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800일째 2020년 5월 24일(일)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1800일째 2020년 5월 24일(일) 애틀랜타/맑음
어제 골프를 마치고 안·박 사장과 자동차로 가기위해 주차장을 걷고 있을 때
앞에서 마친 Dr. Fang부부가 자동차에 장비를 싣고 있었다.
안 사장이 지나가며 인사를 하니 Dr, Fang이 두 손을 모으며 친절하게 답을 한다.
생각엔 그동안 우리와 있었던 갈등이 해소 된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럴만한 이유는 지난 일요일 Brandon Kang과 그들 앞에서 골프를 하고 있을 때
Dr. Fang이 Golf Shop에 전화를 걸어 따졌지만 Mr, Kang의 항의가 잎어 수습이
된 일이 있었기 때문에 Dr. Fang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관계가 수습 되었을 것으로.
오늘도 Dr. Fang부부는 우리 앞 팀에서 골프를 했고 우리가 주차장을 걸을 때
자동차에 장비를 챙기고 있는 중이었는데 박 사장이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는데
어제의 안 사장과는 180도 다른 못 본 척, 그야말로 쌩까는 행동으로 당황했다.
박 사장이 인사를 할 때 나도 따라하려고 팔에 힘이 들어가고 있던 터였기 때문이었다.
박 : “언젠가 Eric하고 제가 Dr. Fang부부 앞에서 플레이를 하는 데 Cart path only 날에
그들이 카트를 타고 페어웨이를 자꾸 들어가기에 Meadows 1번을 마쳤을 때
2번 Tee box에 있다가 Eric이 뒤로 돌아 1번 홀 그린에 있는 그들에게 가더라구요.“
언젠가 한 번 들었던 이야기 같았는데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아
나 : “그런데요?”
박 : “Eric이 가서 뭐라뭐라하고 Dr. Fang도 뭐라뭐라하더라구요. 그런데 잠시 뒤 돌아서는
Eric이 신경질적으로 땅을 발로 차며 와서 하는 말이 오늘이 Cart path only인데 페어웨이에
왜 들어가느냐, 같은 중국인으로서 한국사람 앞에서 창피(Shame)하다고 했다는 데
그 뒤부턴 나 보고 아는 채도 안하더라구요.“
나 : “그래요?”
박 : “아마도 Eric이 본인이 뭐라고 하기에 그래서 제가 저 사람들은 Cart path only인데
페어웨이에 왜 들어가느냐고 이야기 했을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나하곤 아무런 충돌이 없었는데 저한테 그럴 이유가 없어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추측이란 생각이 들고 그 일은 지난 년 말 나와의 사건 이전에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데 지금도 그렇게 모른척 하는 것 보면 참 대단한 노인이다.
나 : “그나저나 어떻게 하냐?”
박 : “왜요?”
나 : “다음 토요일에 Tee time이 없어 저들 그룹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런 상태서 어떻게
같이 18홀 골프를 하지?”
박 : “그 때 골프하면서 진지하게 이야기해 보세요. 뭐가 문제고 어떻게 하면 풀릴지...”
집으로 내려오면서 박 사장의 이야기를 깊이 생각해 보았다. 정말 그렇게라도 해서 풀어야
할지 아님 지금대로 안면 까면서 골프를 할지.
오늘은 박 사장과 골프장에서 처음 만난 Jong N Kim, In H Kim이라는 한국부부와 골프,
거의 이야기를 하지 않아 알게 된 것이 거의 없는 데 박 사장에 의하면 멤버는 오래
되었는데 지금까진 부부가 둘이만 골프를 했단다.
둘의 골프를 보며 아해와 함께 즐기는 골프를 많이 생각한 날이다.
오늘이 천일여행 1800일째다.
중간에 하루 이틀쯤 틀린 게 있었더라도 대충은 맞을 건에 2015년 6월 21일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렀으니 한 달여가 지나면 만 5년 꽉찬다.
일반적으로 천, 이천하는 숫자가 쉬워서 1800이라는 숫자가 별게 아닌 것으로 생각되지만
날 수로 생각하면 짧지 않은 기간의 이야기를 써왔다.
아해의 표현에 의하면 때론 감추고 싶은 이야기는 슬쩍 가리는 일이 없으려 노력했지만
자리에 앉아 쓰려고 하면 있었던 일을 잊는 경우가 있고 또 표현이 어려워 넘어간 것도 있다.
때로는 매일 쓸 수가 없어 수첩이나 스마트폰에 메모를 해서 옮겨 썼고 아주 가끔은 저녁에
잊어 아침에 자리를 잡고 쓴 날도 있지만 가능한 그날 잠들기 전에 다 쓰려고 해왔다.
어떤 일은 중복해 쓰는 경우가 있었고 나쁜 이야기는 글로 남기지 않으려는 노력을 했지만
어쩔 수 없이 흔적을 남겼는데 가능한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를 한 번 만이라는 노력도 했다.
제목이 천일여행이니 천일 되는 날 멈추려고 했지만 그냥 지나쳐 800일을 더 한 셈이다.
그렇다고 오늘 멈추겠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그동안 아해는 아프리카 대륙의 2개국을 근무하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 중이라
또 다른 근무를 생각하며 한 참 마음고생을 하고 있어 잠을 설치는 날이 많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큰 사고나 아픔없이 잘 지내고 있다는 것에 감사, 감사....
얼마나 더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가능한 쭉~ 가 보는 걸로 다짐하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 하루도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