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704일째 2020년 2월 18일(화) 애틀랜타/비
천일여행 1704일째 2020년 2월 18일(화) 애틀랜타/비
종일 비가 내린다기에 운동은 아예 접고 오전에 사무실에서 일을 했다.
몇 가지 정리를 하곤 Christian Computer Setup을 하였다.
어제부터 시작하였고 조금은 문제가 있었지만 시간을 가지고 하다 보니 깔끔하게 되어
자리를 잡아 완성하곤 푸닥거리를 했다.
Luis를 불러 몇 가지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니 어제와는 또 다르게 변명과 거짓말
있는 자료들을 들이대며 따지니 그냥 간단하게 "My Mistake!"라며 넘어가려 하기에
오늘은 Jonas까지 참여시켜 끈질기게 따지고 들으며 압박을 가했다.
그렇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때문에 어려워하는 Liana와 Christian을
위해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그리하였다.
결국 고개를 떨어뜨리고 할 말이 없을 때까지 몰아쳤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집요한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지나치다 할 정도까지 퍼붓고 나서야
마음이 후련해지면서 다른 직원들에게도 경각심을 심어준 것으로 생각되었다.
오늘은 거의 종일 비가 내렸다.
그친 듯하면 다시 내리고 도로가 온종일 젖어있어 달리는 자동차가 일으키는 물과의 마찰음을
쉬지 않고 들어야 했는데 이럴 때 하는 말이 ‘징글징글하다.‘고 하는가 보다.
이렇게 비가 내리면 내일 비가 오지 않는다하더라도 코스는 푹 젖어 걷기 쉽지 않을 터
걸으면 저녁 때 허벅지 꽤나 뻐근하겠단 생각을 하였다.
오전에 빠르게 일을 정리하고 집에 도착해 빵과 치즈, 단호박·마 죽으로 점심을 먹고는
낮잠 한 숨, 일어나 건조대에 있는 세탁물 정리, 어제 사온 비트뿌리 깍아서 보관 등
집안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저녁을 먹었다.
고등어를 굽고 양배추를 스팀 해 미역국 등으로 식사를 마치곤 바로 설거지를 했다.
차를 마시며 TV를 보고 쉬다가 하루를 마무리하는 데 밖은 여전히 촉촉하다.
오늘 하루 이렇게 저문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