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709일째 2020년 2월 23일(일) 애틀랜타/대체로 맑음

송삿갓 2020. 2. 24. 11:43

천일여행 1709일째 2020223() 애틀랜타/대체로 맑음

 

화요일 630분 대장내시경,

때문에 내일 아침부터 굶어야 하고, 내일 늦은 오후부턴 쏟아내는 약을 먹어야 한다.

그러니까 오늘 저녁을 먹고는 화요일 아침까지 거의 굶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벌써 오늘부터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편치가 않다.

여러 번 하던 일이라 그리 걱정할 일도 아닌데 은근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다보다.

그래서 오늘 골프에 전적으로 집중하지 못했고 많은 실수를 했나?

 

오늘은 어제 함께 했던 Kevin과 언젠가 토너먼트에서 만났던 Phil 등 셋이 플레이를 했다.

둘은 카트를 타고 Green Tee에서 나는 걸으며 White Tee에서 Pines-Meadows로 돌았다.

어제처럼 화창하진 않았지만 아침에 덜 춥고 대체로 맑아 느끼는 기온은 어제와 비슷했는데

오늘은 하의 내복을 입지 않았음에도 항문근처에 땀이 많이 나면서 쓸려 따갑고 아팠다.

샤워를 하고 집으로 출발할 땐 상처가 심해 그런지 걷기가 불편했고 집에 도착해 약을

발랐음에도 움직임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아픔보다 더 걱정은 이틀 뒤 대장내시경 할 때 항문근처의 상처를 여러 사람에게

보여 줘야 한다는 건데, 생각할수록 부끄러울 걱정이 많았다.

그럼에도 어쩌랴, 이미 상처가 났고 아픈데 열심히 약 바를 수 밖에....

골프, 어제는 전반 2, 후반 2, 합계 4오버 76타를 쳤잖아,

오늘은 전반 7, 후반 8, 합계 15오버 87로 엉망, 뭐 이리 Up & Down이 심하냐?

힘이 너무 넘쳤고 대장내시경 때문에 신경이 쓰였고 똥꼬가 쓰라렸고, 이정도면 변명이 되나?

 

집에 돌아와 빵과 치즈, 아보카도와 단호박·마 죽으로 점심을 먹고 자리를 잡았는데 졸음이....

의자에 앉아 잠시 졸고는 일어나 세탁기 돌려 건조대에 너는 것 두 번을 하고

골프중계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다 저녁 준비를 하였다.

콩나물북어국과 닭다리야채볶음을 데워 두부조림, 오이무침 등으로 저녁을 조금 많이 먹었다.

내일 굶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랬던 것 같고 만일을 위해서 다른 날에 비해 천천히 즐기듯...

저녁을 먹고는 늘어져 시간을 보내다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문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