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622일째 2019년 11월 28일(목)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9. 11. 29. 13:26

천일여행 1622일째 20191128() 애틀랜타/맑음

 

Thanksgiving day!

추수감사절인 오늘,

오늘처럼 혼자 지내면 보통은 뭔가 허전하고 쓸쓸하고

하지만 깊이 생각해보면 별 것도 아니란 생각으로 나를 다독이며 위로하는...

참 표현하기 쉽지 않은 그런 마음이고

아해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혼자 있기 싫어하는 것으로 아는 그런 날.

하지만 오늘은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 않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아해와 함께 긴 여행을 하다가 떨어져 있기 시작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아서?

아님 저녁 먹을 곳이 있어 그런가?

한 마디로 무덤덤하게 오늘을 시작했다는 의미다.

 

오늘 골프는 10시에 Shotgun이기에 늦은 아침을 시작했다.

조금 두꺼운 빵을 토스터기에 잘 들어가지 않아 우겨 넣고 구웠더니 탔다.

그냥 버릴까하는 고민을 하면서 칼로 탄 곳을 박박 긁어내며 먹을 궁리...

이 빵이 여기까지 오기에 고생했을 많은 사람들을 위로한다며 그렇게....

가능한 깨끗해야 한다는 것은 내 건강을 생각했다는

아니 아해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건강을 잘 챙겨야 한다는 의지라고 해두자.

Sink에 검정색 빵가루가 흩뿌려졌고 공기청정기는 화난 듯 악을 쓴다.

집안에 탄내가 나는 것은 아해를 향한 그리움에 조연처럼 느껴지는 건 좀 그렇나?

암튼 빵을 잘 먹는 아침을 보내고 골프장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안·박 사장, 그리고 Eric 등 넷이 함께 골프를 했지만

예전처럼 게임을 하지 않기에 그냥 친한 친구들 모여 운동하듯 평범했다.

그럼에도 안 사장은 박 사장과 Eric에게 딴지 걸 듯 툭툭 던지는 농담은 양념이다.

걷는 우리를 배려하듯 Shotgun임에도 Stables 1번부터 시작해

Pines 9번에서 마무리할 때까지 그야말로 잘 놀았다.

마지막 몇 홀은 박 사장과 EricMatch play를 하면서 약간의 긴장감이 돌면서

9번 홀에선 박 사장이 1 up으로 이기면서 Eric이 조금 불편해하는 것 같았다.

그는 언제나 자신이 이겨야 좋아라하기 때문인데 오늘은 조금 싸늘하게 마쳤다.

 

운동을 마치고 샤워를 하려다 두 가지 이유로 그냥 집으로 향했다.

이미 클럽하우스가 Closed(오늘은 12시에 Closed)하였기에 주춤거렸고

두 번째는 아해가 잘 시간이 다가와 조금이라도 더 통화하고 싶은 마음까지 곁들였다.

출발하면서 아해에게 메시지를 남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를 걸었더니

디너 중이라는 말에 당황하며 미안한 마음을 안고 얼른 끊었다.

틀림없이 디너가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기억을 못한 것에

집으로 오는 내내 반성하며 미안한 마음으로 절절 매야했다.

 

골프를 마쳤을 때 박일청 사장으로부터 5시까지 오라는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오늘 추수감사절임에도 여유로웠던 것은 오늘 박일청 사장이 저녁을 먹으러 집으로 오라는

약속이 큰 역할을 했음이 틀림없다.

집에 도착해 샤워를 하고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형수께서 준비해 주신 메뉴는 닭백숙에 보신이 되라며 전복 찜,

그리고 녹두와 쌀을 넣어 끓인 죽에 이어 차와 과일 등으로 후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형수의 어머님이 와서 3개월 동안 계시다 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허전하던 차에

함께 저녁을 먹고 보낼 수 있어 좋았다는 말에 오히려 더 고마움도 함께 먹었다.

CBMC이야기를 하며 고마운 마음에 조금 늦은 시간까지 이야기를 하다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을 이렇게 보내고 시간을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