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806일째 2020년 5월 30일(토)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1806일째 2020년 5월 30일(토) 애틀랜타/맑음
한 편으론 씁쓸하지만 뜻하지 않게 안·박 사장 등과 셋이 골프를 하였다.
토요일 여자 멤버들 세 그룹 뒤 Dr. Fang 부두 등과 함께 넷이 한 그룹이었는데
어제 저녁에 갑자기 Dr Fang등 셋이 빠지는 바람에 바로 뒤 그룹에 있던
안·박 사장을 앞으로 끌어들여 함께 즐기게 되었는데 Dr. Fang에겐 미안함이 많았다.
정말 그냥 친근한 마음으로 Cart path only를 이야기 해 주었던 건데
그게 Dr. Fang의 마음을 많이 상하게 해서 풀리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나와 한 그룹에서 골프하는 것조차 피하고자 자기의 Tee time을 포기하고
나가 버리는 일까지 벌어져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모여서 삼겹살이라도 구워 먹으면서 화합의 자리를 마련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아침에 만난 안 사장이 했던 말처럼 그렇게라도 해야 되는 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박 사장 등과 셋이 즐겁게 골프를 즐겼는데
나는 중반부터 허리가 아파 고생을 했는데 박 사장은 허리가 아프다며 16번 홀부터
플레이를 중단하고 내일도 못 나오게 되었다.
어제 아침 연습을 하겠다며 무리하게 스윙을 했던 게 원인이 되어 힘들어 하더니
결국 그렇게 되었다.
눈물이 많아졌다.
TV에서 드라마는 물론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수시로 눈물이 난다.
크게 감동적이거나 슬픈 것도 아닌 데 눈물 훔치는 일이 많아져 왜 그럴까 생각했다.
혼자 살다보니 누군가와 소통이 필요해서, 아님 혼자 사는 것에 쓸쓸함을 참으며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다가 이유를 찾아 쏟아지는 것처럼 나는 것일까?
그냥 흘리게 놔두다 소매에 쓱 닦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원래대로 돌아온다.
그래서 그냥 나이 들어 그러는 걸로, 그게 덜 쓸쓸 할 것 같으니까.....
어제 다운타운에서 경찰차를 부수고 태우는 폭동이 있었는데 밤사이
벅헤드의 Lenox 몰에서 과격한 시위가 있었고 AT&T 매장을 부수고 모두 털어 갔다는
뉴스가 있었는데 오늘 저녁이 다가 올 무렵에 건너편 조그만 상가의 매트리스 상점과
버라이존 매장의 유리창에 합판으로 막아 침입을 예방하는 일까지 보였다.
애틀랜타시는 오늘 저녁부터 내일 아침 동이 틀 때까지 통행금지(Curfew)를 내렸다.
통행금지가 내리기 직전부터 9시를 조금 넘겨서까지 TV를 통해 다운타운의 모습을 보는데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경찰을 향해 폭죽을 터뜨리며 뒤로 물러나는 모습이 보이다가
9시가 되자 경찰이 앞으로 전진 하며 남아있는 사람들을 체포하는 것 까지 보였는데
더 나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