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586일 2019년 10월 23일(수)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9. 10. 24. 10:19

천일여행 158620191023() 애틀랜타/맑음

 

아해 생일

오늘이 아해 생일이다.

어제 저녁 생일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축하노래를 부른 동영상을 만들어 보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책이지만 직접 해주지 못해 많이 미안했다.

오늘 아침 그 큰 케이크를 어쩌려구라는 아해의 메시지를 받았는데

정말 대책이 없고 아해는 사무실로 가져가서 직원들과 나눠 먹으라 했지만

그도 쉽지는 않을 듯, 매일 조금씩 먹어 볼 생각이다.

 

오늘은 수요일 이른 아침엔 여자 멤버들이 몇 팀을 Block했기에

95분 구 선생 부부와 같이 플레이를 하도록 Tee Sheet에 있었다.

해서 느긋하게 9홀만 걷겠다는 생각에 연습장에 올라갔는데

Scoot이 여자 멤버들이 제시간에 나오지 않으면 앞서 갈 수 있는지 확인하겠단다.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에게 와서는 출발 사인을 주기에 연습을 중단하고 서둘러 나갔다.

조금 쌀쌀하고 몸이 묵직해 수월하게 시작할 수는 없었지만

몇 홀 지나면서 탄력을 받아 18홀을 다 걸었다.

 

샐러드를 Togo하려는 데 Grill230분까지는 Close한단다.

그냥 집으로 갈까 했는데 LianaChristianGeorgian Stone Bill을 쥐고 있다 줬는데

Pay할 날이 한 참 지났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지난 몇 달간 같은 일이 반복하여 Christian에게 사정을 하고 달래도 봤는데

개선이 되지 않는 것 같아 마음속에서 욱 하는 게 올라왔다.

사무실에 막 도착했는데 Jonas가 피곤해 보인다기에 Christian의 이야기를 했더니

Liana에게 이미 들었다며 되도 않는 변명을 한 참 하기에 네가 그럴 필요는 없고

문제를 해결 할 필요가 있다는 말로 입을 막았다.

하지만 Christian은 어딘가에 Sink Install하러가서 오지 않고 있어 들어오지 않아

얼굴을 보지 못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집에 도착해 아해와 영상통화를 했다.

다행이 어제보다는 얼굴이 많이 좋아진 듯 했지만 여전히 피곤함이 역력했다.

안타깝고 안쓰러움의 연속이지만 도움을 줄 수 없는 것도 여전한 게 가슴이 답답했다.

한 참 통화를 하고 아해는 잠자리로 나는 쉬고 있는데 갑자기 허기가 지면서

당 떨어지는 현상으로 몸이 차갑고 손이 떨리기까지 해서는 케이크를 한 조각 먹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아지기는 했지만 늘어지고 싶은 마음은 가시질 않았다.

아마도 아해를 보면서도 도울 수 없는 나 자신에 대한 실망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었다.

서둘러 된장찌개와 카레를 데우고 호박나물볶음과 콩나물무침으로 저녁을 차려

천전이 먹고는 잠시 더 쉬었더니 한결 좋아진 듯 했다.

 

식사를 마치곤 그대로 있으면 더 늘어질 것 같아서 운동하러 나갈 채비를 하곤

은행으로 향해서 Deposit하고 돌아오니 한결 좋아졌다.

잠시 더 쉬다가 한국의 국민은행에 전화를 걸어 정기예금에 관한 문의를 하는데

방법을 알아 볼 테니 나중에 전화하란다.

한국 국적이 없고 거주하지 않으니 참 여러 가지로 불편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기다렸다.

기다렸다 전화를 했는데도 답을 듣지 못하고 나중에 이메일로 연락 주겠다는 것으로 마무리,

아무래도 잘 안 될 것 같다.

 

자꾸 속이 더부룩하면서 수시로 신물이 넘어 오는 게 기분이 좋지를 않다.

해서 당분간은 커피 마시는 것을 중단해야 할 듯 하다.

아해가 준 차 많은 데 그걸 즐기는 것으로.....

이렇게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