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782일째 2020년 5월 6일(수) 애틀랜타/맑음, 강한 바람

송삿갓 2020. 5. 7. 09:59

천일여행 1782일째 202056() 애틀랜타/맑음, 강한 바람

 

아침에 골프 코스에 가서 연습장에 올라가니 박 사장이 한 참 연습을 하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이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손을 흔들며 연습?”이라고 하니

연습하러 왔어요.”하는 데 표정이 밝다.

잠시 뒤 들으니 어제 PPP Funding이 되었고 오늘 사무실에 출근에 직원들과 회의를 하는데

앞으로 8주는 보호하겠다는 말을 할 예정이란다.

하기야 PPP의 조건이 8주 동안 급여를 받는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는 것이니 그럴 만도....

 

<안전을 위하여 문의사항은 전화(000-000-0000), 자료는 아래 박스에 넣어 주세요>

CPA사무실에 갔더니 안에 Light가 켜져 있는데 문은 잠겨있고 문 앞에 라면박스 정도 크기의

구멍 뚫린 상자가가 덩그러니 있고 문에 써서 붙여있는 안내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 19(COVID-19)로 인해 생긴 특이한 현상으로 아무래도 많은 불특정한 사람들이 드나드니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서류를 박스에 넣고

발길을 돌리려니 조금은 씁쓸하였다.

하기야 나도 안전을 핑계로 직원들이 없는 시간에 잠시 사무실에 갔다가 운동을 마치고

사무실에 들리지 않고 바로 집으로 향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누굴 탓할 순 없는 일....

 

전에는 화요일이면 꼭 하던 건조대에 있는 세탁물 정리를 하루나 이틀씩 미루는 경향이 많다.

게을러지는 게 아닌가하는 걱정이 일 정도로 아님 또 다른 뭐가 있나?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로 인생이 뒤바뀌는 사람이 많을 거라는 이야기를 아해에게 했었다.

아해와 내가 거기에 포함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랬는데 내가 게을러지는 사람 부류로

옮겨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약간의 의심스러움...

그러다 아해나 내가 아프지 않고 잘 견디고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일었다.

 

요즈음은 저녁을 먹고 TV를 보다가 8시를 넘기면 정리를 하고 테이블의 벤치에 앉아

마음수련을 하는 데 시작할 때는 약간의 저녁 햇살이 남았다가 마칠 때면 어둠이 짙어지고

다운타운의 마천루를 비롯해 그 사이 건물들에서 불빛이 밝아져있다.

마치면서 감았던 눈을 뜨면 마치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것처럼 말이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하루를 마무리하며 밤잠을 잘 자기위한 준비를 하듯...

그렇게 긴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대로 꾸준히 하고 있음에 나름 만족하며

오늘 하루도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