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802일째 2020년 5월 26일(화) 애틀랜타/대체로 흐림

송삿갓 2020. 5. 27. 10:02

천일여행 1802일째 2020526() 애틀랜타/대체로 흐림

 

아침 출근길에 아해와 통화를 하는 데 비행기 예약을 마쳤단다.

이를 좋아라 해야 하나 아님 씁쓸해야 하나?

아해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건 이미 오래 전에 결정 난 일인데 씁쓸할 게 뭐 있냐?”

했지만 그래도 막상 정말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복잡하다.

아해는 지금까지 공관장으로서 누리던 많은 것들이 없어지고 출퇴근에 시달리는 사람,

지금까지 거의 부딪힐 일이 없었던 부류의 사람들과 섞여 헤쳐 나갈 예상 못할 일들,

뭐 그건 나 보단 아해가 고민하고 풀어야 할 일이긴 하지만 그대로 옆에서 보는 나에게도

모르는 세계의 일이니 예측할 수 없는 변화에 지금까지 아해를 만나면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생활의 패턴이기에 변화에 대할 걱정 때문 일게다.

그리고 지난 몇 년간 보다 한국을 방문할 일이 많아 질 게 분명하고 거기서 마주해야 하는

예측할 수 없는 많은 변수들에 대한 생각 때문인데 아직 일어나질 않을 모르는 일 때문에

걱정하고 두려워하지 말자는 다짐을 하지만 떨쳐지진 않는다.

그래도 한 가지 다행인 것은 비자를 만드느라 분주하게, 챙기는 여러 가지의 수고는 없겠지.

그래 사람이 하는 일인데 다 해결될 것이고 우리가 하는 일이니 더 잘 되겠지....

 

아침 일을 마치고 사무실을 나섰다.

H-Mart에 들렸을 땐 시간이 일러 30여분 차에서 기다리며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결국 잘 보지 않는 한국 뉴스를 접하면서 마음이 편치 않아 닫고는 이메일 정리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Open시간에 맞춰 들어가 콩나물과 순두부, 그리고 몇 가지 생선을 사곤

Costco로 향해 자동차에 Gas를 넣고 과일과 샐러드 등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상하게 속이 불편하고 고단에 샤워를 하고 바로 침대에 누워 있다 잠시 졸았다.

아해는 저녁을 나는 점심을 준비해 영상통화를 하는 데 아침엔 비행기 예약을 마쳤다고

했었는데 비서가 토요일에 받은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아 취소가 되어 경악을 하곤

프랑스대사의 도움을 받아 일단 이름을 넣는 것으로 하였는데 믿을 수가 없다며 걱정이다.

에궁, 현지를 떠나기가 이렇게 힘들구나.’하는 생각에 울컥 눈물이 나오려는 걸 참았다.

내가 그러면 아해가 더 힘들어 할 것 같아서 말이다.

그래도 잘 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서로를 격려하며 통화를 끝냈다.

설거지를 하고 H-Mart에서 사온 고등어를 손질해 냉동실에 넣곤 족욕을 하며 쉬는 데

Jonas로부터 전화가 걸려 와서는 내일이나 목요일에 Sugarloaf에 미팅을 잡자고 한다.

미팅을 하는 건 좋은데 내가 가야 하는 이유, 그러니까 내가 뭐를 거들어야 하는지 물으니

횡설수설인데 사람이 조금 흥분하면 그러는 데 Jonas는 그게 더욱 심하다.

둘이 통화를 하며 정리한 것은 첫 번째로 지난 두 번 친구들과 Sugarloaf에서 골프를 했는데

너무 비싸니 Deal을 해서 줄여보다는 것과 두 번째는 Monthly due를 줄여달라는 것인데

거기엔 함정이 있는 게 Monthly due를 내면 Guest의 비용이 내려갈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그래서 네가 왜 그걸 걱정하느냐? 나는 Guest들이 골프를 하자고 하면 그들이 내게 하는데

좋은 골프장에서 치려면 많이 내는 게 정상이라고 설득하는 사실을 이야기하니 입을 다문다.

다른 골프장은 Guestgreen fee를 낼 수 없기에 Sugarloaf도 그런 줄 알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횡설수설, 그러한 것들과 일정을 조절하여 금요일 1130분에 만나기로 결정.

표현이 어떨지 모르지만 요즘 내 영혼을 갉아먹는 유일한 사람이 그라는 생각이 든다.

 

고등어를 굽고 콩나물국을 데워 김치와 무나물볶음, 양상치쌈으로 저녁을 먹고는 카모마일과

포도가 후식, 설거지를 하고 다시 족욕을 하며 저녁시간을 보내고 마음수련으로 마무리.

오늘 하루도 이렇게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