 함께 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박 사장만 나와 둘이 걸었다.

박 사장도 휴가를 다녀와 오랜만에 걸어 그런지 땀을 많이 흘리면서 힘들어 했지만

둘이 18홀을 잘 마쳤고, 다리가 뻐근하며 눕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샐러드를 들고 사무실에 도착해 점심을 먹고는 사무실을 지켰다.

JonasLong Weekend 여행을 떠났기에 자리를 비웠고

Liana는 휴가 중이라 없기에 조용한 사무실을 지키며 시간을 보냈다.

 

아해가 오늘은 밤일(디너)이 있어 외출했다가 9시를 훌쩍 넘겨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퇴근해 시간을 보내다 밤일을 마친 아해와 영상통화를 하는 데

어제 하루 못 보았을 뿐인데 부쩍 수척해진 얼굴에 마음이 아렸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힘들었던 게다.

잠시 통화를 하곤 아해는 잠자리로 나는 조금 더 쉬다가 저녁 준비를 하였다.

어묵국을 끓이고 호박을 볶고 가자미를 프라이팬에 구웠다.

김치를 곁들여 저녁을 먹고는 포도와 차로 후식을 즐겼다.

복잡하고 힘들게 시작한 하루 이렇게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