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537일 2019년 9월 4일(수)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1537일 2019년 9월 4일(수) 애틀랜타/맑음
2년 반 전쯤으로 기억한다.
한국 뉴스를 반 년 이상 보지 않은 적이 있었다.
궁금한 게 있어도 그냥 참고 미국의 뉴스만 보고 듣고 하였었다.
어제 아해을 이해시키겠다고 나름 열심히 한국경제를 이야기했다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아해와 통화를 마치고 잠자리 들 때까지, 아니 잠자리에 들어서도 계속 마음에 걸렸다.
그러다 든 생각, ‘당분간 한국 뉴스를 보지 말아야겠다.’
물론 부동산이나 환률 같은 게 궁금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 또한 필요하면
미국뉴스매체를 검색하리라 마음을 먹었고 아해와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의견 충돌하는 일을 절대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을 잠결에서도 여러 번 했다.
그러고 나서야 조금 편하게 잠을 이루고 아침을 맞이하였다.
오늘은 9홀을 걸었다.
지난 연휴에 계속 18홀씩 걸은 탓도 있지만 Hair cut 등을 하면서 몸을 쉬게 하자는 의미다.
Meadows로 시작해 5번 홀 그린에서 퍼팅을 하고 다음 홀로 가려는 데
뒤를 따르던 Dr. Fang이 총총걸음으로 그린에 와서는
"Mr. Song, if you don't mind can we join with?"하기에
9홀만 칠 예정이고 혼자 걷고 싶다고 했음에도 자기 Wife가 같이 치기를 바란다며
두 손을 공손이 모으면서 사정을 한다.
할 수 없이 그러자고 했더니 가트를 운전하고 있는 자기 Wife에게 걸어가며
"Judy, Mr. Song said yes. just 4holes"라며 좋아하였다.
실은 9홀만 걷지만 다음 주 있을 토너먼트 연습을 하고 싶었는데
뒤를 따르면서 내가 두 번째 샷을 하기도 전에 티 샷을 하며 쫒아오는 것이 신경 쓰였고
어차피 누군가와 함께 치면서 하는 것도 하나의 연습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에서였다.
그들 둘은 함께 플레이를 하면 나를 선생 대하듯 하면서 조그만 찬사에도
“쌩큐~”를 연발하는 데 오늘도 좋아라하며 공손하게 대하는 것에 조금은 미안....
암튼 9홀을 마쳤을 때 두 손을 내밀어 내 손을 잡고는 연신 꾸벅이며 고맙단다.
샤워를 마치고 자동차를 출발해 전화를 거는 데 아해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침 운동가는 길엔 아해가 미팅이라서 통화를 못했기에 오늘 처음 듣는 목소리였다.
어제 밤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기에 살짝 겁을 먹고 통화를 하는 데
아해의 목소리가 밝아서 나 역시 기분이 좋아졌다.
Hair Cut을 마치고 사무실로 이동하면서도 아해와 통화를 하는 데
어제의 미안하고 불편했던 마음이 말끔히 가셨다.
사무실에서 점심을 먹고 지난 금요일에 작업했던 Water Pump를 점검했더니 이상 무...
그러는 사이 김금영씨가 애틀랜타에 왔다며 오늘 저녁 식사를 하잔다.
반가움이 있지만 왠지 저녁은 그냥 집에서 먹고 싶은 생각이 들어
‘출장 중이라 불가능 하다.’는 메시지를 보내곤 퇴근해 집에 도착해 다 저녁 때가 되어
전화를 걸었더니 어제 밤늦게 도착했는데 박일청 사장 등과 함께 저녁을 함께
할 생각이었는데 아쉽다는 말을 주고받고는 저녁 준비를 하였다.
지난 번 끓여 놓은 치킨스프를 데우고 가자미 한 마리 굽고, 오이무침에 어리굴젓,
포도와 카모마일로 후식을 즐기곤 쉬면서 시간을 보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문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