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796일째 2020년 5월 20일(수) 애틀랜타/아침 비, 대체로 흐림

송삿갓 2020. 5. 21. 09:30

천일여행 1796일째 2020520() 애틀랜타/아침 비, 대체로 흐림

 

살면서 가능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을 피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정신을 차려 흔들리지 않게

살겠다고 수 없이 다짐하면서 명상을 하는 등으로 나를 달래고 단련하고...

 

오늘 골프의 첫 그룹은 Dr Fang. 부부였는데 아침에 비가 오고 흐린다는 예보 때문인지

No show, 그래서 혼자 출발하려는 데 Brandon Kang 막 연습장에 도착하며

혼자 플레이를 하냐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바로 Join했다.

Pines 1번 홀에서 BrandonTee shot에 이어 내가 준비하고 있는데

Tee sheet에서 내 시각에 들어와 있던 Guy Logan 도착, 셋이 출발하게 되었다.

1번 홀 두 번째 샷을 마쳤을 무렵 빗줄기가 보이기 시작 셋 모두 우산까지 쓰며 앞으로.

두 번째 홀부터 전동카트에 이상함이 시작되었는데 Remote Control을 누르면

전진하다 몇 번 쿨럭 거리곤 멈췄다 다시 가기를 반복한다.

카트의 Main 스위치와 리모컨의 스위치를 껐다 켜면 일정한 거리를 가다 같은 현상 반복,

하지만 반복의 주기가 조금씩 짧아지는 것, 그러니까 문제가 잦아졌다.

비가 와서 어딘가에 물이 들어가 쇼트가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되며

‘Sun mountain이라는 큰 회사가 뭐 이렇게 만들었나?’라며 마음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5번 홀 두 번째 샷을 하려는 데 같은 현상이 반복되어 이젠 움직이지도 않아 당황하는 데

Jonas로부터 전화가 걸려 와서는 Costco 멤버십이 살아있느냐는 질문에 이어

내일 골프를 하느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언제 끝나느냐, 그 시각에 Sugarloaf

LisaMeeting Schedule을 잡겠다고 하기에 그렇게 하라는 사이에도 카트는 멈춰섰고

두 사람은 벌써 그린에 도착해 날 바라보고 있어 먼저 가라는 손짓을 하곤 카트의 전원을

끄고 밀기 시작했는데 마음이 많이 복잡했다.

첫째, 이렇게 밀며 18홀은 고사하고 9홀은 마칠 수 있을까?

둘째, 카트의 어딘가 방수에 문제가 있는데 이걸 어떻게 수리할까? Sun Mountain에 연락해

방법을 알아야 하는 데 참 귀찮은 일이 생겼다.

셋째, Jonas는 그런 건 자기가 알아서 하지 왜 나한테 전화를 걸어 귀찮게 하나?

이 세 가지만으로도 당황하고 복잡하고 생각의 균형이 깨지면서 골프는 다른 나라 이야기처럼

되어 앞으로 가는 것조차도 버거웠다.

그러는 와중에도 골프는 골프대로 하면서 카트를 밀다, 세워선 전원을 컸다 켜다를 반복하면

어느 정도는 이동하는 데 또 쿨럭 거리다 멈추면 전원을 끄고 또 밀고...

그런데 긴 풀이 있는 곳을 지나거나 턱을 넘어가면 더 심해지는 게 예상대로 방수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신하여 오늘 오후엔 수리와 Sun Mountain 연락 등 할 일이 많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참 마음이 복잡하면 공연스레 Jonas를 한탄하는 마음이 자꾸 일었다.

8번 홀을 마치고 언덕을 밀며 올라가며 복잡한 마음은 안정이 되질 않고 혼란스러웠다.

9번 홀 Tee Shot을 하고 Battery를 뺐다 껴 볼 요량으로 전원 Socket을 빼려고 하다

전원부분에서 모터로 연결하는 두 개의 동축케이블 Connector를 보곤 손가 두 개로 돌려

보내 많이 풀려 한 참을 돌리고서야 잠기는 느낌이 들어 반대쪽도 꽉 조였다.

그리고 Remote Control의 건을 잡아당기니 급발진 하듯 튕겨 나간다.

순간 지금까지 모터에 연결된 동축케이블이 헐렁하게 있어 접촉 불량이었단 생각이 들었고

몇 번 멈췄다 출발을, 느리게 빠르게 반복하는 데 이전까지의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었다.

처음 공장에서부터 헐거운 상태에서 출하가 되었든가 아님 배송하면서 풀어졌든가,

그도 아님 내가 사용하면서 헐거워져 그랬던 것으로 추측이 되었지만 기분은 째졌다.

문제가 해결 된 것으로 판단하여 몸에 생기가 다시 돌기 시작했고 카트에게 분풀이 하듯

최고속도에 급회전까지, 아이들 리모트컨트롤 되는 장난감자동차 가지고 놀 듯 신나게...

당연히 후반 9까지 잘 놀고는 신나는 마음으로 골프를 마쳤다.

 

얼마 전에는 집에 Router를 바꿔 Ait&Heat System은 물론 테이블의 스피커, 알렉사와

집안의 거의 모든 전등의 Setting을 바꾸느라 고생을 했었기에 이제 인터넷에 문제가

생기면 불편함이 더욱 많아졌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는데 오늘 저녁 무렵 갑자기

인터넷에 문제가 생겼다.

새로 바꾼 라우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자 괜히 바꾼 것 같은 참담함,

그래서 Router를 몇 번이나 Power를 껐다 켜기를 반복(오늘은 그런 날인가?)해도

상황은 비슷하여 어쩌면 인터넷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저녁준비를 해서

먹고 있는데 콘도 오피스 매니저로부터 인터넷에 문제가 있지만 가능한 빨리 복구할

예정이라는 이메일이 도착했다.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일단 복구를 했지만 불안정하고 속도가 느려 TV를 보다 포기,

다른 것들을 하며 저녁 시간을 보내면서 들었던 생각, ‘인터넷 문제 생기니 정말 답답하다.‘

 

오늘도 족욕을 세 번 했는데 맨발로 집안을 걸을 대 뒤꿈치가 여전히 아픈데 예전보단 좋다.

족욕 때문인지 아님 다른 것 때문인지 모르지만 족욕 때문인 걸로...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문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